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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9화

진도하는 아무런 표정 변화 없이 대답했다.

“내가 마지막 기회를 줄게요. 무릎을 꿇으면 기존 일들을 그냥 넘어가고 안 꿇으면 장례 치를 때 오지 않았다고 탓하지나 말고요.”

말을 마친 진도하는 차가운 눈으로 오명훈을 바라봤다.

진도하의 뜻은 분명했다. 오명훈이 죽음보다 체면을 더 원하는지 궁금했다.

오명훈도 진도하의 말이 무슨 뜻인지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많은 사람들 앞에서 무릎을 꿇는 것은 죽기보다 싫었다.

이때 오씨 집안의 무술 고수들이 고개를 돌려 오명훈을 바라보며 말했다.

“명훈아, 진 선생이 너에게 기회를 줄 때 빨리 무릎 꿇어.”

오명훈의 얼굴은 또 한 번 빨갛게 달아올랐다.

오씨 집안의 무술 고수들은 계속 말을 했다.

“진 선생은 무성의 경지에 이른 사람이야. 너 같이 평범한 사람이 무릎 꿇는 것쯤은 전혀 창피할 게 아니지.”

옆에 있던 또 다른 사람이 말을 이었다.

“그러게. 얼른 무릎 꿇어! 설마 진짜 진 선생의 화를 돋우어 오씨 집안에서 장례를 치르게 할 건 아니지?”

오명훈의 얼굴은 점점 잿빛으로 되어갔다.

그들은 이런 상황에 자신들까지 연루될까 봐 걱정되어 자신을 타이르는 것을 오명훈은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이렇게 생각한 오명훈의 마음은 비참하기 그지없었다. 그래도 알만한 사람은 다 아는 성운시 오씨 가문의 도련님인데 수많은 사람이 보고 있는 앞에서 진도하에게 무릎 꿇고 사과해야 한다니!

오명훈은 속으로 진도하가 무성인 것을 미리 알았더라면 자기가 죽는 한이 있더라도 진도하를 함부로 건드리지 않았을 것이라 생각하고 있었다.

만약 오늘 무릎 꿇고 사과하지 않으면 진도하는 무슨 수를 써서라도 자신을 죽일 것이며 어쩌면 성운 시 오씨 집안까지 건드릴 수 있다는 것을 오명훈은 너무 잘 알고 있다.

이 생각에 오명훈은 저도 모르게 진도하 앞에 무릎을 꿇었다.

털썩!

“진 선생, 내가 잘못했어요.”

오명훈은 이를 악물고 있었고 마음은 일도 내키지 않았지만, 말투는 최대한 안 좋은 기분을 감추고 있었다.

진도하는 그제야 고개를 끄덕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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