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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4화

“할머니가 무슨 일로 나를 찾으시는데?”

강유진이 물었다.

“몰라요, 할머니가 자세한 얘기는 안 했어요. 하여튼 나보고 누나에게 전화해 빨리 집에 오라고만 했어요.”

강성호가 전화기 너머로 말했다.

“알겠어, 바로 갈게.”

강유진은 알겠다고 대답하고 나서 바로 전화를 끊었다.

전화를 끊자마자 강유진은 눈살을 찌푸렸다.

임주란이 무슨 일로 자신을 찾는지 모르지만 분명 좋은 일이 아닐 거라는 예감이 들었다.

그렇게 싱숭생숭한 마음을 안고 그들은 강씨 저택으로 향했다.

드넓은 강씨 저택에 사람 한 명 없었고 심지어 지나가는 하인도 보이지 않았다.

강유진은 얼굴을 찡그렸고 안 좋은 예감은 더욱 짙어졌다.

그러나 그녀는 아무 말 없이 계속 앞으로 걸어갔다.

그들은 곧장 임주란이 평소에 자주 있는 곳까지 왔다. 이곳은 강씨 가족이 모여 이야기를 나누는 거실이기도 했다.

문을 여는 순간 강유진은 깜짝 놀랐다. 거실에는 사람들이 족히 30명은 넘게 있었기 때문이다.

직계가족도 있고 먼 친척도 있었지만, 대부분이 강씨 집안의 어른들과 능력이 뛰어난 몇몇 젊은이들이었다.

임주란은 가운데 의자에 앉아 눈을 감고 있었고 잠이 든 듯했다.

강유진은 최대한 태연한 얼굴로 진도하의 손을 잡고 거실로 걸어 들어갔다.

이 순간 모든 사람들의 시선이 강유진과 진도하 두 사람을 향하고 있었다.

두 사람은 한 그룹의 대표와 남진의 장군으로서 많은 사람의 주목을 받는 데 익숙해져 있었기에 그들의 시선을 아랑곳하지 않고 태연한 얼굴로 거실 가운데까지 걸어갔다.

두 사람이 자리를 잡고 앉으려 할 때 임주란이 감고 있던 눈을 천천히 뜨며 말했다.

“유진아, 왔니?”

강유진은 앉으려다 말고 다시 일어서며 대답했다.

“네, 왔어요.”

임주란은 아무런 표정 변화도 없이 강유진을 한 번 쳐다보더니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무릎 꿇어.”

강유진이 자리에 굳은 채 가만히 있는 모습을 본 임주란은 다시 한번 소리 높여 외쳤다.

“무릎 꿇어!”

강유진은 임주란이 왜 자신더러 무릎 꿇으라고 하는지 모르지만 많은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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