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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97화

“오늘 밤은 아마 깨어나지 못할 거예요.”

앨리는 아직도 눈을 감고 있는 하영을 바라보며 말했다.

“열이 아주 심하게 나고 있거든요. 무슨 일 있으면 내일 다시 전화해요, 그럼!”

말을 마치자, 앨리는 직접 전화를 끊었다.

끊어진 전화를 바라보면서 주강은 미간을 찌푸렸다.

‘하영 씨에게 열이 났다고?’

‘내가 약제 보고서를 보내자마자 바로 열이 났다니?’

주강은 마음을 가라앉히고 곰곰이 생각한 후에야 하영이 고의로 그랬을 것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그 사람들을 떠보기 위해서, 자신의 건강을 뒤로 하다니.’

주강은 어쩔 수 없다는 듯 즉시 김제로 가는 비행기표를 예약했다.

이튿날, 아침, 하영은 병상에서 유유히 깨어났다.

눈을 뜨자마자 그녀는 옆에 단정하게 앉아 자신을 주시하고 있는 앨리를 발견했다.

하영은 저도 모르게 가슴이 조여오더니 억지로 몸을 지탱했다.

그리고 기침을 하며 말했다.

“난 아직 죽지 않았으니, 날 이렇게 쳐다볼 필요 없어!”

앨리는 차갑게 웃었다.

“어때요? 많이 아픈 거예요?”

하영은 입을 오므리고 앨리를 쳐다보았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당신이 말을 하지 못한 이상, 내가 대신 말해주죠. 온몸에 힘이 없죠? 그리고 온몸은 마치 높은 곳에서 떨어진 것처럼 은근히 쑤시고 아프죠?”

하영은 일부러 멈칫하더니 앨리를 매섭게 노려보았다.

“도대체 나한테 무슨 짓을 한 거야?!”

앨리는 웃으며 말했다.

“아무것도 하지 않았어요. 나도 단지 추측하고 있을 뿐인데 왜 긴장하고 그래요? 어젯밤 검사 결과서에도 별문제 없었잖아요?”

하영은 이불을 꽉 잡았다.

“나한테 아무것도 하지 않았으면 좋겠어. 그렇지 않으면 난 꼭 부진석에게 말할 테니까! 그때 되면 너도 자신의 말로를 잘 생각해 봐!”

앨리는 순간 당황했지만, 순식간에 진정을 되찾았다.

“정말 웃기네요. 내가 왜 당신처럼 아무런 힘도 없는 사람을 건드리겠어요?”

말이 끝나자, 앨리는 벌떡 일어섰다.

“충분히 누웠으면 일어나요! 별장으로 돌아가자고요!”

하영은 허약한 몸을 이끌고 앨리에 의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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