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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03화

“배씨 가문은...”

진석은 입술을 살짝 구부렸다.

“아무것도 아닌데.”

이렇게 날뛰는 진석의 대답에 현욱은 화가 나서 몸을 부들부들 떨었다.

하영은 진석의 담담한 말투를 들으면서 가슴이 떨렸다.

그녀는 현욱을 바라보며 외쳤다.

“현욱 씨, 그만해요!”

현욱은 노기등등하게 하영에게 말했다.

“하영 씨는 참을 수 있지만 난 참을 수 없어요!!”

“그만하라고요!!”

하영은 큰 소리로 외쳤다.

“지금 그 사람과 맞선다 하더라도 유준 씨는 더 이상 돌아올 수 없어요!”

현욱은 의아해하며 하영을 노려보았다.

주강은 가볍게 한숨을 쉬었다.

‘정유준은 머리가 엄청 좋은 사람인데, 어쩜 친구는 이렇게 충동적인 거지?’

주강은 아무것도 모르는 척하며 하영을 바라보았다.

“강 사장님, 지금 다른 일 있는 것 같으니 다음에 같이 식사하죠.”

하영은 주강의 뜻을 잘 알고 있었다.

주강은 지금 진석의 주의를 끌지 않도록 조심하게 움직여야 했다.

하영은 미안한 마음을 안고 고개를 끄덕였다.

“죄송해요, 염 대표님. 후속 계약은 제가 변호사더러 정리하라고 한 다음 바로 보내드리라고 할 테니까 다음에 제가 다시 밥 살게요.”

주강은 간단하게 응답한 다음, 몸을 돌려 떠났다.

주강이 떠나자, 하영은 현욱의 곁으로 걸어가더니 진석을 바라보았다.

그녀의 말투는 차갑고 매서웠다.

“여긴 뭐 하러 왔어요?”

진석은 손에 든 봉투를 들며 말했다.

“약 좀 챙겨주려고.”

현욱은 차갑게 비웃었다.

“하영 씨가 어떻게 감히 먹겠어?! 네가 독을 넣었는지 안 넣었는지 누가 알겠냐고!”

하영은 현욱을 힐끗 바라보았다.

현욱은 불쾌함을 느끼며 고개를 획 돌리더니 일부러 보지 못한 척했다.

하영은 머리가 아팠다.

‘현욱 씨는 화가 나면 아는 정보를 한꺼번에 털어낼 것 같은데.’

진석은 현욱을 무시하며 약을 하영의 손에 놓았다.

“제때에 밥 먹고, 약도 꼭 챙겨 먹어.”

말이 끝나자, 진석은 현욱을 바라본 뒤, 차에 타고 떠났다.

차가 움직이자, 현욱은 하영이 들고 있던 약을 빼앗더니 바닥에 내동댕이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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