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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8화 천만 원만 줘

말을 마친 하영은 세준이와 세희의 손을 잡고 위층에 올라가 씻겨주려 했다.

더러운 물건을 만졌으니 깨끗이 씻어야 하지 않겠는가?

그때 강미정이 하영의 길을 막아서며 말했다.

“거기 서! 내 아이부터 단속하라고? 우리 아이가 뭘 잘못했는데, 저런 교양없는 자식한테 괴롭힘을 당해야 하지?”

그때 하영의 눈빛이 싸늘하게 변하더니, 강미정을 쏘아보며 한 글자 한 글자 또박또박 말하기 시작했다.

“다시 한번 말해 봐요.”

그러자 강미정은 하영의 눈빛에 지레 겁을 먹은 것 같았다.

“마, 말하라고 하면 못할 줄 알아? 저런 교양 없는…….”

“시끄러워…….”

그때 백지영의 목소리가 위에서 들려오기 시작하자, 강미정은 몸을 흠칫 떨더니 두 말없이 입을 다물고는 서둘러 울고 있는 강의영을 안아 들고 화장실에 숨었다.

그 모습은 영락없이 귀신이라도 본 것 같았다.

백지영은 멍한 눈을 깜빡이며 고개를 갸웃하며 눈이 퉁퉁 부은 강세희를 발견하고는 얼른 세희 곁으로 다가왔다.

그리고 세희 얼굴에 묻은 침을 보더니 화를 내기 시작했다.

“누가 너를 괴롭혔어?”

세희는 입을 삐죽이며 입을 열었다.

“이모, 저 여자가 저랑 우리 오빠, 그리고 엄마까지 괴롭혔어요.”

백지영은 화장실 쪽을 노려보더니 이내 화장실로 다가가 문을 쾅쾅 두드렸다.

“또다시 우리 애들을 괴롭혔다가 찢어버릴 거야!”

거실에 앉아있던 사람들도 동시에 백지영 쪽으로 시선을 돌렸고, 그녀도 사람들의 시선을 느꼈는지 부릅뜬 눈으로 부자를 노려봤다.

두 사람은 동시에 몸을 웅크리며 소파 사이로 몸을 숨기더니 숨소리조차 감히 내지 못했다.

그리고서 백지영은 세희 곁으로 다가와 세희를 안아 들고 계단을 오르기 시작했다.

그 모습에 하영은 입꼬리를 올렸다.

‘보아하니 지영 언니의 눈빛이 내가 하는 독한 말보다 더 효과가 좋은 것 같네.’

저녁.

하영은 두 아이와 백지영을 데리고 외식하러 나가려 했는데, 강미정이 하영의 손을 잡아끌며 당연하다는 듯이 손을 내밀었다.

“돈 줘야지!”

“돈이라뇨?”

“밥 먹을 돈 말이야! 이곳에 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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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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졔랑
언제까지 고구마여 완결나기전에 암걸려 죽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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