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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9화 어떻게 막아야 하지?

“둘 다 제 아이가 아닙니다!”

정유준의 딱딱한 말에 세희는 세준의 손을 꼭 잡았다.

“나쁜 아빠는 나쁘기만 할 줄 알았는데, 바보였어.”

세준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그저 정유준의 입꼬리를 주시하며 생각에 잠겼고, 정 노인은 그의 말에 얼굴이 굳어졌다.

“그렇다는 건 이미 검사를 해봤다는 얘기냐?”

정유준이 막 대답하려는 순간 정 노인이 코웃음을 쳤다.

“그렇게 잘난 척하던 네놈한테도 이런 날이 올 줄은 몰랐구나. 세준이 저 아이가 너랑 이렇게도 똑 닮았는데 그래도 네 자식이 아니라고?”

정유준은 짜증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입을 열었다.

“DNA 검사 결과가 틀리기라도 했단 말씀입니까?”

정 노인은 차를 한 모금 마셨다.

“글쎄, 누군가 양육권을 얻기 위해 손을 썼을 수도 있겠지. 그래서 내가 우리 정씨 집안의 핏줄인지 확인하기 위해 DNA 검사 기계를 사 오라고 했다.”

‘양육권?’

정유준은 눈을 가늘게 떴다.

‘설마 강하영이 몰래 친자확인 검사 결과를 조작했단 말인가? 지금의 인간관계를 본다면 아주 불가능한 일은 아니지.’

“검사 결과는 언제 나옵니까?”

“이틀 뒤면 나올 거다.”

“그럼 저도 이틀 동안 희민이와 이곳에서 지낼 겁니다.”

“네 마음대로 하거라.”

저녁 8시 30분.

정희민은 샤워를 마치고 세준이와 세희의 사진을 찍어 강하영에게 전송했다.

문자를 확인한 강하영은 애들이 무사한 것을 보고 안도의 한숨을 돌렸다.

“희민아, 네가 왜 거기 있어?”

희민은 세준이 정 노인한테 했던 얘기와 세 사람이 상의한 계획을 강하영에게 얘기해 주자, 하영은 간담이 서늘해지는 동시에 애들의 배짱과 순발력에 마음이 뿌듯해졌다.

어쩌면 괜한 걱정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엄마, 제가 또 문자 보낼게요.”

“그래, 꼭 조심해야 돼.”

새벽 열두 시를 조금 넘긴 시간에 희민과 세준은 조심스럽게 방안을 나섰다.

두 아이는 아래층에 도착해 DNA 검사 기기가 있는 방으로 들어가 문을 닫은 다음, 정희민이 갖고 온 노트북을 기기에 연결해 수치를 조작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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