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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5화 아버지 보러 왔어요

정 노인은 얼른 서류를 받아 마지막 페이지부터 확인했는데, 보고서 위에 적힌 친자 관계가 0으로 시작된 것을 보고 미간을 찌푸렸다.

“이게 대체 어떻게 된 일이야?”

의사도 이상하게 느껴졌다.

‘이렇게 닮은 두 사람이 어떻게 부자 관계가 아닐 수 있지?’

하지만 아무리 확인해도 잘못된 건 없었다. 혈액채취도 본인이 직접 했고, 검사 결과도 제일 먼저 손에 넣었기 때문에, 정황상으로는 정유준과 강세준은 친자 관계가 성립되지 않았다.

의사가 머뭇거리며 입을 열었다.

“어쩌면 단순히 닮은 것일 수도 있습니다.”

“긴말할 필요 없어! 여봐라!”

정 노인이 화난 얼굴로 의사의 말을 끊었고, 입구에 서 있던 경호원들이 정 노인의 부름에 바로 달려왔다.

정 노인은 화가 치밀어 오르면서도 뭔가 아쉬운 듯 이를 갈았다.

“당장 저 두 아이를 집으로 보내!”

“어르신께서 그렇게도 두 아이를 예뻐하셨는데, 좀 더 머물게 놔두지 않습니까?”

곁에 있던 집사의 말에 정노인은 고함을 질렀다.

“놔두긴 뭘 놔둬? 내가 할 일 없이 남의 집 자식을 키울 사람으로 보여?”

“예, 알겠습니다. 어서 애들을 데리고 가.”

“네!”

위층에 있던 두 녀석은 아래층에서 들려오는 고함에 기뻐서 입을 다물지 못했다.

“세준아, 세희야. 이제 집에 갈 수 있어.”

세희는 기뻐서 방방 뛰며 희민을 끌어안았다.

“역시 우리 큰오빠는 대단하다니까!”

그 모습을 지켜보던 세준의 입꼬리가 씰룩거렸다.

“아부하는 건 어디서 배웠어?”

“엄마가 총명한 아이는 스승이 없어도 스스로 배움을 얻는다고 하셨어. 내가 바로 전형적인 본보기!”

세희는 자랑스러운 듯 작은 고개를 쳐들자, 세준은 세희의 옷깃을 잡아당기며 희민이 품에서 끌어냈다.

“됐어, 흥분하지 마. 그러다가 들통나면 어쩌려고.”

세준의 주의에 세희는 콧방귀를 뀌었다.

“오빠는 내가 큰오빠랑 친하게 지내니까 질투 나서 그러는 거지?”

세준은 세희의 이마에 딱밤을 먹이며 그런 세희가 귀엽다는 듯한 표정으로 물었다.

“다 친남매끼리 무슨 말을 하는 거야?”

세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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