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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2화 무소식

“네.”

“…….”

여전히 무표정한 얼굴로 간단하게 대답하는 임수진의 태도에 우인나는 어이가 없었다.

‘아직 할 말도 채 끝나지 않았는데, 네라고 하면 끝이야?’

좀 더 많은 대화로 얘기를 유도하고 싶었지만 임수진은 그리 호락호락한 성격이 아닌 것 같았다.

배현욱은 그런 우인나의 모습에 할 말을 잃었다. 아까까지만 해도 분명 말을 조심하라고 했는데 벌써 얘기를 꺼내다니.

‘벌써 잊은 거야?’

하영은 우인나의 말을 빌려 임수진을 향해 물었다.

“캐리와는 연락이 닿았어?”

“아직입니다.”

하영의 말에 우인나는 깜짝 놀랐다.

“캐리가 왜?”

“화재가 있었던 날부터 전화기가 꺼져 있었는데, 지금까지 아무 소식이 없거든.”

그 말에 우인는 눈이 휘둥그레졌다.

‘헐! 설마 정말 캐리는 아니겠지? 그럼 왜 전화기를 꺼놓은 거야?’

배현욱은 비웃는 듯한 눈빛으로 우인나를 바라보았다.

‘이 바보가 설마 정말 캐리를 의심하는 건 아니겠지? 강하영 씨는 분명 일부러 그렇게 물은 건데 못 알아들은 거야?’

현욱은 하영의 말에 한마디 덧붙였다.

“친한 사람일수록 속을 알 수 없는 법이니까.”

“맞아요.”

하영은 대답하며 계약서에 사인을 한 뒤 배현욱에게 건네주었다.

“배 대표님, 계약서는 각자 잘 챙기기로 하고, 저는 일이 있어서 먼저 실례할게요. 앞으로 잘해 봅시다!”

배현욱은 고개를 끄덕였고, 우인나는 급히 따라나서며 말했다.

“하영아, 내가 시간 있을 때 너한테 갈게.”

“그래.”

두 사람이 떠나자, 우인나는 배현욱을 노려보았다.

“돈도 많으면서 꼭 그걸 다 받아야겠어요?”

“가격을 올리지 않은 것만으로도 고맙게 여겨야죠. 믿지 못하겠으면 공장에 가서 부지 면적을 직접 확인해 볼래요?”

배현욱의 말에 우인나는 입을 삐죽였다.

“됐어요. 나도 짜증 나니까 쓸데없는 일에 신경 쓰지 않을래요.”

“왜요? 또 캐리를 의심하기 시작했어요?”

배현욱이 입꼬리를 올리며 묻자, 우인나는 한숨을 내쉬었다.

“맞아요! 다들 수상한 것 같아서 전혀 짐작이 안 가요.”

배현욱은 웃으며 아무 말도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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