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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6화 몰라요

하영은 막 아래층으로 내려오다가 그 광경을 목격하고는 그대로 제자리에 굳어버리고 말았다.

레고 별장은 세준이와 세희, 그리고 희민이가 꽤 오랜 시간을 공들여 만든 결과물이었고, 아직 지붕을 덮는 공사가 끝나지도 않았는데 이렇게 망가져 버렸으니 애들이 돌아오면 화를 낼 게 분명했다.

하영은 밀려오는 짜증에 잠시 눈을 감고 벽에 기댄 채 마음을 가다듬었다.

아래층에서 들려오는 시끄러운 소리에 하영은 한번 또 한 번 호흡을 가다듬고, 복잡한 생각은 일단 뒤로 하자고 눈을 뜨는 순간, 좋은 생각이 떠올랐다.

하영은 아래층으로 내려와 돈에 눈이 멀어버린 인간들을 보며 싸늘하게 한 마디 내뱉었다.

“3층에 방이 두 개 있으니까 알아서 골라요.”

강씨 가족들은 그 말에 바로 정신을 차렸다.

“자, 우리가 지낼 방을 구경이나 좀 해볼까?”

강미정은 말을 마치고, 계단 입구에 서 있던 하영을 옆으로 밀치면서 위층으로 뛰어 올라가기 시작했다.

그때 구 선생이 계단에서 내려오면서 강씨 가족들을 돌아보며 하영의 곁으로 다가왔다.

“강하영 씨, 저 사람들은…….”

“일단 참으세요. 저는 회사에 일이 있어서 집안일을 부탁 좀 할게요.”

“네……, 알겠습니다.”

구 선생은 아무도 모르게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오후.

하영은 배현욱과 약속을 잡고 함께 공장으로 향했다.

공장에 도착한 하영은 공장의 부지 면적에 충격을 받았다.

MK 산하의 의류 공장이니 소규모는 아닐 거라고 미리 심리 준비를 하고 있었지만, 어마어마한 공장의 부지를 두 눈으로 직접 확인하고 나니 1억이라는 임대료가 너무 적은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공장에 들어선 하영은 각 작업실마다 간판이 걸려 있는 것을 보았다. 그리고 각 작업실의 생산 단계는 완전히 달랐고, MK에는 자체의 방직 고장을 갖고 있었다.

배현욱이 순찰차 한 대를 구해와, 하영을 데리고 처음부터 끝까지 구경시켜 줬는데 하마터면 힘들어 쓰러질 뻔했다.

그리고 가끔씩 계속 사진을 찍어 우인나에게 보내줬는데, 우인나는 한참 뒤에야 답장 한 마디를 보냈다.

“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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