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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3화 강하영의 친척

꿀 먹은 벙어리가 된 정유준의 모습에 배현욱은 웃음이 터져 나올 것 같았다.

배현욱은 정유준을 많이 자극해서, 어서 용기를 내 자기 여자를 되찾길 바라고 있었다.

정유준은 계약서를 손에 움켜쥔 채 굳은 표정으로 생각에 잠겼다.

‘만약 소예준이 자기 명의로 된 의류 공장으로 강하영의 급한 불을 꺼줬으면, 내 호의 따윈 전혀 받아들이지 않았을까? 내가 언제부터 다른 사람에게 선택 받를 기다리는 꼴이 된 거지?’

여기까지 생각을 마친 정유준은 화가 치밀어 올라 계약서를 웃음을 참고 있는 배현욱의 얼굴로 집어 던졌다.

……

오후.

하영이 새로운 공장을 둘러보러 가려고 준비할 때, 임수진이 문을 두드리며 들어왔다.

“대표님, 아래층에서 대표님의 친척이라고 자칭하고 있는 사람들이 대표님을 뵙고 싶다고 합니다.”

“친척?”

“그들은 대표님의 아버님이신 강성문 씨의 고향 친척이라고 하더군요.”

오랜만에 들려온 이름 석 자에 하영은 저도 모르게 어리둥절해졌다.

어머니께서 양부의 고향에 여동생 하나가 있다고 언급하는 것을 들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가족들은 상대하기 쉬운 사람들이 아니라고, 어머니는 한 번도 하영을 그들과 접촉하게 하지 않았다.

‘그런데 지금 무슨 일로 찾아온 거지?’

하영은 뭔가 이상한 점을 눈치채고 거절 의사를 밝혔다.

“만나지 않는다고 전해.”

“네.”

임수진이 사무실을 떠난 뒤, 사무실에 있던 전화기가 갑자기 울리기 시작했고, 전화를 받으니 카운터 직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강 대표님! 여기서 누군가 대표님을 뵙겠다고 소란을 피우고 있어요…….”

카운터 직원의 말이 채 끝나기 전에 누군가 전화기를 빼앗아 가더니, 날카로운 중년 여인의 목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네가 강하영이니?”

“사람 잘못 찾아오셨습니다.”

“너 강하영 맞잖아! 얌전히 우리를 올려보내는 게 좋을 거야. 그렇지 않으면 내가 기자들을 다 불러 모을 거야! 네가 네 아버지를 교도소에 보낸 사실을 잊은 건 아니지?”

중년 여인의 협박에 하영은 주먹을 꽉 쥐었다.

“대체 왜 이러시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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