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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0화 자신을 숨기다

배현욱은 화제를 바꿨다.

“묻고 싶은 게 있어요.”

“뭔데요?”

배현욱의 말에 우인나는 술을 한 모금 마시고 물었다.

“강하영 씨 지금 함께 일할 공장을 찾고 있죠?”

“물어보지 않아도 뻔하죠, 일은 마무리해야 하잖아요!”

“강하영 씨와 약속 잡아 줘요.”

우인나는 의아한 표정으로 물었다.

“꾸물거리지 말고 무슨 일인지 얘기해 봐요!”

“나한테 있는 공장을 잠시 빌려주려고요.”

“진작에 얘기했어야죠! 내일 당장 약속 잡을게요!”

저녁, 8시.

하영이 힘겹게 눈을 뜨자, 낮은 목소리로 전화 통화를 하고 있는 소예준의 모습이 시야에 들어왔다.

예준은 하영을 발견하고 잠시 놀라더니 이내 전화기에 대고 얘기했다.

“엄마가 왔으니까 바꿔줄게.”

소예준은 휴대폰을 하영의 귓가에 가져다줬다.

“애들 전화야.”

그러자 하영은 의아한 표정으로 휴대폰을 잡았다.

“여보세요?”

“엄마!”

전화기 너머로 세희의 신나 보이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오빠랑 집에 도착했어요, 엄마는 언제 와요?”

하영은 가볍게 헛기침을 하고서 정신을 가다듬었다.

“집에 돌아왔어? 언제 온 거야?”

“오전에 집에 와서 오빠랑 하루 종일 엄마를 기다리고 있었어요.”

하영의 입가에 미소가 띠었다.

“그래, 알았어. 금방 갈게.”

“네, 오빠랑 기다리고 있을게요!”

전화를 끊고 하영은 얼른 침대에서 일어나 앉았고, 소예준도 그녀가 집으로 급히 돌아가려 한다는 것을 알고 얼른 부축해 줬다.

“급해하지 말고 조심해.”

“알았으니까 걱정하지 마.”

“어떻게 걱정 안 할 수 있어?”

소예준은 가볍게 한숨을 내쉬고 말을 이었다.

“다음에 무슨 일 생기면 나한테 바로 얘기해. 혼자서 짊어지려 하지 말고.”

예준의 말에 하영은 쓴웃음을 지었다.

“내가 그렇게 나약한 사람으로 보여?”

예준은 하영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네 능력은 잘 알고 있지만, 그래도 나는 네 오빠잖아.”

“세상에 쇠로 만들어진 사람은 없어. 오빠가 얼마나 바쁜지 내가 모르는 것도 아니고.”

소예준은 여동생이 강해지길 원한다는 걸 알기 때문에 더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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