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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8화 데려다줄게

저녁 식사 시간이 되자 세희는 아까와는 달리 울지도 보채지도 않고 정 노인과 함께 밥을 먹기 시작했는데, 정 노인은 그런 세희의 태도 변화에 뭔가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

“세희야, 이제 울다가 지쳤나 보구나.”

정 노인의 관심 조로 묻는 말에 세희는 고개를 갸웃했다.

“맞아요. 울다가 지친 건 사실이지만, 또 울지 않는다고 보장할 수는 없어요.”

세희의 말에 정노인은 조금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그게 무슨 말이냐?”

“희민이 오빠가 놀러 온다면 울지 않겠어요. 오빠랑 같이 놀고 싶거든요.”

세희는 일부러 세준이가 당부한 말을 특별히 맨 마지막에 강조했다.

“고작 그런 일로 안 운다고? 희민이가 놀러 왔으면 좋겠니?”

“네, 저는 희민이 오빠가 좋아요.”

정 노인은 앞에 있는 시계를 확인하더니 미간을 찌푸렸다.

“지금은 시간이 늦어서 못 올지도 모르겠구나.”

정 노인의 말에 세희는 금방 입꼬리를 축 늘어뜨리며 예쁜 눈망울에 눈물이 그렁그렁 맺히기 시작했다.

“아직 전화도 안 해봤는데, 왜 희민이 오빠가 안 올 거라고 단정짓는 거죠?”

정 노인은 하루 종일 울어대던 세희 때문에 머리가 아팠는데, 지금 또 울먹거리는 모습을 보고 황급히 위로하기 시작했다.

“아니, 얘야, 착하지? 울지 마. 할애비가 대신 전화해 주마.”

정 노인은 인내심을 갖고 세희를 달래기 시작했다. 정씨 집안에 손녀가 태어났다는 사실만으로 충분히 기뻤다.

“그럼 지금 희민 오빠한테 전화해 보세요! 만약 희민이 오빠가 안 온다면 할아버지 침대맡에서 울 거예요!”

“…….”

울음을 꾹 참으며 얘기하는 세희의 모습에 정 노인은 할 말을 잃었다.

세희의 울음 공격에 놀란 정 노인은 서둘러 휴대폰을 꺼내 정희민에게 전화를 걸었다.

전화가 걸려 온 시간에 정희민은 한창 멍한 표정으로 정유준 얼굴의 상처를 보며 밥을 먹고 있었는데, 정 노인의 전화에 약간 의외였다.

“네, 할아버지.”

“희민아, 할아버지 집에 놀러 올래? 여기 세준이랑 세희도 있단다.”

정 노인의 말에 젓가락을 들고 있던 손에 힘이 들어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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