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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7화 제가 다 창피하네요

같은 시각, 정씨 집안.

세희는 세준의 품에서 끊임없이 흐느끼고 있었지만, 세준은 다섯 살 아이답지 않게 여유로운 모습을 보였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정 노인은 점점 더 기쁨을 감출 수 없었다.

‘만약 이 아이가 정말 유준의 자식이라면 곁에 두고 잘 가르쳐야지. 나중에 어른이 되면 크게 될 놈이야!’

정 노인은 흐뭇한 표정으로 세준을 보며 입을 열었다.

“얘야. 혹시 네 아빠가 누군지 이 할애비한테 얘기해 줄 수 있겠니?”

세준은 세희의 등을 토닥여 주며 도발적인 눈빛으로 정 노인의 물음에 대답했다.

“저한테도 질문에 거절할 권리는 있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궁금하시다면 직접 조사해 보세요.”

“허이고, 이보게 서씨, 이놈 자식 말투 좀 보게.”

정 노인은 어딘가 흥분된 모습으로 집사에게 말하자, 집사는 허둥대며 대답했다.

“그러게 말입니다, 어르신. 언행이 꼭 셋째 도련님 판박이군요.”

세준은 속으로 피식 웃었다.

‘나는 엄마를 사랑하는데 어떻게 그 쓰레기 같은 아빠의 판박일 수 있어?’

정 노인은 더없이 기뻤다.

“얘야, 할아버지라고 부르면 내가 섭섭지 않게 용돈을 쥐여주마.”

“그래요? 얼마 주실 건데요?”

“네가 원하는 만큼 얼마든지 줄 수 있단다.”

도발적으로 눈썹을 치켜올리며 묻는 세준의 말에 정 노인이 호탕하게 대답하자 세준의 눈가에 교활한 빛이 스쳤다.

“좋아요. 그럼 이제부터 저의 몸값을 계산해 볼까요? 엄마 회사의 지금 시가가 500억 정도거든요. 저의 아빠가 정유준이라고 생각하시는 것 같은데, 제가 알기로 그의 몸값은 이미 가늠할 수 없을 정도라고 알고 있어요. 이런 식으로 계산하면 제가 정유준의 아들일 경우 용돈으로 수천억은 줘야 하지 않을까요? 그렇지 않으면 너무 초라할 것 같은데.”

정 노인은 세준이 이런 식으로 계산할 줄은 생각지 못했는지 깜짝 놀랐다. 어린 나이에 벌써 부모님의 자산으로 자신의 몸값을 환산하다니, 이게 바로 비즈니스 천재가 아니겠는가?

“네가 진짜 내 손자라면, 이 정씨 집안 모든 게 다 너의 것이란다!”

정 노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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