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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8화 누가 미리 손을 쓴 걸까?

“역시 소씨 집안의 영애답게 기품이 넘친다니까.”

다들 웃으며 아부하기 시작했다.

“당연하지. 우리 다인이는 상냥하고 착할 뿐만 아니라 학력마저 높잖아…….”

많은 사람의 칭찬을 들으며 양다인은 우쭐한 기색을 참으며 웃었다.

‘역시 이 모든 건 나만 누려야 돼! 사람들이 우러러보고 떠받드는 사람은 나뿐이야!’

높은 구두를 신은 양다인은 친구들과 함께 아래층으로 내려와 우아한 발걸음으로 한창 양다인의 사진이 방영되고 있는 무대로 향했다. 그리고 마이크를 잡고 입을 열었다.

“저의 생일 파티에 참석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같은 시각, 아크로빌.

강세준은 노트북 앞에 앉아 양다인의 파티 행사를 지켜보는 동시에 이어폰으로 정희민과 음성통화를 했다.

“말은 참 잘하네.”

짜증이 섞인 강세준의 말투에 정희민은 여리여리하고도 담담한 어조로 말했다.

“축하해주는 사람이 많으니까 매우 자랑스러운 거야.”

그 말에 강세준은 우아하게 입꼬리를 올렸다. 순해 보이는 그의 얼굴에는 사악한 미소가 남김없이 드러났다.

“우쭐대는 건 이게 마지막일 거야. 그러게 누가 우리 엄마를 괴롭히래?”

말이 끝나자마자 양다인의 연설도 뚝 그쳤고, 강세준은 눈을 반짝였다.

“희민아! 바로 지금이야!”

정희민이 엔터키를 누르는 순간 연회장의 화려한 조명들이 “팍-”하는 소리와 함께 실내가 어둠에 휩싸였고, 유독 대형 스크린만이 빛을 내고 있었다.

양다인이 치마를 들고 퇴장하기도 전에 사람들의 웅성거리기 시작했다.

“무슨 일이야? 왜 이렇게 어두워졌어?”

“양다인 씨가 뭘 준비한 게 아닐까요?”

그때 사람들 속에서 누군가 외쳤다.

“양다인 씨! 혹시 서프라이즈가 있나요?”

양다인은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주위를 둘러보며 머리를 굴리다가 재빨리 마이크 앞으로 걸어갔다.

“죄송합니다, 여러분. 파티가 시작되기 전에 잠시 분위기를 조정하느라 작은 소동일 뿐입니다.”

“역시 양다인 씨 생일은 남다르고 기발하다니까요.”

사람들이 웃으며 얘기하자 양다인도 부드러운 미소를 지어 보였다.

“여러분이 기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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