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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3화 최악의 상황

두 사람이 복도에서 3시간을 애타게 기다렸을 때, 수술실 불이 꺼지고 부진석이 걸어 나왔다.

부진석은 의자에 앉아 넋이 나가 있는 강하영을 바라보며 입을 열열었다.

“강하영…….”

강하영이 무표정한 얼굴로 고개를 들어 수술실을 바라보며 잠긴 목소리로 물었다.

“임 씨 아주머니는 어떻게 됐어?”

부진석이 눈을 내리깔며 대답했다.

“아주머니가 병원에 도착했을 때 이미 쇼크 상태였어. 수술은 성공적이지만 아직 위험한 고비를 넘기지 못했으니 최악의 상황을 준비하는 게 좋을 거야.”

강하영의 입술이 떨리기 시작하며 온몸에 한기가 감돌았다.

“그게 무슨 뜻이야?”

“그러니까 식물인간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야.”

부진석이 어두운 표정으로 얘기했고, 그 말을 들은 강하영은 갑자기 눈앞이 캄캄해지는 것을 느끼며 자기 몸을 가늠하지 못하고 한쪽으로 넘어졌다.

그 모습에 소예준이 얼른 하영을 부축하며 놀라 소리쳤다.

“하영아!”

의식을 되찾은 강하영은 눈물을 흘리기 시작하며 무거운 양심의 가책을 느꼈다.

“내 잘못이야……, 다 내 잘못이야…….”

소예준도 마음이 아팠다.

“하영아, 이건 네 잘못이 아니야.”

강하영은 고개를 저으며 얼굴을 가리고 통곡하기 시작했다.

“내가 오로지 복수에만 정신이 팔려서 애들이랑 아주머니 생각을 하지 못 했어.”

“하영아, 지금 자책해도 소용없다는 거 잘 알잖아.”

소예준이 미간을 찌푸리며 말을 이었다.

“애들의 행방을 아직 모르고 있으니 벌써 쓰러지면 안 돼.”

“벌써 3시간이나 지났어!”

강하영은 멘탈이 무너졌는지 그저 눈물만 쏟았다.

“상대방은 아이를 데려가고 아무런 요구도 하지 않았어! 경찰서에서 아직 소식도 없고, 아주머니도 위험한 고비에 처했는데 나 이제 어떡해? 어떡하면 좋아?”

“띵-”

말이 끝나기 바쁘게 강하영의 휴대폰에 문자음이 울리자, 강하영은 움찔하며 주머니에서 휴대폰을 꺼내니 낯선 번호로 문자가 도착했다.

“30분 줄게. 헤드라인 뉴스를 내리고 외부에 네가 일부러 양다인을 모함했다고 알려. 그렇지 않으면 네 애들도 살아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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