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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5화 엄마를 기다려요?

강하영은 얼떨떨한 표정으로 눈살을 찌푸렸다.

“오빠 뜻은 아이가 납치된 것을 정유준이 나보다 더 빨리 알았을 거란 얘기야?”

소예준이 고개를 끄덕였다.

“현재로서는 그럴 가능성이 높아. 정유준이 너를 꼬박 5년 동안 찾아다녔는데, 너에게 감정이 없었다면 그렇게까지 할 수 있었을까? 너를 내려놓을 수 없는 이상, 네가 아이를 잃은 고통에 빠지는 것을 절대 가만히 지켜만 볼 사람이 아니잖아. 이렇게 얘기하면 이해가 되겠어?”

강하영이 눈을 내리깔고 한참 생각에 잠겼다가 이성을 되찾고 정희민에게 전화를 걸었다.

전화가 연결되자 정희민의 앳된 목소리가 들려왔다.

“엄마.”

강하영이 느릿느릿하게 물었다.

“희민아, 묻고 싶은 게 있는데, 혹시 아빠가 어디 나가셨니?”

“아빠가 엄마한테 전화하지 않았어요?”

정희민의 말에 강하영도 어느 정도 확신이 생겼다.

“희민아, 혹시 세준이와 세희한테 무슨 일 생긴 걸 알고 있었어?”

강하영의 직설적인 물음에 정희민은 솔직하게 대답했다.

“네. 아빠가 구하러 가셨어요.”

“나간 지 얼마나 지났어?”

정희민은 시계를 확인하더니 확신에 찬 말투로 입을 열었다.

“3시간 됐어요. 엄마,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아빠가 아주 많은 사람을 데리고 제가 보내준 위치로 가셨으니까 분명 세준이를 찾았을 거예요.”

그 말에 강하영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희민아, 도와줘서 고마워. 네가 아니었다면 정말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을 거야.”

강하영은 알 수 없는 따뜻함을 느끼기 시작했다. 희민이에게 빚진 것이 많지만, 희민이는 동생들을 항상 제일 먼저 생각하고 있었다.

“엄마, 아빠는…….”

“엄마가 전화할게.”

“네.”

전화를 끊은 강하영은 소예준을 바라보았다.

“오빠, 정유준 씨가 두 아이를 구했나 봐.”

소예준이 고개를 끄덕였다.

“내가 봤을 때 애들한테 아빠를 만나게 하는 게 좋을 것 같아. 정유준의 신분이나 지위 때문이라도 누가 감히 애들을 건드리지 못할 거야.”

강하영은 눈을 내리깔았다.

“오빠 말도 일리가 있지만, 그가 양육권을 빼앗지 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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