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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3화 나랑 상관없는 일이야

저녁.

강하영은 약속 장소인 라운지 레스토랑으로 향했다.

레스토랑에 도착했을 때 이미 자리에서 기다리고 있던 캐리가 강하영을 발견하고는 신사적인 태도로 강하영에게 의자를 빼주며 웃었다.

“우리 사랑하는 G, 어서 자리에 앉으시죠.”

강하영은 어이없는 표정으로 캐리를 쳐다봤다.

“캐리, 안 하던 짓 좀 하지 마. 습관이 안 되니까.”

하영의 말에 캐리는 헤헤 웃었다.

“어때? 방금 내 표현 괜찮았지?”

‘표현?’

강하영이 영문을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캐리를 쳐다보았다.

“무슨 표현?”

캐리가 입술을 내밀어 어느 한 방향을 가리켰다.

“저기 봐봐. 네가 그렇게 미워하고 사랑하는 남자 맞지?”

강하영은 깜짝 놀라며 캐리가 가르킨 방향을 바라보니, 멀지 않은 곳에 배현욱과 차가운 눈빛으로 자신을 주시하는 정유준이 한눈에 들어왔다.

방금 전혀 눈치채지 못했던 강하영은 입술을 실룩거렸다. 정유준이 있는 줄 알았다면 죽어도 이곳에는 들어오지 않았을 것이다!

강하영은 억지로 시선을 거두고 존경스러운 눈빛으로 캐리를 보았다.

“내가 미워하고 사랑하는 남자라는 건 어떻게 알았어?”

캐리는 자리에 앉아 어깨를 으쓱거렸다.

“네가 술에 취하기만 하면 기어이 나한테 사진까지 보여주며 얘기해 줬잖아. 나랑 상관없는 일이지.”

“…….”

‘역시 술이 문제야!’

캐리가 갑자기 강하영 앞으로 가까이 다가오며 속삭였다.

“내가 계속 애인인 척 연기해 줄까? 나의 뛰어난 연기력으로 완벽한 커플이라고 믿게 해줄게, 아마 다시는 너한테 집적…… 어…….”

캐리는 말을 반쯤 하다 말고 말을 멈췄고, 강하영은 뭔가 이상한 점을 눈치채지 못했는지 대충 대답했다.

“됐어. 어차피 의심병이 많은 사람이라 믿지 않을 테니까, 괜히 일 만들지 마.”

“허, 내가 의심병이 있는 줄은 몰랐네?”

등 뒤에서 들려오는 남자의 차가운 말투에 강하영은 흠칫 놀랐고, 이내 정신을 차리고 뒤를 돌아보자 정유준이 강하영을 노려보고 있었다.

“정 대표님, 몰래 엿듣는 건 좋은 습관이 아닌 것 같네요!”

“대놓고 들은 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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