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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31화 놀라서 죽은 게 분명해

“너희들에게 약속한 이상, 난 절대로 번복하지 않을 거야.”

김해인은 담배를 깊이 빨아들였다.

“움직여!”

“네.”

두 사람은 함께 마대를 들고 강가로 걸어갔다. 그러나 얼마 가지도 못하고, 거대한 바람이 세차게 불기 시작했다.

윙윙거리는 바람소리는 귀신이 울부짖는 것 같았고, 심지어 날카로운 칼날처럼 그들의 피부를 할퀴며 살을 에는 듯한 추위를 느끼게 했다.

두 남자는 모래와 먼지에 앞이 보이지 않아 분분히 걸음을 멈췄다.

“엄마야.”

그중 한 남자가 말했다.

“왜 갑자기 바람이 이렇게 부는 거지! 내 눈에 모래가 들어갔어.”

다른 한 남자는 얼른 세희를 내려놓고 눈을 비볐다.

“아파 죽겠네. 이게 뭐야, 웬 바람이 이렇게 세게 불어.”

김해인도 마찬가지였다. 눈에 모래가 들어간 그는 눈물을 줄줄 흘렸다. 간신히 눈을 떴지만, 눈앞의 광경에 그는 눈이 휘둥그레졌다.

30분 후, 세준은 사람을 데리고 가장 먼저 감시 카메라에 찍힌 강변으로 달려갔다. 앞의 장면을 보고, 그는 놀라서 걸음을 멈추었다.

그리고 곧바로 마대 옆으로 달려가, 끈을 푼 다음, 여전히 혼수상태에 빠진 세희를 끌어냈다.

“세희야?”

세준은 세희의 얼굴을 두드렸다.

“세희야, 정신 차려!”

몇 번 부른 후에야, 세희는 눈을 천천히 떴다. 앞에 있는 사람을 똑똑히 본 그녀는 쉰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오빠...”

세희가 눈을 뜨자, 세준은 눈시울이 빨개졌다. 그는 세희를 품에 꼭 껴안고 말했다.

“괜찮아, 이제 괜찮아...”

세희는 그의 포옹에 숨이 막혔지만, 차츰 정신이 들었다. 혼수상태에 빠지기 전의 일을 떠올리자, 그녀는 얼른 세준을 밀어내며 물었다.

“오빠, 김해인이 날 납치했어. 지금 그 사람은 어디에 있는 거지?!”

세준은 세희를 놓아주며, 눈물을 지웠다.

“죽었어.”

세희는 충격에 눈을 부릅떴다.

“네가 죽였어?!”

“나 아니야.”

세준은 턱으로 옆을 가리켰다.

“내가 도착했을 때, 이미 죽었어.”

세희는 세준의 시선을 따라 얼른 고개를 돌렸다. 멀지 않은 곳에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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