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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24화 널 위해 선물 하나 샀어

우빈은 살며시 웃었다.

[그래, 물어봐, 솔직하게 대답할게.]

[나도 이제 네 사정을 대충 알고 있잖아. 졸업한 후, 우리 아빠 회사에 들어오지 않을래?]

이 문자를 본 순간, 우빈의 미소가 사라졌다.

[세희야, 이거 네 생각이야, 아니면 네 부모님 생각이야?]

[당연히 내 생각이지! 넌 일자리 찾는 게 번거롭지도 않아?]

[내가 왜 이 전공을 선택했는지, 이미 설명해 줬잖아. 세희야, 날 존중해 줘. 난 비록 가난하지만, 적어도 손과 발이 있는 정상인이야. 물론 네 아빠 회사에 가서 일하는 건 좋은 선택이고, 날 위해 생각해줘서 정말 고맙지만, 난 그렇게 하지 않을 거야. 내 대답은 오직 거절뿐이라고.]

우빈의 답장에 세희는 무척 기뻤다.

‘우빈은 하나도 변하지 않았어. 여전히 그때의 우빈이었어!’

그러나 세희는 여전히 설득하려 했다.

[너도 참 둔하다! 남들은 MK에 들어가려고 안간힘을 쓰는데, 넌 오히려 기회가 있는데도 포기하려 하다니?]

[진작에 그러고 싶었다면, 나도 이 전공을 선택하지 않았어. 세희야, 나도 나 자신의 꿈이 있고, 계획이 있어. 남에게 의지해서 성공한다면, 난 오히려 나 자신이 쓸모없다고 느낄 거야.]

[너 진짜 장례식장에 가서 일하고 싶어?]

[난 장례식장에 가서 일하는 것도 네가 하는 일과 많이 비슷하다고 생각해. 넌 이미 죽은 귀신을 위해 일하고, 난 사람의 마지막 길을 배웅하는 거잖아. 모두 그들이 이 세상과 제대로 된 작별을 하게끔 도와주는 거지.]

세희가 물었다.

[우빈아, 솔직히 말해 봐. 네가 이 길을 선택한 것도 다 네 가족들과 상관이 있는 거지?]

[그런 셈이야.]

우빈이 이렇게 말하자, 세희도 더 이상 설득하지 못했다.

수지에게 우빈과의 채팅 기록을 보내려 할 때, 우빈은 또 세희에게 송금했다.

확인해 보니, 그것은 무려 500만 원이었다!

세희는 얼른 물었다.

[왜 또 나에게 돈을 주는 거지?]

[입원비니까 그냥 받아.]

[내가 말했잖아. 넌 나 때문에 이렇게 된 거라고. 그런데 나한테 돈을 주다니, 내가 죄책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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