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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04화 이제 부적을 그릴 거야

“향불 가게 하나 차려줄래?”

세희는 애교를 부렸다.

“가게는 내가 다 정했으니까, 이제 돈만 내면 돼”

[강세희!]

세준은 갑자기 볼륨을 높이더니 노발대발했다.

[지금 넌 학교에 가서 공부나 잘해!!]

세희는 입술을 삐죽 내밀었다.

“공부하는 게 향불 가게를 차리는 것과 무슨 상관이 있다고. 오빠, 나 좀 도와주라.”

[그럴 순 없어!]

이 말을 남긴 후, 세준은 직접 전화를 끊었다. 그러나 세희가 욕을 퍼붓기도 전에 희민의 핸드폰이 울렸다.

세준의 전화인 것을 보자, 희민은 연결버튼을 누르는 동시에 스피커를 켰다. 그리고 세희를 힐끗 바라보며 물었다.

“세준아, 왜 그래?”

[세희가 만약 너에게 가게 하나 사달라고 부탁한다면, 절대로 허락하지 마!]

세준이 말했다.

“나 다 들었어!!”

세희는 참지 못하고 소리쳤다.

“네가 한 말 똑똑히 들었다고! 강세준, 난 너와 연 끊고 살 거야!! 나한테 돈을 주지 않으면 그만이지, 희민 오빠까지 사주지 말라고 꼬드기다니! 너 정말 나쁜 오빠야!!!”

세준은 이마에 핏줄이 나타났다.

[강세희, 말 똑바로 해!!]

“안 들려, 하나도 안 들려! 향불 가게 차려주지 않으면 나도 학교에 가지 않을 거야!”

“그러기만 해!!”

“그럼 두고 보자고!”

희민은 머리가 아팠다.

“두 사람은 왜 말만 하면 싸우는 건데? 세준아, 내가 세희와 잘 얘기해 볼게.”

세준은 화가 나서 전화를 끊었다.

희민은 핸드폰을 내려놓은 후, 세희에게 물었다.

“세희야, 향불 가게를 차리려는 이유가 뭐야?”

“향불 가게라 하지만, 난 밤에만 문을 열 거야.”

세희가 설명했다.

“사실 귀신을 접대하는 가게라 할 수 있지.”

희민은 멍해졌다.

“이유는?”

“이승에 남은 귀신들의 완성하지 못한 소원을 들어준 다음, 그들이 편하게 떠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거야.”

세희는 진지하게 말했다.

“그럼 처음에 나한테 부탁했으면 됐잖아? 왜 세준을 찾은 거야?”

세희는 입술을 삐죽 내밀었다.

“그냥 세준 오빠를 도발하고 싶었을 뿐이야. 그런데 이렇게 반대할 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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