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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81화 잔혹한 우림

세희는 가볍게 기침을 하며 손에 든 젓가락을 내려놓았다.

“오빠, 사실 나도 어젯밤에 일부러 김해인을 자극시켰어. 그러니 정말 이렇게까지 할 필요가 없다고.”

그녀는 희민이 원장님을 찾아가서 자초지종을 설명할 줄 알았다. 그러나 이런 방식으로 대처할 줄은 정말 꿈에도 몰랐다.

‘만약 내가 일부라 김해인을 자극하지 않았다면, 그 사람도 나에게 손을 대지 않았을 것이고, 더욱이는 지금 이런 일에 직면할 필요가 없었을 텐데.’

“세희야, 넌 자신 때문에 그 사람이 이렇게 됐으니, 김해인을 봐주고 싶은 거지?”

희민이 물었다.

세희는 고개를 끄덕였다.

“응...”

“그럼 넌 그 남자 때문에 상처를 입은 여자아이들을 생각해 본 적 있어?”

희민이 되물었다.

“이런 사람은 그야말로 짐승보다도 못해.”

“나는 그렇게 많은 생각을 하지 않았단 말이야...”

“적을 너그럽게 봐준다면, 자신이 더욱 잔인하게 당할 거야.”

희민은 무슨 생각이 떠오른 것 같았다.

“나와 세준이 이 때문에 몇 번이나 당했는지 알아?”

세희는 호기심에 그를 바라보았다.

희민은 생수를 마시며 목을 축였다.

“너 썬비어 우림을 들어본 적 있어?”

세희는 이맛살을 찌푸리며 생각에 잠겼고, 이내 고개를 저었다.

“몰라.”

“이 우림은 네가 상상할 수 없는 위험으로 가득 차 있어. 나와 세준은 5년 전에 그곳에 보내졌고, 당시 우리와 함께 들어간 사람은 대부분 우리와 나이가 비슷한 아이들이었어. 나와 세준까지 더하면 총 20명이었지만, 살아서 나온 사람은 5명밖에 없었지. 나머지 15명은 어떻게 됐는지 알아?”

세희는 침을 삼켰다.

“다 죽은 거야?”

“맞아.”

희민이 말했다.

“그 사람들은 모두 죽었어. 상대방의 음식을 쟁탈하다 죽었고, 마음이 너무 약해서, 또 다른 사람을 너무 쉽게 믿어서 죽었어.”

“마음이 약한 것과 남을 믿는 건 또 무슨 상관이 있는 거지? 위험할수록 더욱 단결해야 하는 거 아니야?”

희민은 가볍게 웃었다.

“아니, 위험할수록 사람들은 서로를 팔아먹을 거야. 알 수 없는 위험에 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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