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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76화 어설픈 핑계

희민은 어쩔 수 없단 듯이 고개를 저었다.

‘이른 아침에 두 사람은 왜 또 싸우기 시작했을까?’

하영은 웃으며 유준을 바라보았다.

“아이들 돌아온 후부터, 집안이 유난히 떠들썩한 것 같아요.”

“시끄러워.”

유준은 불쾌하게 대답했다.

“난 일정을 앞당기기로 했어.”

하영이 되물었다.

“뭐가 시끄러워요? 세준과 세희 때문에요?”

유준은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

“이제 곧 세 번째로 시끄러운 사람이 나타날 거야.”

말이 떨어지자마자 계단에서 ‘쿵쿵쿵'하는 발자국 소리가 들려왔다. 그리고 곧바로 인우의 고함 소리가 울려퍼졌다.

“엄마!!”

하영은 흠칫 놀라더니, 천천히 고개를 돌려 자신을 향해 달려오는 인우를 바라보았다.

“엄마, 형과 누나가 싸우려는 것 같아요!!”

인우는 무척 흥분해했다.

“빨리 올라가서 두 사람 좀 봐요!”

인우가 나타나자, 하영은 마침내 유준의 말이 무슨 뜻인지 깨달았다. 그녀는 못 들은 척하며 고개를 홱 돌렸다.

“확실히 일정을 앞당겨져야 할 것 같은데요...”

“무슨 일정인데요?”

인우는 멍하니 하영의 곁으로 가서 쪼그리고 앉았다.

“엄마, 또 외출하려고요?”

그는 큰 눈을 깜박이며, 불쌍한 눈빛으로 하영을 바라보았다. 그 모습은 마치 버림받은 아이와 같아, 하영은 가슴이 조금 아팠다.

그녀는 마음이 약해졌다.

“그래, 엄마와 아빠는 여행 가려고.”

“정말요??”

인우는 다급히 물었다.

“그래.”

“정말이에요??”

그는 다시 한번 물었다.

하영은 인우의 머리를 어루만졌다.

“응.”

다음 순간, 인우는 미소를 지었다.

“아싸!!”

하영은 그의 갑작스러운 미소에 어리둥절해졌다.

“나 이제 자유다!!”

인우는 크게 웃으며 하영을 안고 그녀의 얼굴에 미친 듯이 뽀뽀를 했다.

“엄마, 나에게 생활비 주는 거 잊지 마세요!! 사랑해요!!”

말을 마치자 인우는 바로 도망갔다.

하영은 멍하니 고개를 돌리며 유준을 바라보았다.

유준의 잘생긴 얼굴은 무척 어두웠고, 그는 이를 갈며 인우의 뒷모습을 노려보았다.

“이 녀석, 매를 덜 맞은 것 같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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