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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26화 몸을 뺄 수가 없어

세희는 생각도 하지 않고 대답했다.

“그럴 리가 없잖아요! 사탕이 얼마나 많은데, 어떻게 이렇게 쉽게 떨어지겠어요!”

“그럼, 너도 생각을 한 번 바꿔봐. 만약 우리가 아무것도 하지 않고 주 선생에게 사람을 찾을 수 없다고 말한다면, 주 선생이 믿을 거 같아?”

노지철의 말을 듣고 세희는 그제야 깨달았다.

주진우는 이런 것들을 볼 수 없기 때문에 그를 데리고 모든 절차를 경험해 봐야 그는 이 사실을 철저히 믿을 수 있었다.

세희는 노지철에게 사과했다.

“할아버지, 죄송해요. 제가 너무 경솔했네요.”

“괜찮다.”

노지철이 말했다.

“앞으로 넌 계속 이런 일들에 부닥칠 거야. 한 번 겪어본 이상, 다음에는 쉽게 해결할 수 있지.”

노지철과 잠깐 얘기를 나눈 후에야 세희는 전화를 끊었다.

하영은 그녀를 데리고 씻은 후, 두 사람은 함께 침대에 누웠다.

하영은 세희의 말랑말랑한 작은 몸을 안으며 그녀의 등을 가볍게 두드렸다.

“세희야, 이번에는 집에 며칠 머물 수 있는 거야?”

“모르겠어요, 엄마.”

세희는 하영의 품에 안겨 얼굴을 비볐다.

“할아버지가 전화로 재촉하시지 않으면 난 돌아가지 않을 거예요.”

“그럼 못 써.”

하영이 거절했다.

“며칠 더 머물고 싶다면 할아버지께 분명히 말씀드려. 그렇지 않으면 할아버지도 줄곧 널 기다리실 거야. 할아버지가 너에게 얼마나 잘해 주는데, 우리도 당연히 할아버지를 존중해야 하지.”

세희는 잠시 생각했다.

“알았어요, 엄마, 내일 아침에 할아버지께 전화해서 상의해 볼게요.”

하영은 가볍게 한숨을 쉬었다.

“엄마도 이제 엄청 바쁠 거라서 계속 너와 함께 놀아줄 수 없을 것 같아.”

“왜요?!”

세희는 고개를 번쩍 들더니 하영을 바라보며 물었다.

“연중 총결산을 해야 하거든. 그리고 새 분기의 의상 디자인 원고도 그려야 하고. 엄마는 바빠서 몸을 뺄 수가 없을 거야.”

세희는 입술을 삐죽거리더니 눈을 살짝 감았다.

“아빠가 있었다면, 엄마도 이렇게 바쁘지 않을 텐데...”

하영은 울지도 웃지도 못했다.

“세희야, 엄마와 아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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