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125화 왜 처음부터 사실을 알려주지 않으셨죠?

그리하여 세희는 다급히 백지영의 혼을 찾기 시작했다.

그러나 향을 두 번이나 태웠지만 세희는 백지영을 보지 못했고, 앞에 있는 귀신들에게 물어볼 수밖에 없었다.

“저기, 혹시 백지영이라는 귀신 여기에 있나요?”

“백지영?”

갑자기 한 할머니가 세희를 바라보며 되물었다.

세희는 볼이 움푹 들어갈 정도로 여윈 할머니를 바라보며 말했다.

“맞아요, 할머니, 백지영이요.”

“그 사람 나도 알아.”

할머니가 말했다.

“관람차에서 떨어져 죽었지?”

세희는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네, 하얀 옷에 검은 긴 생머리, 그리고 엄청 예쁘게 생겼어요. 할머니, 이 귀신을 본 적이 있으신 거예요?”

“그 아이는 그날 바로 저승사자에게 끌려갔는데.”

할머니가 대답했다.

세희는 멈칫했다.

“그날 바로 끌려갔다고요?!”

“그래, 우리도 왜 그렇게 빨리 저승으로 가려는 건지 물어보고 싶었지만 그럴 엄두가 안 나더군. 그때 엄청 조급해하던데, 머물고 싶은 마음이 조금도 없는 것 같았어.”

“할머니.”

세희는 다시 물었다.

“저승사자랑 떠난 거 확실해요?”

“그래, 내가 왜 널 속이겠어? 다 사실대로 말하는 거지.”

이 말을 듣고 세희는 말없이 주진우를 바라보았다.

주진우는 의혹을 느꼈다.

“왜 그래?”

세희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여기에 있는 귀신들을 위해 가방에 남은 향과 촛불을 모두 태웠다.

모든 일을 마친 후, 세희는 하영과 주진우를 끌고 차에 올라탔다.

세 사람이 앉자 주진우는 다급한 목소리로 물었다.

“세희야, 너 방금 귀신을 본 거지?”

세희는 부인하지 않고 고개를 끄덕였다.

“네, 많은 귀신을 보았지만 유독 지영 할머니를 보지 못했어요.”

주진우는 멍해졌다.

“왜??”

세희는 하는 수 없이 귀신 할머니가 한 말을 주진우에게 전했다.

주진우는 어딘가를 한참이나 뚫어지게 바라보며 표정도 점차 슬퍼졌다.

세희를 안고 있던 하영은 한동안 주진우를 어떻게 위로해야 할지 몰랐다.

사랑하는 사람과 영원히 갈라진 일은 본래 지극히 슬픈 것이었다.

게다가 주진우는 이번에 겨우 백지영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