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석은 안색이 어두웠다.“너 지금 전면적인 신체검사를 받아야 해!”하영은 멈칫했다.그녀는 진석이 이렇게 나올 줄은 생각지도 못했던 것이다.‘주민의 일로 날 의심하는 게 아니구나.’하영은 그제야 마음을 가라앉히고 냉정하게 대답했다.“난 당신의 의도를 모르겠어요!”진석은 눈썹을 살짝 찌푸렸다.‘의도라...’진석도 자신의 의도가 무엇인지 잘 몰랐다!오늘 주민이 고열에 피를 토하고 또 장기부전이란 검사결과가 나왔단 것을 알게 된 순간부터 진석의 머릿속은 온통 하영이 열이 난 후 며칠 지나지 않아 자신의 앞에서 피를 토하는 모습이었다!진석은 왠지 모르게 당황해지더니 공포를 느꼈다.의사가 당시 하영의 실제 상황을 검사해내지 못했을까 봐.진석은 하영에게도 주민과 같은 증상이 나타날까 봐 두려웠다!그래서 병원을 떠난 뒤, 진석은 계속 아크로빌에 있으며 하영이 돌아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다.‘난 하영에게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것을 확인해야 해!’‘그래...’‘난 하영이 무사하기만 하면 된다고. 이게 바로 내 의도야!’진석이 침묵하는 것을 보자, 하영의 태도는 더욱 나빠졌다.“당신이 도대체 뭘 하려는 건지 모르겠지만, 지금 자신의 처지를 잘 파악했으면 좋겠네요! 당신과 주민의 일은 현재 모든 사람들의 관심사예요! 약혼녀가 유산을 해서 병원에 누워 있는데, 당신이 오히려 이곳에 나타나다니. 만약 파파라치에게 찍힌다면, 난 내일 사람들의 손가락질을 받게 될 거라고요! 여태껏 나에게 가져다준 문제는 이미 충분하니 제발 나 좀 혼자 내버려둬요!!”진석은 멍해졌다. 그는 하영이 말한 이 문제를 생각하지 못한 것 같았다.그는 입술을 오므리며 말했다.“경호원더러 널 데리고 들어가라 할게!”“내가 왜 전신검사를 해야 하는 거죠?!” 하영은 참지 못하고 목소리를 높였다.“나에게 무슨 문제가 있어도 그건 당신과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요!”“너에게 그 어떤 문제가 생기는 것도 원하지 않으니까!”순간, 진석도 이유 없이 이성을 잃었다.하영은 오히려 진석이
병원 밖, 진석이 차에 있는 동안, 주민은 줄곧 그에게 전화를 걸었다.하지만 진석은 하나도 받지 않았다.대신 남자는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병원 입구를 바라보고 있었다.진석이 전화를 받지 않자, 주민은 아예 문자를 보내기 시작했다.[부진석 씨, 전화 받아요! 전화 받으라고요!]문자가 들어오는 소리에 진석은 핸드폰을 확인했다.주민의 문자를 보며 진석은 심지어 주민의 절망을 감지할 수 있었다.하지만 이는 그와 아무런 상관이 없었다.진석은 화면을 끄고 아랑곳하지 않았다.그러나 주민의 문자가 또 들어왔다.[누가 날 이렇게 만들고 또 누가 우리의 아이를 죽였는지조차 알고 싶지 않은 거예요?!]문자 알림 소리에 진석은 짜증을 느끼며 핸드폰 전원을 꺼버렸다.그리고 전원을 끄는 순간, 하영이 문 앞에 나타났다.진석은 눈살을 찌푸리며 하영이 차에 오르기를 기다렸다.하영이 검사 보고서를 한 묶음 건네주자, 진석은 차 안의 불을 켜고 일일이 훑어보았다.마지막 결과까지 본 진석은 눈빛이 차가워졌다.[초보적인 검사에 의하면 심근의 혈액공급이 약간 부족하고 기관이 쇠약해질 가능성이 있습니다.]‘만약 주민에게 이런 상황이 생긴 것은 배씨 가문 때문이라면, 하영은 또 무엇 때문에 이렇게 된 거지?’‘너무 슬퍼서?!’‘두 사람의 상황이 이렇게까지 비슷한 이상, 이건 결코 우연이 아니야!’진석은 무뚝뚝한 표정을 하고 있는 하영을 바라보았다.“하영아, 너...”“내가 왜 이렇게 침착한지를 묻고 싶은 거예요?”하영이 반문했다.진석은 분명히 당황해졌다.“그래!”“당신은 날 죽게 하지 않을 테니까, 안 그래요? 지금 이 상태로 본다면.”진석은 보고서를 꽉 쥐었다.“널 다시 건강하게 만들 거야. 그러나 그 전제는 네가 내 치료에 협조해야 해.”“좋아요.” 하영은 흔쾌히 대답했다.“내가 남에게 당하지 않는 한, 안심해요. 나도 끝까지 살고 싶으니까! 아이들도 내가 필요하고, 나와 당신 사이의 원한 역시 아직 완전히 해결되지 않았잖아요!”하영이 말을
주민이 한창 생각하고 있을 때, 하보연은 벨을 눌러 간호사를 불렀다.간호사가 들어오자, 주민은 흠칫 놀랐다.그러나 하보연은 그녀에게 말할 기회를 주지 않았고, 직접 간호사에게 주민이 이성을 잃었다고 말했다.거의 폐허로 된 병실을 보며 간호사는 주민을 붙잡고 진정제를 주입했다.그 후 며칠, 하영은 매일 진석이 경호원에게 보내준 약을 받을 수 있었다.그리고 진석은 또 오미숙에게 반드시 하영이 먹는 것을 지켜봐야 한다고 분부했다.그러나 오미숙은 눈치 있게 진석이 준비한 약을 매일 분량에 따라 싱크대에 버렸다.주민의 일이 일단락된 후. 인나는 하영더러 이 일을 계속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그러나 하영이 하보연에게 전해줄 때, 하보연은 오히려 지금 주민이 이미 미쳤고 매일 진정제를 맞아야 한다는 것을 알려주었다.이 소식을 듣자, 하영과 인나는 모두 깜짝 놀랐다.하보연은 그녀들에게 자세히 설명했다. 주민은 이런 일이 발생한 후, 줄곧 진석을 만나지 못한 데다 또 자신의 몸에 큰 문제가 생겼단 것을 알고 정신이 점차 무너졌던 것이다.그러나 하영과 인나는 모두 이뿐만이 아니라고 생각했다.주민은 자신이 오히려 인나와 하영에게 쓰던 약을 복용했다는 것을 알고 멘붕을 한 게 틀림없었다.남을 죽이려다 오히려 자신이 피해를 입었다니.이런 타격을 견딜 수 있는 사람은 겨우 없을 것이다.5월 중, 하영과 인나 두 사람은 함께 S국으로 가는 비행기에 올랐다.S국의 날씨는 아직 그렇게 덥지 않았고 외출하기에 딱이었다.14시간 후, 두 사람은 S국에 도착했다.공항을 나서자, 인나는 숨을 깊이 들이마셨다.“하영아, 나 지금 그 당시 너 찾으러 S국에 왔을 때로 돌아간 것 같아.”하영은 웃으며 말했다.“그래, S국에는 너무 많은 추억이 있지. 내가 산 그 집은 아마 곰팡이가 꽉 꼈을 거야.”인나와 하영 두 사람은 차에 탔고, 창밖의 풍경을 보면서 인나는 감탄했다.“사실 나 가끔 후회하고 있어. 만약 설날에 내가 너희들과 영원히 함께 하고 싶다는 소원을 빌
“괜찮아.”벨라가 말했다.“캐리도 어린애가 아니니 이런 일이 생긴 이상, 다 그 자신의 문제지. 캐리가 어떤 성격인지 난 잘 알고 있으니까 너희들도 죄책감 느낄 필요 없어.”오기 전에 하영은 벨라가 이렇게 말할 줄 알았다.벨라는 성격이 아주 좋았고 또 속이 매우 너그러워서 캐리의 죽음을 하영의 탓이라 생각하지 않았다.그러나 결국 벨라는 자신의 아들을 먼저 보냈으니, 그녀가 개의치 않는다고 말할수록 하영은 더욱 미안해졌다.인나가 말했다.“벨라 아주머니, 이제야 캐리를 보러 와서 죄송해요.”“괜찮아.”벨라가 말했다.“너희들에게 무슨 일 일어났는지, 사실 캐리도 전에 다 말해줬어. 너희들이 이렇게 시간을 내서 캐리를 보러 올 수 있는 것만으로 난 이미 무척 기쁘구나. 오늘 난 다른 일이 좀 있어서 너희들과 함께 갈 수 없을 것 같아. 참, 너희들 대략 언제 돌아갈 예정이지?”하영이 대답했다.“이곳에 일주일 정도 더 있을 거예요. S국의 회사와 상담할 일도 좀 있거든요.”“그래.” 벨라가 말했다. “그럼 우리 모레 오후 1시에 만날까?”“네.”벨라의 집을 나선 후, 인나와 하영은 목적 없이 거리에서 걷고 있었다.“하영아, 우리 과일이나 술 같은 거 사야 하는 거 아니야?” 인나가 물었다.하영은 울지도 웃지도 못했다.“캐리는 외국인이니 아마 우리의 풍습에 익숙하지 않을 거야.” 인나는 멍해졌다.“맞다, 캐리는 줄곧 우리 곁에 있는 데다 한국어까지 점점 유창하게 말하고 있었으니 나 이미 그를 우리나라 사람으로 착각한 거 있지?”하영이 말했다.“이따 돌아가서 어느 교회의 목사님이 유명한지 보자. 캐리에게 성경이라도 읽어 달라고 부탁하면 나름 캐리를 위해 뭔가를 한 셈이잖아.”“그래.”인나는 말을 하며 시선은 갑자기 길 건너편에 두 줄로 서 있는 경호원에게 떨어졌다.빌딩 안에서 양복 차림을 한 남자가 걸어나왔다.경호원은 얼른 앞으로 다가가더니 남자 곁으로 가서 검은 우산을 받쳐주었다.남자는 길가의 검은 차를 향해 걸어갔
‘내 시력은 줄곧 좋았어, 그것도 엄청.’‘게다가 그렇게 눈에 띄는 사람이 바로 멀지 않은 길 건너편에 서 있었잖아!’인나는 하영이 자신의 말을 믿지 않는 것을 보고 재빨리 휴대전화를 꺼내 현욱에게 메시지를 보낼 수밖에 없었다.[현욱 씨, 지금 바빠요? 안 바쁘면 차 번호 좀 알아봐 줄 수 있어요??]하영과 함께 작은 장난감 가게에 들어설 때, 인나는 현욱의 답장을 받았다.[바쁘진 않아요. 그런데 갑자기 차 번호는 왜요? 하영 씨랑 S국에 가지 않았나요?][맞아요, 지금 S국의 차를 조사하는 거예요! 알아낼 방법 있어요??][S국엔 내가 아는 사람이 없어서 조사하기가 쉽지 않은데, 도대체 무슨 일이에요?]인나는 방금 본 일을 현욱에게 알렸다.현욱은 크게 웃는 이모티콘을 보내며 답장을 했다.[인나 씨 잘못 본 거 아니에요? S국에는 지하 세력이 적지 않아서 이렇게 큰 기세의 조직 우두머리도 꽤 많아요.]인나는 화난 이모티콘을 보냈다.[왜 현욱 씨까지 날 믿지 않는 거예요! 내 시력이 엄청 좋은 거 몰라요?!][화내지 마요. 나도 지금 분석하고 있잖아요. 유준은 이미 실종된 지 3개월이 다 되어 가는데, 어떻게 이렇게 공교롭게 인나 씨 눈앞에 나타났겠어요? 더군다나 그렇게 많은 경호원을 데리고 있는 이상, 틀림없이 누군가 유준의 정체를 알고 있을 거 아니에요. 그런데 우리는 왜 아무런 소식도 얻지 못했을까요? 그리고 다른 하나 가장 중요한 일은 바로 유준이 사고 난 곳은 A국이지 S국이 아니란 거죠.]현욱의 분석은 틀리지 않았지만, 인나는 여전히 자신이 본 것을 믿고 있었다.‘다들 믿지 않으면 그만이지 뭐! 내가 스스로 사람 찾아서 조사할 거야!’하영과 함께 아이들, 그리고 직원들에게 줄 선물을 산 후, 두 사람은 집으로 돌아왔다.인나는 한참이나 생각했지만 오직 두 사람밖에 생각해 내지 못했다.‘세준과 희민은 능력이 모두 뛰어나니 이 단서를 따라 무언가를 알아낼지도 몰라!’인나는 두 아이가 보고 싶다는 핑계로 하영에게서 세준의 다
얼마 지나지 않아, 진석은 앨리더러 가보라고 했다.그리고 앨리가 떠나자마자 진석은 경호원을 불러 앨리를 꼭 잘 지켜보라고 분부했다.“무슨 상황 있으면 가장 먼저 나에게 보고해.”이튿날, 인나는 잠에서 깨자마자 세준의 답장을 받았다.[누구?]이 두 글자를 본 인나는 어이가 없었다.[넌 이제 내가 누군지도 모르는 거야? 이 녀석이!]세준은 재빨리 답장했다.[아, 알았어요, 인나 이모 맞죠? 왜 나더러 이 차 번호를 조사하라는 거죠?]인나는 어제 일어난 일을 세준에게 설명했다.[이모 지금 일어났어요?]인나는 곧장 침대에서 일어나더니 세준에게 전화를 걸었다.세준은 얼른 받았다.“잠깐만요 이모! 지금 이모가 무슨 말을 하려는지 잘 알지만, 나 아직 학교에 있으니 간단하게 말해요!”“흥, 눈치가 빠르군! 내가 이렇게 말하면 네가 안 믿을 줄 알았어. 그래도 한 번 알아봐주면 안 돼? 정말 네 아빠일 수 있잖아?”“엄마는 이 사실 아세요?”“알아.”“엄마도 안 믿죠?”“쓸데없는 소리만 할래?”“아, 그런데 나더러 조사하라고요? 자료를 찾는데만 해도 시간이 엄청 걸리잖아요!”인나는 화가 나서 이를 갈았다.“이 녀석이! 네가 조사하지 않으면 난 희민에게 부탁할 거야!!”“그래요!” 세준은 담담하게 말했다.“희민이 만약 이모를 도울 수 있다면 난 바로 입 다물게요.”인나는 이해하지 못했다, “그게 무슨 뜻이야??”“이모, 사람을 찾는 일에 있어서 내 능력은 세준보다 훨씬 못해요.”이때, 희민의 목소리가 핸드폰에서 들려왔다.인나는 그제야 깨달았다.‘이 녀석은 지금 내가 자신에게 부탁하길 바라는 거구나!!’하영을 위해서 인나는 꾹 참으며 말했다.“우리 착한 세준아, 이모가 이렇게 부탁할게. 네 엄마 봐서라도 나 좀 도와주면 안 될까?”순간 세준은 몸에 닭살이 돋더니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인나의 전화를 끊었다.인나는 눈을 크게 뜨며 핸드폰을 바라보았다.전화를 막 다시 걸려던 참에 세준의 문자가 들어왔다.[조사할게요! 할
인나는 눈을 동그랗게 뜨며 물었다.“목사님 이게 무슨 뜻이야??”“잘 모르겠어...” 하영은 벨라를 바라보며 대답했다.“벨라 아주머니, 캐리의 유골이 여기에 있는 거 맞죠?”벨라도 망연한 표정을 하고 있었다.“맞아, 내가 직접 묻었어.”세 사람은 놀라움과 침묵에 빠졌다.‘캐리의 유골이 여기에 있는 이상, 이것이 왜 무의미한 일이지??’국내에서, 세희의 담임 선생님은 노지철에게 연락을 하며 세희를 데리러 오라고 통지했다.“세희가 갑자기 열이 나서 도무지 수업에 집중할 수가 없거든요.”노지철은 황급히 학교에 달려갔고, 세희를 본 순간, 그는 안색이 어두워졌다.그러나 학교에서 노지철은 함부로 말을 하거나 움직일 수 없었기에 먼저 세희를 데리고 집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었다.세희를 안고 집으로 돌아온 노지철은 세희를 침대 위에 올려놓았다.혼수상태에 빠진 세희에게 해열 패치를 붙여주고 나서야 그는 따라온 그 ‘사람’을 바라보았다.“이렇게 계속 세희를 따라다니면, 이번에 세희가 열이 내려가도 다음에 네 영향을 받아 병이 날 거야!”상대방은 세희에게서 시선을 거두었다.“저 안 가면 안 돼요?”“그래도 되지만 세희한테 가까이 다가가지 마! 멀리서 세희를 지켜보는 건 나도 의견이 없다. 그러나 만약 너 때문에 아이가 계속 아프다면 나도 너 봐주지 않을 거야!”“알았어요.”상대방이 말했다.“그렇게 약속할게요. 하지만 전 세희와 이야기 나누고 싶어요. 지금은 오직 세희만이 날 볼 수 있거든요.”노지철은 무거운 한숨을 내쉬었다.“너도 참 불쌍한 사람이구나. 하지만 지금은 아직 때가 아니야. 결국 세희에게 아직 널 데리고 있을 능력이 없기 때문에 그동안 세희를 위해서라도 좀 참아라.”“네, 선생님 말씀대로 할게요.” 상대방이 응답했다. “그럼 세희에게 그럴 능력이 있게 되면, 전 계속 세희를 따를 수 있나요?”“그건 세희 마음에 달려 있으니 난 대신 결정할 수 없다.”“네, 알겠어요. 감사합니다, 선생님.”노지철은 손을 흔들었다.“
“만약에 무슨 중요한 정보라도 있다면?” 희민이 물었다.“난 포기하고 싶지 않아.”“방화벽 돌파하려고 너무 애쓰지 마.” 세준이 말했다.“너 아프면 엄마도 따라서 마음이 조급해질 거야.”희민은 자리에서 일어나 세준과 함께 침대에 누웠지만 편히 잠들 수 없었다.‘상대는 도대체 누구일까? 그 세력은 또 얼마나 대단한 거지? 이렇게 신중한 이유는 또 무엇이고?’‘방화벽에 한 층 또 한 층의 방어를 설치하다니.’‘아빠일까?’‘그런데 만약 아빠라면, 왜 바로 우릴 찾아오지 않은 거지?’‘우리는 아빠가 엄청 그리운데, 엄마도...’수많은 의문을 안고 희민은 천천히 잠들었다.다음날, 하영과 인나는 벨라와 작별을 한 다음, 귀국하는 비행기에 올라탔다.그리고 꼬박 하룻밤을 날아서야 김제로 돌아왔다.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하영은 염주강의 문자를 받았다.[문자 보면 바로 전화 줘요.]하영은 인나와 함께 차에 탄 후, 주강에게 전화를 걸었다.주강은 바로 연결되었다.“돌아왔어요?”“네, 방금 비행기에서 내렸어요. 그런데 무슨 일 있어요?”“네, 나 지금 이미 확실한 소식을 들었는데, 5일 후, 주주총회가 열릴 거예요.”“5일 후요?!” 하영은 멍해졌다. “그럼 주강 오빠는...”“괜찮아요, 아직 시간 남았어요.”주강이 말했다.“그동안 난 줄곧 김제에 있었고, MK측 주주들의 주식도 거의 다 인수했거든요. 그리고 주주총회 당일, 난 사람 찾아 소식 하나를 발표할 거예요.”“무슨 소식인데요?” 하영이 물었다.주강은 웃으며 말했다.“한 번 기대해 봐요. 지금은 일단 푹 쉬어요.”하영도 웃으며 입을 열었다.“주강 오빠, 지금 뜸 들이는 거예요?”“난 또 다른 일이 있으니까 먼저 끊을게요.”“그래요.”전화를 끊은 후, 인나는 눈썹을 치켜세웠다.“하영아, 솔직히 말해. 너 염주강과 대체 무슨 사이야?”하영은 의문을 느끼며 눈살을 찌푸렸다.“나랑 주강 오빠??”“응!”인나는 분석하기 시작했다.“염 대표는 돈이 많은 기업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