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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15화 임신

‘그런데 진석 씨랑 딱 한 번 관계를 맺었을 뿐인데, 바로 임신을 했다니??’

주민은 정신을 차리지 못했고 자신이 지금 어떤 기분인지도 몰랐다.

“이변이 없는 한, 임신인 것 같네요.”

진석이 말했다.

진석의 냉담한 목소리에 주민의 마음은 조여왔다.

그녀는 재빨리 앞으로 다가가서 진석 옆에 있는 소파에 앉더니 잔뜩 긴장한 목소리로 그에게 물었다.

“진석 씨, 만약 내가 임신했으면 이 아이는 어떡할 계획이에요?”

진석은 주민의 배에 시선을 두었다.

“당신이 스스로 결정해요.”

“나더러 스스로 결정하라뇨?”

주민이 말했다.

“그래도 진석 씨의 아이인데, 설마... 이 아이를 원하지 않는 거예요?”

“그런 뜻 없었어요. 당신이 낳고 싶으면 그렇게 해요.

“그럼 난 당신이 반대하지 않는 걸로 간주할게요.”

주민은 마음을 조금 놓았다.

“아이도 생겼으니 이제 우리의 결혼식도 앞당겨야 하지 않겠어요?”

진석은 잠시 생각에 잠겼다.

“주주총회가 끝난 후에 다시 이야기하죠.”

주민은 걱정스럽게 아랫배를 어루만졌다.

“그럼 배가 튀어나온 채 웨딩드레스를 입어야 하는 거 아니에요?”

진석은 짜증이 났다.

“처음 3개월은 티가 나지 않을 거예요.”

말이 끝나자, 하보연은 별장 밖에서 걸어 들어왔다.

그녀는 테스트기를 주민에게 건네주었다.

“사모님, 선생님께서 사 오라고 분부하셨으니 얼른 검사해 보세요.”

주민은 하보연이 준 테스트기를 받고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화장실에 들어갔다.

모든 것을 마친 후, 주민은 가만히 앉아서 몇 분을 기다렸다.

그리고 위에 두 개의 빨간 줄을 보았을 때, 그녀의 머리는 점점 새하얘졌다.

‘역시... 나 임신한 거야??’

주민은 다시 손을 들어 아랫배를 어루만졌다.

‘이 안에 나와 진석 씨의 아이가 있다니...’

갑자기 찾아온 이 아이에 대해 주민은 전혀 마음의 준비가 되지 않았다.

‘그러나 진석 씨는 이 아이를 싫어하는 것 같지 않았으니 이 아이를 위해 나와 남은 인생 같이 살겠다는 뜻이 아닌가?’

이렇게 생각하니 주민의 복잡한 정서는 많이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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