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경험 때문에 세희는 더 이상 혼자 집에 있을 수 없었다.노지철은 가볍게 한숨을 내쉬었다.“그래, 그럼 내가 널 업고 가마.”옆집 아주머니가 말했다.“왜 아이를 업고 가려는 거야? 우리 집 삼륜차로 태워주면 되지.”“그래, 고맙네!”저녁.노지철은 삼륜차를 타고 세희를 데리고 동네 유재진의 집으로 달려갔다.유재진에 대해 세희도 조금 알고 있었다.유재진의 아들이 달려와 노지철에게 도움을 청했는데, 자신의 아버지가 요즘 어떻게 된 일인지 마치 귀신에 홀린 것 같다고 말했다.낮에는 방에 누워 잠을 이루지 못했지만, 밤에는 일어나서 사람을 들볶았다.집안의 아이들도 모두 유재진 때문에 정신이 무너질 지경이었다.유재진의 집에 도착하자, 노지철은 세희를 안고 삼륜차에서 내렸다.내려오자마자, 유재진의 아들 유대침이 마침 정원에서 나왔다.노지철을 본 유대침은 얼른 앞으로 다가와서 인사를 했다.“아저씨, 이렇게 먼 길을 혼자 삼륜차를 타고 오신 거예요? 전화하시면 제가 스쿠터 타고 아저씨 데리러 갔을 텐데!”노지철은 손을 흔들었다.“난 아이를 데리고 있어서 널 귀찮게 할 생각 없었다.”유대침은 시선이 세희에게 떨어졌다.“이렇게 어린아이를 데리고 오셨다니, 편하게 일 처리를 하실 수 있는 거예요?”“이 아이는 지금 내 곁에서 배우고 있으니 많이 보고 많이 듣게 하는 것도 경험이라고 할 수 있지.”유대침은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노지철과 세희를 데리고 들어갔다.문에 들어서자마자 세희는 발바닥에서부터 전해오는 추위를 느꼈다.그녀는 자신도 모르게 노지철에게 다가갔다.“할아버지, 기운이 너무 음침해요...”노지철은 어두운 표정을 지었다.“세희야, 이 일은 간단하지 않으니 이따가 넌 고분고분 한쪽에서 기다리고 있어라.”세희는 고개를 끄덕이며 노지철의 손을 잡고 유대침을 따라 한쪽 방으로 들어갔다.문이 열리자, 방안은 텅 빈 채 아무도 없었다.유대침은 멈칫하더니 얼른 사방을 향해 소리쳤다.“아버지! 그만 숨으세요! 저희와 함께
두 사람의 대화로 볼 때, 유재진은 지금 귀신에 홀린 게 분명했다.‘이 귀신이 내 아버지를 데리고 가려고 하다니?’‘이게 또 무슨 일이야!’유대침은 애원하는 눈빛으로 노지철을 바라보았다.“아저씨, 우리 아버지를 데려가게 해서는 안 돼요!”노지철은 고개를 끄덕이며 계속 ‘유재진’에게 말했다.“이 사람이 뭘 했다고 굳이 이 사람의 몸에서 내려오지 않는 거지?”‘유재진’이 대답했다.“이 영감은 그때 우리 엄마더러 날 지우라고 강요했어요. 그래서 난 줄곧 밖을 떠돌며 먹지도 마시지도 못했다고요! 다른 외로운 귀신의 괴롭힘을 그렇게 당했으니 내가 어찌 달가워하겠어요?! 이 사람은 나한테 목숨을 하나 빚졌는데, 나도 당연히 갚으라고 해야 하지 않겠어요?!”“이 사람 목숨만 가져가면 무슨 소용이 있겠어? 저승의 빚을 지면 결국 고생하는 건 너 자신일 텐데. 이 사람은 당연히 자신이 지은 죄 때문에 벌을 받겠지만 네가 해결해 줄 차례가 못 돼.”‘유재진’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여전히 성질을 부리고 있는 것 같았다.“만약 외로우면, 내가 인형을 몇 개 준비해서 널 동반하게 해주지. 그리고 저승에서 네가 의식주 걱정 없이 편안하게 지낼 수 있도록 보장해 줄게, 어떤가? 적어도 아무것도 얻지 못하는 것보다 낫지 않겠나?”‘유재진’은 눈을 드리우며 곰곰이 생각했다.한참 후에야 그는 입을 열었다.“그래요, 그럼 당신이 말한 대로 해요. 난 다섯 명의 친구를 원해요. 그러니 인형 5개를 보내와요.”“문제없다.” 노지철이 대답했다.“그리고 또 있어요.”“말해 봐.”‘유재진’은 눈빛에 처량함이 나타났다.“우리 엄마에게 내가 왔었다는 것을 알려줘요. 그리고 날 잊지 말라고 전해줘요.”노지철은 고개를 끄덕이며 응답한 셈이었다.이와 동시, 희미한 검은 그림자가 유재진에게서 떠났다.귀혼이 떠나자, 유재진은 몸이 비틀거리더니 곧장 바닥에 쓰러졌다.유대침은 즉시 달려가 부축하려 했지만 거리가 너무 멀어서 손이 닿지 않았다.그렇게 유재진은 머리가 땅에 심
“울지 마세요. 그 아이는 이모에게 자신을 잊지 말라고 전하라고 했어요. 그 아이도 지금 이모를 그리워하고 있어요.”유나빈은 세희의 머리를 어루만졌다.“아가야, 이모에게 말해봐, 그 아이는 또 무슨 말을 했어?”세희는 노지철을 바라보며 자신이 말할 수 있는지 물었다.노지철은 고개를 끄덕이며 묵인했다.“이모는 그 아이에게 아이가 입는 옷을 준비해줘야 해요. 그리고 그 아이는 또 다섯 명의 친구를 원한다고 했는데, 고운 인형 5개 준비하면 돼요.”유나빈은 세희가 한 말을 일일이 기억했다.“그래, 고마워 아가야. 아저씨, 고마워요. 정말 너무 고마워요!”“괜찮아요, 이모.” 세희는 웃으며 말했다. “도와드릴 수 있어서 나도 엄청 기뻐요!”집에 들어오자, 노지철은 세희를 데리고 씻으러 갔다.“세희야, 오늘 저녁에 그 아이 귀신의 모습을 본 거야?”세희는 고개를 저었다.“잘 보이지 않았는데, 단지 시커먼 그림자만 보였어요.”“잘 보이지 않아도 괜찮다, 세희가 무사하면 되니까.”다음날, 하영은 침대에서 눈을 번쩍 뜨며 일어났다.그녀는 거친 숨을 몰아쉬었고, 세희가 악귀에게 괴롭힘당하는 장면은 머릿속을 끊임없이 스쳐 지나갔다.악귀의 손에서 세희는 계속 하영에게 살려달라는 말을 외쳤다.하영은 마음이 불안해서 얼른 침대 머리맡의 휴대전화를 들고 세희에게 전화를 걸었다.전화는 연결되지 않았다.하영은 다급하게 계속 전화를 걸었다.이와 동시, 마을에서.세희는 학교 입구에 도착하자마자 같은 반 남학생 몇 명에게 둘러싸였다.“야, 고아야, 네 부모님은 왜 아직도 널 찾아오지 않은 거지?”세희는 그들을 힐끗 보더니 아랑곳하지 않았다.그러나 그들을 지나가기도 전에, 그 몇 명의 남자아이들은 또 세희의 앞을 가로막았다.“너한테 오빠가 둘이라며?” 그중 한 남자아이가 손을 뻗어 세희를 밀었다.“그런데 사람은? 왜 너와 함께 학교에 오지 않은 거지?”세희는 화가 난 눈빛으로 그들을 바라보았다.“난 너희들과 말하고 싶지 않으니까 저리 비켜!
“이젠 또 네 아빠를 꺼내는 거야? 넌 그렇게 거짓말하기 좋아하는 거야? 너한테 아빠가 어딨어?”“난 너한테 손을 대고 싶지 않으니까 빨리 돌려줘!!”세희가 모질게 말했다.“아하하하, 이것 좀 봐, 이 고아가 나를 협박하다니!”“야, 이 녀석은 얻어맞아야 해! 우리의 본때를 보여주지 않으면 하늘땅도 무서운 줄 모른다니까!”“너희들 살살해, 너무 심하게 때리지 말고. 지난번에 이 녀석을 넘어뜨린 다음, 이 녀석 울면서 집으로 돌아갔잖아.”곧 전화에서 싸우는 소리가 들려왔다.세희뿐만 아니라 몇 명의 남자아이의 목소리도 있었다.하영은 듣자마자 온몸이 떨리기 시작했다. ‘도대체 몇 명의 남자아이들이 우리 세희를 괴롭히고 있는 거야!’‘더 이상은 못 기다려!!’‘세희를 찾아가야 해!!’노지철은 핸드폰이 없었고, 지금 세희의 핸드폰도 빼앗긴 상태라 하영은 노지철에게 연락할 수 없었다.생각하다 하영은 다른 핸드폰으로 황급히 세준에게 전화를 걸었다.세준은 바로 연결되었다. “엄마.”하영은 눈시울이 붉어지더니 목소리까지 떨렸다.“세준아, 너 빨리 세희의 위치 좀 알아내! 엄마 지금 세희를 찾아가야 해, 세희가 괴롭힘을 당하고 있어!!!”세준은 눈살을 찌푸렸다.“지금 괴롭힘을 당하고 있다고요??”하영은 자신이 들은 말을 세준에게 말했고, 세준은 전화에서 분노를 띤 목소리로 중얼거렸다.“이런! 어제까지만 해도 우리에게 아무도 자신을 괴롭히지 못한다고 했는데! 그 녀석은 지금 무슨 억지를 부리는 거야!!”말하면서 세준은 급히 휴대전화로 세희의 위치를 수색하기 시작했다.얼마 지나지 않아, 세희의 위치가 나타났고 세준은 가장 먼저 하영에게 보냈다.“음, 알았어. 엄마 먼저 끊을게, 지금 당장 비행기표 사서 세희 찾아가야 해!”“엄마!” 세준은 얼른 하영을 불렀다. “나와 희민이 것도 사줘요!”하영은 침묵했다. 진석이 지키고 있으니 그녀는 자신이 아이들을 데리고 김제를 떠날 수 있을지 몰랐다.세준이 말했다.“엄마, 무슨 일 있어도 우
세희의 이마에 큰 혹이 불거져 나온 데다 또 팔에 찰과상을 입은 것을 보고 노지철은 죄책감을 느끼는 동시 마음이 아팠다.선생님을 보자, 그는 얼른 물었다.“선생님, 이게 무슨 일이죠?”선생님은 한숨을 내쉬었다.“이 몇 명의 아이들이 세희를 괴롭혔는데, 세희는 오히려 정당방위로 손을 써서 자신을 보호했지만...”말하던 참에 문밖에서 발자국 소리가 들려왔다.그 다섯 아이의 부모님이 각자 자신의 아이들을 데리고 들어왔다.노지철은 그 아이들의 얼굴에 선명한 멍이 든 것을 보고 놀라움에 젖은 눈빛으로 세희를 보았다.노지철은 마을에서 사람들의 존경을 받았기에 그 아이들의 부모님들도 공손하게 노지철에게 인사를 했다.그러고 나서 그들은 노지철에게 말했다.“물론 우리 아이에게도 잘못이 있지만, 이 아인 너무 독한 거 아니에요!”“어르신! 도대체 이 아이를 어디서 데려온 거예요? 너무 막돼먹었잖아요! 우리 아이를 어떻게 만들었는지 좀 봐요??”“어르신, 이 아이에게도 부모님이 있을 거 아니에요? 가서 이 아이 부모님 불러와요, 우리는 그 사람들 찾아가서 제대로 한 번 따져볼 거예요!”“그래요, 어르신. 이 일은 어르신과 상관없으니까 우리는 반드시 이 아이의 부모님을 만나야겠어요!”노지철은 안색이 좋지 않았다.“그건 틀린 말이 아니지만, 내가 알기론 이 녀석들이 줄곧 우리 세희를 괴롭혔지! 지난번에 우리 세희는 참고 넘어갔지만 이번에 또 이런 일 생기다니! 설마 우리 세희가 이 아이들에게 계속 괴롭힘을 당하도록 내버려두어야 하는 건가? 그럼 난 또 누구를 찾아가야 하지? 내가 어떻게 세희의 부모님에게 설명을 하겠어?“우리는 얘 괴롭히지 않았어요!”한 아이가 고개를 들어 항의했다.“분명히 강세희가 먼저 거짓말을 했단 말이에요!”세희는 작은 주먹을 꽉 쥐었다.“난 거짓말을 하지 않았어! 난 고아도, 잡종도 아니야!! 아니라고!!!”“네가 아니라고 하면 다야?” 그 소년은 반박했다.“어떻게 증명할 건데?”“할아버지께서 잘 알고 계셔! 나한테
아이는 울며 겨자 먹기로 말했다.“그래, 내가 말했다! 고아면 고아지!!”“펑!”세준은 말라깽이의 얼굴에 주먹을 내리쳤고, 그 말라깽이는 바로 땅에 쓰러졌다.말라깽이의 부모님은 놀라서 얼른 말라깽이를 안았다.그리고 하영을 바라보며 비난을 했다.“아니, 당신은 아이를 어떻게 교육한 거예요?! 어쩜 이렇게 버릇이 없는 거죠?! 왜 우리 아이를 때리는 건데요?!”하영은 세희를 내려놓더니 일어서서 웃으며 말했다.“내가 아직 당신들과 따지지 않았는데, 당신들은 오히려 내 아들을 비난하다니. 내 아들은 단지 자신의 여동생을 보호하며 오빠로서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에요. 손을 쓰는 것은 물론 옳지 않지만, 난 여전히 내 아들을 응원해요. 당신들이 경찰에 신고하고 싶다면 그렇게 해요. 그럼 우리도 앉아서 아이들 사이에 일어난 일을 잘 얘기해 볼 수 있으니까.”“이거 완전히 말이 안 통하네!!” 한 아이의 아버지가 하영의 코를 가리키며 욕설을 퍼부었다.“대체 아이를 어떻게 교육한 거야?!”하영은 비록 웃고 있었지만 눈빛은 여전히 차가웠다.“그러는 당신들은요? 당신들은 아이들을 잘 교육했고요? 그렇게 잘난 이상, 왜 이유 없이 내 아이를 괴롭힌 거죠?”“증거 있어?” 그 아이의 아버지가 말했다. “당신의 아이가 먼저 우리 아이를 괴롭혔을 수도 있잖아?!”“증거를 원하는 거예요? 내가 증거를 내놓을 수 있다면요?”“그럼 이 일은 그냥 넘어가자. 우리는 각자 자신의 아이들 데리고 집에 돌아갈 테니까, 이 일은 그냥 우리가 손해 본 걸로 하지!”“그건 안 될 거 같은데.”하영이 말했다.“당신들은 내 딸에게 상처를 입혔는데, 지금까지 사과 한마디조차 하지 않았으니 이 일은 절대로 그냥 넘어갈 수 없어요!”“뭘 이렇게까지 따지고 그래요?!”“그러게! 당신의 딸은 얼마 다치지도 않았는데, 우리 아이가 더 심하게 다쳤잖아요!”하영은 차가운 소리로 말했다.“맞아요, 당신들의 말이 틀리진 않아요. 그런데 당신들 아이들이 다친 건 완전히 싸죠! 만약
경찰의 말에, 그 학부모들은 순식간에 기가 죽었다.하영도 그들에게 돈을 배상하라고 하지 않았고 단지 세희에게 진심으로 사과하라고만 했다.그리고 하영은 세희를 데리고 병원에 가서 검사를 받았는데, 그들더러 병원비를 내라고 했을 뿐이었다.일을 해결한 후, 하영은 아이들을 데리고 함께 노지철의 집으로 돌아갔다.노지철의 집은 크지 않았고, 인테리어도 한 적이 없는데, 그냥 평범한 시골의 시멘트 집이었다.세준과 희민은 세희가 지내는 환경을 보고, 방에 들어가기도 전에 미간을 찌푸렸다.노지철이 문을 열자, 크지 않은 정원은 오히려 무척 정결했다.그들을 데리고 방에 들어간 후, 노지철은 그들에게 물을 따라주었다.진석에게 물을 건넬 때, 노지철은 눈빛에 미묘한 변화가 생겼지만 결국 아무 말 하지 않고 자리에 앉았다.“세희에게 이런 일 생긴 것은 나한테도 책임이 있네. 내가 아이를 제대로 보호하지 못했으니 여기서 사과하마.”말을 마치자, 노지철은 일어서서 모두에게 허리를 굽혀 사과하려 했다.하영은 얼른 가서 노지철의 손을 잡았다.“선생님, 그러실 필요 없어요! 이 일은 선생님의 잘못이 아니니 왜 저희에게 사과를 하시려는 거예요?”노지철은 한숨을 내쉬었다.“세희는 도시에서 복을 누려야 할 아이인데, 나 때문에 이런 고생을 하고 있으니 죄책감이 드는구나.”“선생님, 전에도 저희에게 상황을 설명하셨잖아요. 세희는 선생님의 곁에서 기예를 배우는 것이니 고생을 좀 하는 것도 당연하죠. 그리고 세희도 스스로 이 길을 선택하겠다고 한 거잖아요. 저도 많은 걸 바라지 않는데, 오직 세희가 무사하고 건강하기만 하면 돼요.”“세희는 팔자가 좋지만 귀신이 붙는 체질이라서 큰일이야. 이건 내가 전부 알고 있는 것을 세희에게 배워주며 세희가 자신을 잘 보호하도록 할 수밖에 없다. 필경 나도 세희의 일생을 지켜볼 수 없는 법이지.”“저도 선생님의 마음을 잘 알고 있어요. 그러니 오늘 이 일 때문에 선생님도 너무 자책하실 필요 없고요.”노지철은 고개를 저으며 아무 말도
세희는 고개를 숙였다.“난 오빠들과 엄마를 걱정하게 하고 싶지 않았어. 그리고 나 때문에 이렇게 멀리까지 찾아오게 하는 건 더욱 원하지 않았단 말이야. 할아버지 따라서 기예를 배우는 건 나 자신이 선택한 길이니 아무리 힘들어도 이를 악물고 버텨야 해.”희민은 세희의 작은 손을 잡았다.“세희야, 너한테 오빠들 그리고 엄마가 있잖아. 무슨 일 생기든 혼자서 감당하려 하지 마, 알았어?”세희는 눈물을 머금고 고개를 끄덕였다.“응, 앞으로 무슨 일 있으면 꼭 오빠랑 엄마에게 알려줄게.”하영은 세희의 눈물을 닦아주며 그녀를 가볍게 품에 안았다.세희는 하영 품에 안긴 채, 하영에게서 나는 익숙한 향기를 만끽했다.“엄마...”“응?”“나 아빠가 너무 보고 싶어요...”하영의 눈빛은 어두워졌고, 한쪽에 있던 세준과 희민도 안색이 많이 안 좋아졌다.지금 유준의 죽음은 아이들에게 가장 큰 상처를 안겨다 주었다.하영은 감정을 억누르며 위로했다.“괜찮아, 세희야, 아빠는 반드시 돌아올 거야. 꼭 우리 곁으로 돌아올 거야.”그날 밤, 그들 네 사람은 누구도 잠들지 못했다.그들은 돌아가면 내일 또다시 헤어질 것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그러니 모처럼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을 또 어떻게 꿈속에서 보내고 싶어 하겠는가.이튿날 아침, 하영 그들은 아쉬워하며 노지철과 세희에게 작별 인사를 했다.그들이 떠난 후, 세희는 감정을 통제하지 못하고 끊임없이 노지철 집 앞에 서서 눈물을 닦았다.노지철은 한숨을 내쉬며 세희의 작은 어깨에 손을 얹었다.“세희야, 이 세상의 고통 중 하나가 바로 가족들과 헤어지는 것이야.”세희는 흐느끼며 고개를 끄덕였다.“알아요, 할아버지. 하지만 엄마와 오빠들과 헤어지는 건 너무 아쉬워요.”“그래, 할아버지도 다 안다. 그러나 이제 넌 고통에 익숙해져야 해. 오직 이렇게 해야만 너도 마음을 갈고 닦을 수 있단다.”사흘 후, 하영과 인나 두 사람은 점심을 먹고 있었는데, 인나는 갑자기 실시간 검색어 하나를 보았다.그 검색어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