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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24화 기운이 너무 음침해요

이런 경험 때문에 세희는 더 이상 혼자 집에 있을 수 없었다.

노지철은 가볍게 한숨을 내쉬었다.

“그래, 그럼 내가 널 업고 가마.”

옆집 아주머니가 말했다.

“왜 아이를 업고 가려는 거야? 우리 집 삼륜차로 태워주면 되지.”

“그래, 고맙네!”

저녁.

노지철은 삼륜차를 타고 세희를 데리고 동네 유재진의 집으로 달려갔다.

유재진에 대해 세희도 조금 알고 있었다.

유재진의 아들이 달려와 노지철에게 도움을 청했는데, 자신의 아버지가 요즘 어떻게 된 일인지 마치 귀신에 홀린 것 같다고 말했다.

낮에는 방에 누워 잠을 이루지 못했지만, 밤에는 일어나서 사람을 들볶았다.

집안의 아이들도 모두 유재진 때문에 정신이 무너질 지경이었다.

유재진의 집에 도착하자, 노지철은 세희를 안고 삼륜차에서 내렸다.

내려오자마자, 유재진의 아들 유대침이 마침 정원에서 나왔다.

노지철을 본 유대침은 얼른 앞으로 다가와서 인사를 했다.

“아저씨, 이렇게 먼 길을 혼자 삼륜차를 타고 오신 거예요? 전화하시면 제가 스쿠터 타고 아저씨 데리러 갔을 텐데!”

노지철은 손을 흔들었다.

“난 아이를 데리고 있어서 널 귀찮게 할 생각 없었다.”

유대침은 시선이 세희에게 떨어졌다.

“이렇게 어린아이를 데리고 오셨다니, 편하게 일 처리를 하실 수 있는 거예요?”

“이 아이는 지금 내 곁에서 배우고 있으니 많이 보고 많이 듣게 하는 것도 경험이라고 할 수 있지.”

유대침은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노지철과 세희를 데리고 들어갔다.

문에 들어서자마자 세희는 발바닥에서부터 전해오는 추위를 느꼈다.

그녀는 자신도 모르게 노지철에게 다가갔다.

“할아버지, 기운이 너무 음침해요...”

노지철은 어두운 표정을 지었다.

“세희야, 이 일은 간단하지 않으니 이따가 넌 고분고분 한쪽에서 기다리고 있어라.”

세희는 고개를 끄덕이며 노지철의 손을 잡고 유대침을 따라 한쪽 방으로 들어갔다.

문이 열리자, 방안은 텅 빈 채 아무도 없었다.

유대침은 멈칫하더니 얼른 사방을 향해 소리쳤다.

“아버지! 그만 숨으세요! 저희와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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