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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31화 혼자서 감당하려 하지 마

세희는 고개를 숙였다.

“난 오빠들과 엄마를 걱정하게 하고 싶지 않았어. 그리고 나 때문에 이렇게 멀리까지 찾아오게 하는 건 더욱 원하지 않았단 말이야. 할아버지 따라서 기예를 배우는 건 나 자신이 선택한 길이니 아무리 힘들어도 이를 악물고 버텨야 해.”

희민은 세희의 작은 손을 잡았다.

“세희야, 너한테 오빠들 그리고 엄마가 있잖아. 무슨 일 생기든 혼자서 감당하려 하지 마, 알았어?”

세희는 눈물을 머금고 고개를 끄덕였다.

“응, 앞으로 무슨 일 있으면 꼭 오빠랑 엄마에게 알려줄게.”

하영은 세희의 눈물을 닦아주며 그녀를 가볍게 품에 안았다.

세희는 하영 품에 안긴 채, 하영에게서 나는 익숙한 향기를 만끽했다.

“엄마...”

“응?”

“나 아빠가 너무 보고 싶어요...”

하영의 눈빛은 어두워졌고, 한쪽에 있던 세준과 희민도 안색이 많이 안 좋아졌다.

지금 유준의 죽음은 아이들에게 가장 큰 상처를 안겨다 주었다.

하영은 감정을 억누르며 위로했다.

“괜찮아, 세희야, 아빠는 반드시 돌아올 거야. 꼭 우리 곁으로 돌아올 거야.”

그날 밤, 그들 네 사람은 누구도 잠들지 못했다.

그들은 돌아가면 내일 또다시 헤어질 것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그러니 모처럼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을 또 어떻게 꿈속에서 보내고 싶어 하겠는가.

이튿날 아침, 하영 그들은 아쉬워하며 노지철과 세희에게 작별 인사를 했다.

그들이 떠난 후, 세희는 감정을 통제하지 못하고 끊임없이 노지철 집 앞에 서서 눈물을 닦았다.

노지철은 한숨을 내쉬며 세희의 작은 어깨에 손을 얹었다.

“세희야, 이 세상의 고통 중 하나가 바로 가족들과 헤어지는 것이야.”

세희는 흐느끼며 고개를 끄덕였다.

“알아요, 할아버지. 하지만 엄마와 오빠들과 헤어지는 건 너무 아쉬워요.”

“그래, 할아버지도 다 안다. 그러나 이제 넌 고통에 익숙해져야 해. 오직 이렇게 해야만 너도 마음을 갈고 닦을 수 있단다.”

사흘 후, 하영과 인나 두 사람은 점심을 먹고 있었는데, 인나는 갑자기 실시간 검색어 하나를 보았다.

그 검색어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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