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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23화

이는 명백한 협박이었다. 그에게는 성회의 어두운 세계를 손에 넣고 있는 고정용조차도 그저 건달에 불과했다. 무슨 자격으로 지금 여기서 백씨 가문과 힘겨루기를 하는 것인가?

자신의 뒤에 서 있는 세 명의 대가만으로도 고정용이 성회에서의 세력을 뿌리째 뽑아버릴 수 있었다. 고정용이 뒤에서 버텨주지 못한다면 이 약재 업체들은 무슨 용기로 백씨 가문과 기 싸움을 할 것인가?

“흥, 들었지? 당신들 같은 건달들이 무슨 자격으로 도현 도련님과 맞서는 거야? 정말 주제를 몰라! 당신들의 시체가 바닥에 나뒹구는 것을 보고 싶지 않으면 당장 사람들을 데리고 꺼져!”

진기준도 미친개처럼 고정용과 황규성을 향해 욕을 퍼부었다. 그는 서강빈이 도대체 어떤 운을 가지고 있길래 고정용도 직접 와서 그를 지지하고 있는지 알 수가 없었다. 만약 예전이었다면 진기준은 절대 이런 말투로 고정용과 얘기를 하지 못할 것이고 더욱이 황규성과 기 싸움을 하지 못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다. 백씨 가문이 든든하게 받쳐주고 있는데 고정용이면 어떻고 황규성이면 또 어떻겠는가?

더욱이 그의 뒤에 서 있는 건 대가의 경지에 있는 세 명의 고수인데 진기준은 마음이 더 든든했다.

“아이고, 도현 도련님 정말 위엄이 장난 아니네. 우리 서진 그룹까지 백씨 가문에게 굽신거려야 하는 게 아닌지 모르겠네.”

향기로운 냄새가 풍겨오고 단정하게 차려입은 강지원이 우남기 어르신을 부축하고 천천히 다가오고 있었다.

이 말을 들은 백도현은 마음이 철렁 내려앉았고 뒤돌아 강지원과 우남기를 보았다. 그들의 뒤에 있는 김제혁과 방동진도 차가운 표정으로 백도현을 쳐다보고 있었다.

“강지원 씨, 그게 무슨 말씀입니까. 우리 명성 그룹은 사업하는 사람들입니다. 때리고 죽이고 한다는 건 다 오해입니다. 다 오해에요.”

말을 마친 백도현은 진기준을 노려보며 낮은 목소리로 으르렁거렸다.

“당장 서강빈 씨와 정용 어르신, 그리고 규성 어르신한테 사과해!”

진기준은 어색한 표정으로 멍하니 백도현을 쳐다보았다. 그는 백도현의 태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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