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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28화

방동진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임호는 차가운 목소리로 말을 끊었다.

“방 청장님, 서강빈 이 사람한테 우리 할아버지가 누구인지 알려주세요!”

이 말을 들은 방동진의 이마에는 땀이 삐질삐질 맺혔다. 임호의 심기를 건드려서는 안 되지만 서강빈의 심기는 더 건드릴 게 못 된다.

“네 할아버지가 누구든 너는 다른 사람을 존중하는 법을 배워야 해. 다른 사람한테 예의를 차려야 된다고 할아버지가 안 가르쳤나 봐?”

“너!”

서강빈의 말에 임호는 눈빛이 굳어지고 당장이라도 공격하려는 태세였다.

“임호 도련님, 화 푸세요!”

방동진은 다급하게 임호를 붙잡고 웃는 얼굴로 말했다.

“서 선생은 오늘 바쁘신 게 확실합니다...”

“이거 놔!”

임호는 옷깃을 세게 뿌리쳤고 방동진은 밀려나서 곁에 있던 테이블에 부딪혔고 컵과 접시들이 모두 바닥에 떨어졌다.

서강빈은 미간을 찌푸린 채 몸을 불쑥 돌려서 임호를 쳐다보았다.

“왜 이렇게 시끄러워.”

이때, 우남기 어르신의 목소리가 서강빈의 뒤에서 들려왔다.

임호도 따라서 서강빈의 뒤를 쳐다보았다. 그는 우남기 어르신이 권효정의 부축을 받으며 천천히 홀 안으로 들어오는 것을 보고는 눈이 휘둥그레졌다.

“우남기 사령관님!”

임호는 차려자세를 하고 우남기 어르신한테 경례했다. 하지만 우남기 어르신은 바닥에 넘어져 있는 방동진을 보고는 미간이 살짝 찡그리고 가라앉은 목소리로 물었다.

“임호야, 네 할아버지께서는 이렇게 가르쳤던 거야?”

임호는 이 말을 듣고 다급하게 우남기 어르신한테 사과했다.

“어르신, 어르신도 아실 테지만 우리 할아버지께서는...”

“네 할아버지는 옛날 나의 오랜 전우야. 그러니 나는 믿어. 아무리 그이가 지금 병들었다고 해도 이렇게 무례할 리는 없어!”

우남기 어르신은 어두운 표정을 하고 차가운 목소리로 꾸짖었다.

“네. 어르신의 말씀이 맞습니다. 제가 잘못했습니다. 사과하겠습니다.”

임호는 이렇게 말하고 방동진의 앞으로 와서 그를 부축하고는 성심성의껏 사과를 했다.

“방 청장님, 죄송합니다. 방금은 제가 너무 충동적이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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