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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30화

금속이 부딪히는 소름 끼치는 소리가 나면서 서강빈의 차는 이미 납작한 철 덩어리가 되었다.

이때, 경쾌한 소리가 들려왔는데 서강빈에게는 무척 익숙한 소리였다. 바로 저격용 총이었다.

머릿속에 번뜩 생각이 든 서강빈의 몸은 이미 움직이고 있었다. 그는 빠르게 다리를 벗어나야 했다. 다리에는 숨을 곳이 전혀 없으므로 자신은 아주 쉽게 멀리 있는 저격수의 표적이 될 것이다.

이때, 로드 롤러와 화물차의 기사도 동시에 총을 꺼내서는 서강빈을 향해 무차별적으로 쏘아댔다. 하지만 서강빈의 몸이 너무 빠른 탓에 그들은 잔영만 볼 수 있을 뿐이었고 무수한 총알들이 서강빈의 볼 가까이에서 스쳐 지나갔다.

서강빈은 더 머물 수가 없었는데 멀리서 붉은 빛줄기가 세 개나 그를 향해 비췄기 때문이다. 저격수가 세 명이었다. 서강빈은 두 기사를 해치울 새도 없이 전속력으로 앞을 향해 달려갔다.

눈 깜짝할 새에 서강빈은 다리에서 빠져나왔지만 세 줄기의 붉은 빛은 여전히 멀리서 그를 따라오고 있었다.

총소리가 여러 번 울려 퍼지고 총알 여러 개가 서강빈의 옷깃을 스치고 날아갔다. 형체도 제대로 보이지 않는 어두운 밤에 저격수의 총알이 이토록 정확하게 위치를 파악한다는 것은 상대방이 야간 장비를 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이게 서강빈을 제일 골치 아프게 하는 부분이었다.

도로의 한쪽은 깔끔한 벼랑이었고 다른 한쪽은 아찔한 절벽이었기에 숨을 곳이 전혀 없었다. 서강빈이 총알을 피하였다고 하더라도 그건 한 번뿐일 수 있었다. 행운의 여신이 계속 서강빈의 편을 들어주리라는 보장은 없었다.

서강빈이 성제 고속도로로 도망간 것을 보고 화물차의 기사는 뛰어 내려와서 볼멘소리를 쳤다.

“저 자식을 놓쳤어?”

저격용 총이 세 대나 되는데 서강빈은 어떻게 도망친 거란 말인가?

이때, 서강빈은 다른 건 생각할 겨를이 없었는데 갑자기 머릿속에서 번쩍 생각이 떠올랐다. 이상하다. 두 사람이 쫓아오지 않았다는 것은 앞에 매복한 사람이 있을 가능성이 아주 컸고 이는 무척 위험한 함정일 것이다.

이렇게 생각한 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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