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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11화

그 목소리는 크지 않았지만, 사람들의 귓가에 또렷하게 들렸다. 목소리를 따라 고개를 돌린 사람들은 검은 슈트를 입은 잘생긴 젊은 청년이 냉랭한 얼굴로 백도현을 바라보고 있는 것을 보게 되었다.

“저 사람은 누구야?”

“그러게, 진 대표님이 얼마나 맞는 말을 했어. 평등하게 일한 만큼 분배를 하겠다고 하는 데 뭐가 불만이길래 저렇게 대놓고 반대하는 거야?”

“어? 저 사람 곁에 있는 여자는 권씨 가문의 아가씨 아니야?”

사람들이 수군거리는 소리를 들으며 백도현은 차갑게 웃음을 짓고 서강빈을 보며 말했다.

“서강빈 씨, 나는 진 대표의 말이 맞는 말인 것 같은데요. 모두 같은 업종에 몸담은 마당에 우리끼리의 경쟁을 줄여야 더 넓은 시장을 확보할 수 있잖아요. 그게 뭐가 안 좋다는 거죠? 서강빈 씨는 우리랑 함께 성장하고 다 같이 이익을 보는 게 싫은가 보네요.”

백도현은 한마디 말로 서강빈을 모든 이의 대척점으로 밀어냈다. 한순간에 적대시하는 시선들이 서강빈에게로 향했다.

“다 함께 성장한다고요? 죄송하지만 우리 효정 회사는 관심 없어요. 다른 볼일이 있어서 먼저 가보도록 할게요.”

서강빈은 말을 마치고 일어서서 자리를 뜨려고 했다. 곁에 있던 송해인이 다급하게 서강빈을 잡으며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서강빈, 너 뭐 하는 거야? 여기가 그렇게 네 마음대로 성질부려도 되는 곳인 줄 알아?”

물론 서강빈과 권효정이 함께 들어오는 것을 보고 송해인은 마음이 언짢았지만, 그녀는 서강빈이 사람들의 공격대상이 되기를 바라지는 않는다.

권효정은 살짝 미소를 지으며 머리카락을 넘기고는 말했다.

“송 대표님, 저는 강빈 씨가 지금 성질을 부린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효정 회사는 물론 설립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우리는 그렇게 쉽게 병탄 당할 생각은 없어요.”

말하며 권효정은 고개를 들어 백도현을 바라보았다.

“권효정 씨, 서강빈 씨, 오해가 있는 것 같은데 우리 명성 그룹은 국내의 뷰티 업계에서 일정한 지위를 가지고 있긴 하지만 마스크팩의 생산을 진행하고 있지는 않아요. 병탄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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