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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19화

어깨에서 따스함이 느껴지자 권효정은 고개를 들어 서강빈의 잘생긴 얼굴을 보고 나서야 미소를 띠었다. 하지만 그녀는 또다시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권씨 가문에서 이렇게까지 단칼에 잘라낼 줄 몰랐어요. 우리는 아마 앞으로 평온하게 지내기는 글렀나 봐요.”

장명훈의 태도는 사실 권씨 가문의 태도를 말하고 있었다. 그가 권씨 가문을 위해 지금까지 일하면서 진작에 권영준의 오른팔이 되어있었다. 그 말인즉 다른 사람들이 명월 회관에 눈독을 들이지 않더라도 권영준이 나서서 명월 회관을 망가뜨릴 것이라는 의미였다.

“제가 있다고 얘기했잖아요.”

권효정은 고개를 세게 끄덕이면서 말을 돌렸다.

“내일의 개업식에 강빈 씨도 갈 거예요?”

“네.”

서강빈은 고개를 세게 끄덕였다. 보지 않아도 내일의 개업식이 순조롭지는 않을 것이라는 걸 알고 있었다. 백씨 가문과 명월 회관을 호시탐탐 노리는 사람들은 절대 강효 그룹을 제압할 기회를 놓치지 않을 것이다. 서강빈이 동의하는 것을 보자 권효정도 마음이 많이 놓였다.

지금 비오 그룹의 사무실에서는 이세영이 초조한 얼굴로 설득하고 있었다.

“송 대표님, 도현 도련님께서 얘기했잖아요. 강효 그룹의 개업식에 참석하는 사람은 백씨 가문을 적대시하는 것으로 보겠다고요. 서강빈, 그 쓰레기 같은 남자를 위해 그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어요? 그리고 회사 이름까지도 그 자식이랑 권효정 그 미친년의 이름에서 따온 것인데 이건 부부 기업이 아니고 뭐겠어요?”

부부 기업이라는 말은 송해인의 마음을 찔렀다.

“닥쳐!”

송해인은 차가운 눈빛으로 이세영을 노려보다가 그녀의 손에서 초청장을 빼앗으며 말했다.

“이 비서, 당신은 그저 당신 일이나 잘하면 돼. 다른 것들은 당신의 직권을 벗어난 것들이야.”

말을 마친 송해인은 멍하니 서 있는 이세영을 뒤로하고 밖으로 나갔다.

한참이 지나서야 이세영은 길게 한숨을 내쉬고 다급하게 진기준에게 전화를 걸었다. 며칠 전 송해인이 병원에 입원한 일이 있고 난 뒤로부터 이세영은 송해인이 자신의 말을 그렇게 귀담아듣지 않는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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