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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16화

여기까지 들은 서강빈은 미간을 찌푸리고 가라앉은 목소리로 말했다.

“권씨 가문에서는 효정 씨를 내칠 생각이에요?”

권효정은 굳은 눈빛으로 얼굴을 들고 말했다.

“내가 빈털터리가 된다고 해도 절대 천주로 돌아가지 않을 거고 더욱이 백서준과 결혼을 하지도 않을 거예요. 그리고 송주에 있는 것도 나쁜 일이 아니잖아요. 강빈 씨처럼 이렇게 큰 나무에 기대서 작은 성과를 이룰지도 모르잖아요.”

이렇게 말하는 권효정의 얼굴에는 행복한 미소가 걸렸다. 사실 그녀는 마음속으로 잘 알고 있었다. 송주에 있는 권씨 가문의 산업들을 자신에게 맡기라고 할아버지께서 직접 얘기했을 것이다. 그 말인즉 권 어르신은 이 기회를 빌려 자신과 서강빈이 잘해보게 할 생각일 것이다. 그렇다면 서강빈은 이미 어르신의 마음에 들었다는 의미이다.

엄마가 반대하더라도 자신과 서강빈이 좋은 성과를 이루게 되면 앞으로 권씨 가문에서는 두 사람의 혼사를 막을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내 회사의 마스크팩도 전국에서 금지당한 마당에 효정 씨가 기댈 큰 나무가 나라는 게 확실해요?”

서강빈은 미소를 띤 채 장난스레 말했다.

“그런 건 상관 안 해요. 어차피 나는 지금 빈털터리이고 강빈 씨가 나를 받아주지 않는다면 나는... 나는 갈 데가 없어요.”

권효정은 일부러 옷소매를 만지작거리며 억울한 표정으로 말했다. 서강빈은 손을 뻗어 권효정의 작은 머리를 쓰다듬으면서 진지하게 말했다.

“진료소는 괜찮지만, 회관은 상황이 복잡해요. 효정 씨가 제어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닐 거예요.”

권효정은 예전에도 서강빈과 말한 적이 있는데 송주에서 권씨 가문의 회관은 장씨 성을 가진 총괄 매니저가 경영하고 있었고 권효정은 이 분야의 산업에 발을 들인 적이 없어 다. 아무래도 회관을 경영하면서 온갖 일들에 다 맞닥뜨릴 것이고 마주하는 사람들도 복잡해서 여자의 몸으로 감당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그래서 방금 갑자기 좋은 방법이 하나 떠올랐어요.”

권효정은 번뜩 생각이 떠올라 말했다.

“무슨 방법이요?”

권효정은 미간을 찌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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