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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17화

초청장을 쓰고 있던 권효정도 이 기사를 보고 표정이 살짝 굳었다. 이 소식은 그다지 중요한 것처럼 보이지 않을 수도 있지만 사실 권효정을 더는 물러설 곳이 없게 만든 것이다.

권씨 가문의 보호와 지지가 없이 송주에 있는 권효정의 진료소와 회관은 더는 기댈 곳이 없었다. 여자의 몸으로 송주에서 발을 붙이려고 하는 게 어찌 쉬운 일이겠는가?

사인펜을 누르고 있는 권효정의 손가락이 창백해지는 것을 본 서강빈은 마음이 아파서 한마디 했다.

“너무 무리인 것 같으면 천주로 돌아가요. 권씨 가문의 태도는 아주 명확하잖아요. 천주로 돌아가지 않으면 효정 씨와 연을 끊는다고 하는데 정말 권 씨 가문을 떠날 생각이에요?”

권효정은 주먹을 쥐며 의연한 얼굴로 말했다.

“제 둘째 삼촌과 엄마가 내린 결정일 거예요. 그렇지만 이런 수단으로 저를 굴복시킬 생각은 하지 않는 게 좋을 거예요! 권씨 가문이 없으면 뭐 어때요, 저는 강빈 씨만 있으면 돼요.”

말하면서 권효정은 고개를 돌려 서강빈을 쳐다보았다. 서강빈은 작게 기침을 하고는 다급하게 권효정의 시선을 피하였다.

“히히! 강빈 씨 쑥스러워하기도 해요?”

권효정은 웃는 얼굴로 서강빈의 곁에 와서 고개를 갸웃거리며 서강빈을 훑어보았다.

서강빈은 쓴웃음을 지으며 어찌할 바를 몰라 방 안으로 들어가서 일부러 권효정을 피하였다.

권효정은 서강빈의 뒷모습을 한번 보고는 뒤돌아 완성한 초대장을 염지아에게 주면서 말했다.

“지아 씨, 이것들을 보내주세요.”

“알겠어요.”

염지아는 대답하고는 빠르게 가게를 나섰다. 흑호 도장의 사람이 직접 초대장을 건네는데 누가 감히 받지 않을 수가 있겠는가?

진기준은 초대장을 받고는 꺼내서 한번 훑어보더니 다급하게 백도현이 있는 호텔로 갔다.

“도현 도련님, 효정 그룹에서 송주의 다른 두 회사와 합병한답니다. 이것 보세요.”

백도현은 진기준이 건네는 초대장을 대충 보고는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

“합병한다고? 개업식? 흥! 꿈 깨라고 해! 여봐라!”

백도현의 말에 검은 옷을 입은 경호원 두 명이 문을 열고 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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