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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14화

제일 앞에 있던 경호원이 앞으로 다가가서 서강빈의 손목을 잡으려고 했고 그의 곁에 있는 두 명은 권효정을 향해 갔다.

“왜, 좋게 말해서 안 되니까 대놓고 뺏으려고? 내 것을 뺏으려 들다니, 정말 어리석은 사람들이야!”

말을 마친 서강빈은 손을 휙 저었고 세 개의 은침이 소매로부터 날아갔다.

차가운 빛이 번쩍이고 세 명의 경호원은 영문을 알아차리기도 전에 줄줄이 바닥에 쓰러졌다.

곽수철은 다가가서 서강빈에게 본때를 보여주려던 참이었는데 이 광경을 보고 앞으로 내밀었던 발을 다시 후퇴했다.

“젊은이, 네가 무술을 아는 사람일 줄 몰랐네.”

이때, 흰색 도복을 입은 노인이 경호원들의 뒤에서부터 천천히 걸어 나왔다. 서강빈은 차가운 눈빛으로 이 노인을 훑어보았다. 예순이 넘은 나이였지만 노인은 자태가 늠름하고 두 눈이 불을 켠 듯 이글거렸다. 더욱이 그 주위에서는 무서운 분위기가 물씬 풍겼다. 그는 곽씨 가문에서 모시는 무술 고수였는데 남성에서 명실상부한 대종의 고수인 최백기였다.

“백기 어르신, 저 자식을 막아요!”

곽수철은 최백기에게 명령했다. 최백기는 한 손을 뒷짐을 지고 도도하게 서강빈을 쳐다보면서 말했다.

“젊은이, 네가 어려서 아직 뭘 모르는 걸 참작해줄 테니 가서 곽 대표한테 사과하고 제조법을 내놔. 그렇다면 아무 일도 없었던 거로 해줄게.”

“어디서 튀어나온 늙은이지?”

서강빈은 쌀쌀한 목소리로 말했다.

“젊은이, 내가 누군지 아나?”

최백기는 어두운 얼굴을 하고 눈썹을 치켜들었다. 두 눈에서는 불을 내뿜을 듯했다.

“꺼져!”

서강빈은 귀찮다는 듯 말했다.

“무식한 젊은이구나. 내가 누군지...”

“당신이 누군지 나랑 무슨 상관인데!”

말을 마친 서강빈은 앞으로 다가가서 최백기의 아랫배를 향해 손바닥을 휘둘렀다.

서강빈이 자신에게 공격하려는 것을 본 최백기는 차갑게 웃고는 말했다.

“오늘 사람을 죽일 생각은 없었는데 네가 죽으려고 자초하니 어쩔 수가 없겠구나!”

최백기는 이렇게 말하며 똑같이 앞으로 나가서 서강빈의 가슴을 향해 주먹을 휘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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