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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94화

진기준은 못마땅하다는 듯 뿌리치고는 뒤돌아 병실을 나섰고 이세영도 빠르게 따라 나갔다.

진기준이 화를 내며 나간 것을 보고 양미란도 걱정스러운 마음이 들었다. 서강빈과 송해인을 단둘이 한 방에 있게 한다면 진씨 가문과 송씨 가문의 결혼계획도 이 때문에 무산될 것이다.

잠시 생각하던 양미란은 방법이 떠올랐다.

“정윤아, 네가 해인이를 좀 돌봐줘.”

이렇게 말하고 양미란은 또 고개를 돌려 서강빈에게 말했다.

“서강빈, 정윤이는 의학 박사니까 남아도 되겠지?”

서강빈이 대답하기도 전에 도정윤이 재촉했다.

“미란 이모, 걱정하지 마세요. 해인이는 제가 잘 지킬 것입니다. 괜찮을 거예요.”

양미란은 그제야 마음을 놓고 병실의 문을 닫았다. 밖으로 나온 양미란은 웃는 얼굴로 말했다.

“기준아, 걱정하지 마. 안에 정윤이가 남았어. 만약 서강빈이 해인이한테 함부로 손을 놀린다면 정윤이가 가만히 있지 않을 거야.”

“흥!”

진기준은 차갑게 콧방귀를 뀌고 창문을 통해 병실 안의 서강빈과 도정윤을 보았다.

...

병실 안에서는 서강빈이 심각한 표정으로 은침을 꺼내 손가락 사이에 끼우자 보일락말락 하는 흰 안개가 은침을 감싸고 돌았다. 지금 송해인은 한기가 심장을 공격하는 정도로 끝나지 않고 비타민 알약 위에 입혀진 달달한 맛이 한기를 더 가하여 송해인의 심장박동의 속도를 억제하고 있다.

만약 지금 최첨단의 기기로 송해인에게 검사를 진행한다면 송해인의 심장에 새하얀 서리가 낀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다. 만약 이 서리가 송해인의 심장 전체를 감싸게 되면 그 누구도 송해인을 살리지 못할 것이다.

지금 상태로도 송해인을 살리려면 서강빈은 70% 정도 되는 영기를 모두 소모해야 했다.

서강빈의 손끝이 살짝 움직이자 은침은 날아가서 송해인의 명치에 꽂혔다. 은침이 몸 안으로 들어감에 따라 송해인의 안색도 눈에 띄는 속도로 혈색을 회복했다.

도정윤은 마음의 준비를 하고 보고 있었지만 그래도 이 장면을 보고는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서강빈이 기운으로 침을 움직이는 능력을 갖추고 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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