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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95화

만약 예전이었다면 도정윤은 이 장면을 보고 송해인에게 서강빈을 멀리하라고 했을 테지만 지금 도정윤은 침묵을 선택했다. 서강빈이 이렇게 많은 오해와 상처를 받고도 아직 송해인에게 마음이 남아있는지 그녀도 알고 싶었다.

“꿈을 꾸는 게 아니야. 지금 병실에 있어.”

서강빈은 정신을 차리고 송해인의 몸에 있는 7개의 은침을 뽑고는 곁에 있는 의자에 털썩 주저앉았다.

서강빈의 등은 식은땀으로 젖어있었고 두 손은 덜덜 떨려왔다. 이렇게 짧은 시간 내에 연명하는 침을 7개나 연달아 꽂는 것은 지금의 서강빈에게도 아주 위험한 일이었다.

자신의 70% 정도 되는 영기밖에 소모하지 않았지만 1분 남짓한 시간 내에 경맥에 있는 영기를 이렇게나 많이 뽑아내는 것은 누구에게나 다 목숨을 거는 일이다.

“어쩌면 이게 내가 너에게 주는 마지막 다정함일 거야.”

서강빈은 침대에 누워있는 송해인을 한번 보고는 마음속으로 발버둥을 치며 이렇게 말했다.

방금 송해인이 아랑곳하지 않고 서강빈의 손을 잡은 순간, 지나간 추억들이 또다시 서강빈의 머리에 떠올랐다. 하지만 서강빈의 이성은 항상 그를 일깨워주고 있었다. 엎어진 물은 다시 주워 담을 수가 없는 것처럼 끊어진 인연은 다시 예전으로 돌아갈 수 없다고 말이다.

“강빈아, 아직 나 사랑하지? 네 마음속에 아직 내가 있는 거지? 그런 거지?”

송해인은 힘겹게 고개를 돌려 서강빈을 뚫어지게 쳐다보며 허약한 모습으로 물었다.

서강빈은 멈칫하더니 고개를 저었다.

‘사랑이라고?’

두 사람 사이의 사랑은 결혼한 첫해에만 존재했을 것이다. 그 뒤로 2년 동안 송해인은 그와 말을 하는 것조차 귀찮아했고 더욱이 두 사람은 단둘이 보내는 시간이 전혀 없었다.

이건... 사랑이 아니다.

서강빈은 마음속으로 씁쓸한 결론을 내놓았다.

이런 느낌은 마치도 가시가 하나가 목에도 박히고 마음속에도 박힌 것 같은 느낌이었다.

“서강빈, 사실 나한테 일부러 그러는 거지? 그게 아니라면 너는 이렇게 나를 구하러 올 수가 없어. 그런 거지?”

자신에게 모든 것을 내어주던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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