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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99화

“증거가 필요해? 의사를 불러와서 면봉으로 이 부위를 닦기만 하면 알 수 있겠지.”

서강빈은 말하면서 손으로 노인의 목에 빨갛게 부어오른 부분을 어루만졌다.

이 말을 들은 이훈의 눈에는 경악한 기색이 스쳐 지나갔다. 서강빈의 말대로 그는 아버지의 목에 인동초 성분이 들어간 약을 발랐었다. 서강빈은 도대체 어떻게 이것을 보아낸 것인가?

서강빈은 뒤돌아 은침을 꺼내서는 노인의 혈 자리를 찾아 침을 놓았다. 그리고 고개를 숙여 시간을 보고는 문 앞에 있는 기자들에게 말했다.

“3분이 지나면 환자는 의식을 회복할 것입니다. 그때가 되면 이 일의 자초지종이 제가 말한 것처럼 그런 것인지 아닌지 직접 환자에게 물어보세요.”

기자들은 서로 쳐다보면서 서강빈의 말을 믿지 않는 눈치였다. 서강빈은 이훈의 앞으로 다가가 그의 멱살을 잡고는 말했다.

“우리는 이제 장소를 옮겨서 제대로 얘기를 해봐야 하지 않을까?”

“너... 너 뭐 하자는 거야? 이거 놔!”

지금 이훈은 당황해서 자신을 잡은 서강빈의 손에서 벗어나려고 애를 썼다. 하지만 서강빈의 손은 마치 단단한 집게처럼 그를 잡고 있어 아무리 힘을 써도 꿈쩍하지 않았다.

서강빈은 그와 쓸데없는 말을 계속하고 싶지 않아 이훈을 끌고 병실과 멀지 않은 곳의 화장실로 갔다.

“말해. 누가 시킨 거야?”

서강빈은 냉랭한 목소리로 물었다. 이훈과 같은 사람들은 비오 그룹을 해칠 이유가 없었다. 더욱이 저렇게 많은 기자도 데려오지 못한다. 하여 반드시 배후에서 조종하고 있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 사람의 목적은 절대 비오 그룹뿐이 아니다.

“너... 너 무슨 말을 하는 거야. 나, 나는 무슨 말인지 전혀 모르겠어. 나는 금오단이 만병을 통치할 수 있다는 말을 듣고...”

서강빈은 손으로 이훈의 뺨을 내리쳤고 바닥에 나뒹구는 이훈의 손을 발로 밟고는 차가운 목소리로 물었다.

“마지막으로 기회를 한 번만 더 줄게. 만약 사실대로 말하지 않는다면 이 손은 앞으로 컵도 들지 못할 거야.”

손바닥에서 느껴지는 커다란 통증에 이훈은 이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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