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805화

하지만 이천서가 말을 하기도 전에 심사위원석에 있던 달라디 백작이 차가운 표정을 하고 일어서며 말했다.

“이천서 씨, 결과는 이미 나왔으니 패배를 인정하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당신은 반드시 캔터 의사에게 사과해야 할 것입니다.”

이천서는 이 말을 듣고 멈칫하더니 창백한 얼굴로 달라디 백작을 쳐다보면서 말했다.

“달... 달다리 백작, 저는...”

“결과에 승복해야지.”

서강빈은 이천서의 말을 끊고 말했다. 이천서는 이를 악물고 서강빈을 노려보면서 말했다.

“서강빈! 너...”

깊게 숨을 들이켠 이천서는 주먹을 세게 쥐고 이를 악물며 결국 천천히 무릎을 꿇었다. 10번의 절을 올린 뒤, 이천서는 벌떡 몸을 일으켜서는 악랄하게 서강빈에게 손가락질을 하며 말했다.

“서강빈, 너 기다리고 있어. 오늘의 치욕은 반드시 갚아줄 테니까.”

말을 마친 이천서가 뒤돌아 떠나려고 하자 달라디 백작이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이천서 씨, 아직 캔터 의사한테 사과하지 않았습니다. 떠날 생각은 하지 마십시오.”

백작의 말이 끝나자 건장한 백인 경호원 열몇 명이 다가와 이천서의 길을 막았다.

“죄... 죄송합니다!”

이천서의 두 눈은 불을 뿜을 듯했다. 이는 그가 산을 나온 이후로 치욕을 처음 이토록 크게 당하는 것이다. 이천서가 뒤돌아 떠나려고 할 때, 스태프 한 명이 다급하게 뛰어왔다.

“큰일 났습니다! 왕자님께서 정신을 잃으셨습니다! 상황이 아주 위급해요!”

그 스태프는 뛰어오는 와중에 이렇게 소리치며 숨을 거칠게 몰아쉬었다.

“뭐라고? 빨리, 사람을 살리는 게 급해!”

달라디 백작도 당황하여 다급하게 부하들을 데리고 대기실로 달려갔다. 의학 종가 단상에 있는 백발노인 한 명이 서둘러 일어서더니 이천서를 향해 소리쳤다.

“빨리 가.”

이 노인은 이천서의 사숙인 허성국이었는데 의학 종가의 7대 장로 중에서 3위에 있는 인물이었다. 그가 이 환자를 살릴 수만 있다면 의학 종가의 체면을 살릴 수도 있고 이로써 서강빈을 눌러놓을 수도 있었다.

침술로 응급조치를 하는 방법은 아주 많았는
Locked Chapter
Continue to read this book on the APP

Related chapters

Latest chapter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