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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08화

하지만 허성국과 이천서 두 사람은 표정이 썩어있었다. 허성국이 사망 선고를 한 소년을 십 분도 안 되어 서강빈이 다시 살렸다.

의학 종가가 어떤 변명을 하든 이 사실 앞에서는 한없이 무력하게 보였다.

제일 중요한 것은 허성국이 카메라 앞에서 자신의 무능력함을 직접 인정했다는 것이다. 이는 3대 장로인 그의 의술이 서강빈보다 한참 못하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증명한 꼴이 되었다.

지금 그는 후회막심했다. 아까 그렇게 섣불리 행동하지 말고 서강빈이 왕자를 치료하게 하면서 자신은 지도한다는 명목으로 곁에 있으면 일부 공로를 인정받을 수도 있었고 의학 종가를 위해 체면을 세워줄 수도 있었을 것이다.

이제는 모든 게 끝나버렸다. 허성국은 얼굴이 화끈 달아올랐다. 무슨 낯으로 여기 계속 남아 있겠는가?

하지만 그가 휴게실의 출입문 쪽으로 가자마자 천주 잡지사의 기자 한 명이 그들을 막아섰다.

“허성국 어르신, 방금 왕자님을 살릴 가망이 없다고 하시지 않으셨습니까? 그럼 서강빈 씨가 죽은 사람을 살린 의술에 대해 하실 얘기가 있으십니까? 허성국 어르신, 의학 종가에서는 자기들의 의술이야말로 용국의 최고라고 하지 않으셨습니까? 하지만 지금 어르신과 이천서 씨가 모두 서강빈 씨한테 패배하였습니다. 이 상황이 고수는 민간에 있다는 그 말과 맞물리는 상황 아닙니까?”

매체 기자의 잇따른 물음에 허성국은 얼굴이 새파랗게 질려서는 서둘러 두 손으로 얼굴을 막고 바락바락 소리를 질렀다.

“저는 모릅니다. 궁금한 게 있으면 이천서한테 물어보세요!”

의학 종가의 체면은 오늘 완전히 바닥을 쳤는데 기자의 물음에 대답할 겨를이 어디 있겠는가? 허성국은 분노하며 옷깃을 털고 뒤돌아 강당을 나섰다.

이천서는 서강빈을 향해 악랄하게 소리를 질렀다.

“서강빈, 오늘의 치욕을 나 이천서와 의학 종가는 반드시 기억하고 있을 거야!”

말을 마친 이천서도 허성국과 함께 강당을 빠져나왔다.

“서 거장의 의술이 정말 신통하다네!”

전 씨 어르신은 흥분된 표정으로 서강빈의 어깨를 다독이며 엄지를 치켜들고 연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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