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절 도장은 전 씨 어르신의 기를 조절해주기 시작했는데 이 과정이 복잡했다. 먼저 자신 체내의 진기를 어르신의 몸에 주입해서 혼란 상태에 있던 어르신 체내의 진기를 경맥을 따라 온몸에 퍼지게 한 다음 마지막에 단전으로 돌아가게 하는 것이다. 이와 동시에 삼절 도장은 또 부적 몇 장으로 전 씨 어르신의 몸에 있는 몇 개의 혈 자리를 봉인하여 진기가 폭주하는 것을 미리 방지하였다. 이 과정은 십 분이 넘게 계속되었고 삼절 도장은 땀범벅이 되어서야 멈추고 말했다.“됐습니다. 좀 있으면 어르신께서 깨어나실 것입니다.”이 말을 들은 전태산은 감격하여 손을 모으고 연신 감사를 표했다.“삼절 도장, 너무 감사드립니다. 앞으로 도장은 저희 전씨 가문의 귀빈입니다.”“전 가주님 별말씀을요. 각자 자신이 필요한 것을 얻는 것이지요. 저는 은령초만 있으면 됩니다.”삼절 도장은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 이 말을 들은 전태산은 바로 뒤에 있는 전유진에게 미리 준비해둔 비단함을 갖고 오라고 하고는 삼절 도장에게 말했다.“삼절 도장, 얘기하신 은령초입니다.”삼절 도장이 손을 뻗어 건네받으려던 때, 침대에 누워있던 전 씨 어르신이 갑자기 검은 피를 토하면서 몸의 경맥도 지렁이처럼 빠르게 꿈틀거렸다. 그러고 나서 전 씨 어르신은 비명을 지르더니 다시 정신을 잃었다. 이 모습을 보고 깜짝 놀란 전태산이 황급히 물었다.“삼절 도장, 이게 어떻게 된 일입니까? 얼른 저희 아버지의 상태를 봐주세요!”마찬가지로 깜짝 놀란 삼절 도장이 황급히 다가가 전 씨 어르신의 상태를 살피고는 당장에 얼굴이 하얗게 질려서 미간을 찌푸렸다. 삼절 도장이 다시 전 씨 어르신의 체내에 진기를 주입하려고 시도했지만 펑 하는 소리와 함께 삼절 도장은 거대한 힘에 밀려 날아가 곁에 있는 테이블과 의자를 부수고 바닥에 널브러졌다.“삼절 도장!”전태산은 서둘러 삼절 도장을 일으켰다. 입가에서는 피가 흐르고 가슴을 움켜잡은 삼절 도장이 말했다.“큰일 났습니다. 어르신이 이성을 잃고 폭주하려 하고 있습니다.
전 씨 어르신은 원래도 대가급이 되는 무도 고수였는데 지금 이성을 잃기까지 했으니 그 실력은 아마도 천인 경지에 발을 절반 들여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삼절 도장, 이제 어떡합니까?”다급하게 묻는 전태산을 보면서 삼절 도장은 굳은 얼굴로 대답했다.“전 가주님, 죄송합니다. 저는 더 어찌할 방법이 없습니다. 이성을 잃은 전 씨 어르신은 막을 길이 없습니다. 하지만 전 가주님,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어르신의 상태는 길어야 반 시간 정도 지속하고 힘이 빠질 것입니다...”“뭐요? 반 시간? 그다음에는요?”전태산이 계속 묻자 삼절 도장은 살짝 망설이다가 난감한 듯 한숨을 쉬고 말했다.“그다음에는 힘이 빠져서 목숨을 잃게 될 것입니다.”“뭐라고요? 삼절 도장, 나는 저희 아버지의 병을 치료해달라고 당신을 불렀습니다!”전태산이 호통쳤고 삼절 도장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저도 이렇게 될 줄 몰랐습니다. 전 가주님, 이 은령초는 사양하도록 하고 저는 이만 가보도록 하겠습니다.”말을 마친 삼절 도장은 빠르게 도망가려고 했고 이를 본 전태산은 어두운 표정을 하고 소리쳤다.“당장 잡아!”열 명이 넘는 정예병들이 허공을 가로질러 나타나더니 삼절 도장을 둘러쌌다.“삼절 도장, 제 아버지가 죽는다면 당신의 목숨도 내놔야 할 것입니다.”전태산의 말에 삼절 도장은 굳은 표정으로 자신을 둘러싼 열 명이 넘는 정예병을 보더니 말했다.“전 가주님, 진정하세요. 혹시 전에 왔던 그 녀석한테 방법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서강빈 씨?”전태산은 번쩍 정신이 들어 곁에 있는 전유진에게 말했다.“유진아, 얼른 권효정 씨한테 전화해서 서강빈 씨를 데리고 오라고 해!”이 말을 들은 전유진은 얼른 휴대폰을 꺼내 권효정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전화기가 꺼져있었다. “아빠, 전화기가 꺼져있어요.”전유진의 말에 전태산은 어두워진 표정으로 소리쳤다.“그럼 찾아! 이 도시 전체를 뒤져서 찾아! 반 시간 안에 반드시 서강빈 씨를 찾아내!”“지금 바로 가겠습니다.”대
허윤재가 입을 열었다.“그만, 예쁜이가 놀라잖아.”허윤재는 탐욕스러운 눈빛으로 권효정을 보면서 말을 이었다.“예쁜아, 이제 내 신분을 알겠지? 오빠랑 가서 술 한잔할까? 나랑 술 한 번만 마셔주면 팔로워 몇십만 명을 늘려주고 인플루언서로 만들어주겠다고 약속할게.”권효정은 차갑게 대답했다.“미안하지만 나는 인플루언서에 관심 없어.”이 말을 들은 허윤재는 표정이 어두워졌다.“예쁜아, 오빠 체면 안 봐줄 거야?”차갑게 묻는 허윤재의 말에 권효정은 똑같이 차가운 웃음을 짓고 대답했다.“내가 당신 체면을 봐줄 필요는 없잖아.”이 말을 들은 허윤재는 완전히 화가 치밀어 올라 담배를 한 대 꺼내물고 담배 연기를 뿜으며 차갑게 말했다.“예쁜아, 네가 내 마음에 들 수 있는 건 네 행운이야. 좋은 말 할 때 고분고분 따를 것이지, 이 성회에서 나 허윤재가 데리고 갈 수 없는 여자는 없단다. 마지막으로 한번 기회를 줄게. 잘 생각해봐. 너 자신을 위해서가 아니라도 네 친구 생각도 해야지.”허윤재의 날카롭고 차가운 눈빛이 맞은 편에 앉아 음식을 먹고 있는 서강빈에게로 향했다. 그가 들어왔을 때부터 서강빈은 계속 음식만 먹고 있었기에 그는 서강빈이 겁쟁이라고 생각했다. 다른 사람이 자신의 여자친구에게 찝쩍대고 있는데 밥이 목구멍으로 어떻게 넘어가는가 말이다.허윤재의 말이 끝나자 뒤에 있던 친구들이 바로 서강빈의 곁에 가서 둘러쌌는데 이는 무언의 협박이었다. 이윽고 음란한 웃음을 띤 허윤재는 손을 들어 권효정의 가녀린 허리를 감싸 안으려고 하면서 말했다.“예쁜아, 가자.”미간을 찌푸린 권효정은 테이블에 놓인 음료수를 들어서 허윤재의 얼굴에 뿌리고 차갑게 말했다.“가서 너희 엄마한테 같이 술 마셔달라고 해.”이 행동은 레스토랑에서 식사하던 손님들까지 깜짝 놀라게 했다. 허윤재의 친구들도 눈이 휘둥그레져서 눈앞에 벌어진 광경이 믿기지 않는 듯했다. 허윤재는 더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올라 이를 악물었다.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여자가 자신한테 음료수를 끼얹은
서강빈이 허윤재의 뺨을 내리치며 짝하는 소리가 났고 허윤재는 입에서 이빨을 토해냈다. 서강빈은 차갑게 말했다.“인플루언서가 그렇게 대단해?”“네가 감히 나를 때려? 내가...”허윤재가 소리쳤다. 서강빈은 그의 뺨을 한 번 더 때리고는 차갑게 물었다.“물었잖아. 인플루언서가 그렇게 대단하냐고?”허윤재는 살짝 멍한 얼굴로 소리쳤다.“미친놈! 너는 이제 죽었어! 내가 영상을 올려서 내 팬들한테 고발하기만 하는 너는 끝났어!”서강빈은 두려운 기색이 하나도 없이 다시 한번 뺨을 내리쳤다. 뺨을 여러 대 맞아 끝내 바닥에 쓰러진 허윤재는 입에 피가 고이고 머리도 윙윙 울렸다. 그를 내려다보며 서강빈이 차갑게 말했다.“인플루언서면 함부로 행동해도 되는 거야? 인플루언서면 법을 어겨도 되는 거야? 인플루언서면 사실을 왜곡해서 사이버폭력을 유도해도 되는 거야? 너한테 그럴 권리가 있다고 누가 그랬어? 말해, 누가 그랬냐고!”레스토랑 전체에 호통 소리가 울려 퍼졌고 허윤재의 머리도 한대 얻어맞은 듯했다. 너무 놀라 바지에 오줌을 싼 허윤재는 수치스러움에 소리쳤다.“너는 이제 죽었어! 너는 끝났어! 내가 너 죽여버릴 거야. 내가 너 인터넷에 폭로해서 묻어버릴 거야!”이성을 잃고 소리치는 허윤재는 앞에 있는 서강빈을 죽이고 싶은 마음뿐이었다. 서강빈이 차갑게 말했다.“아직도 네 잘못이 뭔지 모르는구나.”말을 마친 서강빈은 허윤재의 얼굴을 계속해서 여러 번 내리쳤고 허윤재의 얼굴이 피범벅이 되어 퉁퉁 부었을 때야 그는 우는 소리를 내며 말했다.“잘못했습니다, 형님. 제가 잘못했어요. 정말 잘못했습니다. 다시는 안 그럴게요...”허윤재는 겁이 났다.‘이 자식은 제대로 미쳤어!’서강빈은 손을 털고 허윤재를 차가운 눈빛으로 한번 보고는 권효정에게 말했다.“우리 가요.”“네.”권효정은 다가가서 서강빈에게 팔짱을 끼고 레스토랑을 떠나려 했지만 이때 문 앞에서 호통 소리가 들려왔다.“거기 서! 감히 나 허산범의 아들을 건드린 놈은 절대 빠져나가지 못해!”
담담하게 웃는 서강빈을 보면서 허윤재가 소리쳤다.“미친놈아, 가만히 서서 뭐해? 당장 무릎 꿇고 빌어! 아니면 우리 아빠가 너 죽여버릴 거야!”허산범이 있으니까 허윤재도 믿는 구석이 있어서 다시 건방진 모습으로 돌아왔다. 서강빈은 태연한 얼굴로 허산범을 보면서 물었다.“저 사람 아버지라고 했죠? 당신 아들이 무슨 일을 저질렀는지 안 물어보는 겁니까?”“나 허산범의 아들은 어떤 일을 해도 다 문제없어! 하지만 네가 내 아들을 건드린 건 죽을죄를 지은 거야!”허산범의 묵직한 음성과 거들먹거리는 눈빛에는 오만함이 가득했다.“그 아버지에 그 아들이군요. 아들이 왜 그렇게 건방지나 했더니 아버지를 닮은 모양입니다.”서강빈은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말했다. 허산범의 짙은 미간이 찌푸려지더니 차갑게 말했다.“야 이 자식아, 너랑 쓸데없는 얘기를 하고 싶지 않아. 살고 싶으면 당장 무릎 꿇고 스스로 두 팔을 망가뜨려. 그리고 우리 아들한테 고개를 숙이고 사죄하도록 해!”“내가 그렇게 못하겠다면요?”태연하게 되묻는 서강빈을 보고 어두운 표정을 짓던 허성범은 눈썹을 치켜들며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그렇게 못하겠다면 내가 뭘 하든, 날 탓하지 마. 저 자식을 제압해!”허산범이 손짓을 하자 등 뒤에 있던 몇 명의 경호원들이 바로 주먹을 쥐고 앞으로 나와 호시탐탐 서강빈을 노려보았다.“미친놈, 감히 성회의 땅에서 우리 도련님을 다치게 하다니. 죽고 싶어서 환장한 놈이구나.”그중 경호원 한 명이 비웃듯 차가운 웃음을 띠고 말했다.“당신네 도련님이 그렇게 귀한 몸이야?”서강빈이 되물었다.“당장 죽고 싶어?”그 경호원은 이렇게 호통치면서 서강빈을 향해 주먹질했다. 서강빈은 똑같은 자세로 맞받아쳤고 뼈가 부서지는 소리가 나면서 주먹이 부러진 그 경호원은 비명을 지르며 비틀비틀 뒤로 물러섰다. 그는 피투성이가 된 주먹을 쥐고 놀라운 얼굴로 서강빈을 보면서 소리쳤다.“건방진 이유가 있었구나. 실력이 조금 있는 놈이네. 다 같이 덤벼!”말이 끝나자 열 명이
이 모습을 본 전유진은 미간을 찡그리고 서강빈을 보면서 물었다.“서강빈 씨, 어떻게 된 일이에요?”서강빈이 입을 열기도 전에 담담한 웃음을 띤 권효정이 나서서 허윤재를 가리키며 말했다.“유진아, 방금 저 자식이 나한테 찝쩍댔어.”“미친년! 여기가 어디라고 끼어들어? 주둥이를 한 번만 더 함부로 놀리면 내가 사람들을 불러서 너를 제대로 괴롭히는 수가 있어!”화가 난 허윤재는 권효정을 가리키며 소리쳤다. 이에 전유진은 허윤재의 뺨을 세게 내리쳐서 바닥에 쓰러뜨리고는 차갑게 말했다.“닥쳐! 너 죽고 싶어?”놀란 허윤재는 얼굴을 움켜잡고 억울하다는 말투로 소리쳤다.“전유진 씨, 이게 뭐 하는 거예요? 제가 욕한 건 저 미친년이잖아요!”“누구더러 미친년이라고?”차갑게 묻는 전유진의 말에 허윤재는 손을 들어 권효정을 가리키면서 소리쳤다.“저 여자 말이에요!”이윽고 전유진이 허리춤에서 꺼내든 긴 비수가 번쩍거리더니 손 하나가 바닥에 툭 하고 떨어졌다. 눈이 휘둥그레진 허윤재는 자신의 손이 잘려나간 자리에서 피가 뿜어져 나오는 것을 보고 처절한 비명을 질렀다.“아악! 내 손, 내 손... 아빠, 저 사람이 제 손을 잘랐어요...”허산범은 크게 분노했다.“전유진 씨! 아무리 전씨 가문의 딸이라고 해도 아무 이유 없이 제 아들의 손을 자를 수는 없는 일입니다! 저희 허씨 가문도 성회의 명문가입니다!”호통치는 허산범앞에서 전유진은 조금도 물러서는 기색이 없이 차가운 눈길로 허산범을 쳐다보면서 말했다.“허산범 씨, 당신 아들이 방금 욕한 분은 천주 권씨 가문의 따님입니다. 손을 하나 자르는 것은 당신 아들의 목숨을 구하는 거예요.”이 말을 들은 허산범은 머리가 띵해져서 터지는 것 같았다.‘천주... 권씨 가문!’이 순간, 허산범은 세상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저, 저분이 천주 권씨 가문의 따님이라고요?”허산범은 몸을 덜덜 떨면서 하얗게 질린 얼굴로 권효정을 보았다. 그러고 나서 허산범은 바닥에 무릎을 꿇고는 고개를 조아리며 외쳤다.“죄송합니
“그럼 어떡해요?”전유진은 다급하게 물었다. 서강빈은 미간을 찌푸린 채 전 씨 어르신의 상태를 살펴보았다. 이성을 잃은 것뿐만 아니라 사악한 기운이 심장에 파고들었다.“강빈 씨, 저를 봐서라도 전 씨 어르신을 살려주세요.”권효정은 서강빈의 팔을 붙잡고 부탁했고 이 말을 들은 서강빈은 미간을 찌푸린 채 담담하게 말했다.“아까 전태산 씨는 저희를 쫓아냈었잖아요.”권효정의 표정이 어두워졌고 이 말을 들은 전유진은 바로 무릎을 꿇고 애원했다.“서강빈 씨, 부탁할게요. 저희 할아버지를 살려주신다면 나 전유진은 서강빈 씨를 위해 그 어떤 일이라도 하겠습니다.”이들이 대화를 나누던 중 비명이 들려왔다. 전 씨 어르신은 이미 긴 칼로 사람들을 여럿이나 베었고 지금 전태산을 쫓아가면서 베려고 하고 있었다. 전태산은 전 씨 어르신을 공격할 수 없어 어쩔수 없이 도망가면서 최소한의 방어만 하고 있었다. 그 결과 전태산은 온몸에 상처를 입고 피를 흘리고 있었다.“서강빈 씨, 제발 부탁합니다. 저의 할아버지와 아버지를 살려주세요.”전유진은 울면서 애원했고 서강빈은 미간을 찌푸린 채 한숨을 쉬면서 말했다.“알겠어요.”말을 마치고 서강빈은 이성을 잃은 전 씨 어르신을 향해 성큼성큼 걸어갔다. 이 모습을 본 전유진은 깜짝 놀라서 경악한 얼굴로 물었다.“그냥 저렇게 간 거야?”권효정은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걱정하지 마. 강빈 씨가 나서주는 이상 네 할아버지는 무조건 괜찮을 거야.”말을 하던 중, 서강빈과 전 씨 어르신의 거리는 불과 십몇 미터까지 되었다. 전태산을 쫓아가면서 칼을 휘두르던 전 씨 어르신도 자신을 향해 걸어오는 서강빈을 발견하고 순식간에 분노가 치밀면서 사악한 기운이 온몸을 감쌌다. 전태산은 서강빈이 다가오는 것을 보고 미간을 찌푸리며 소리쳤다.“젊은이! 얼른 비켜! 여기는 자네가 있을 곳이 아닐세!”하지만 서강빈은 그 말을 듣지 않고 손가락을 마주하는 동작을 취한 채 어르신을 향해 걸어가고 있었다. 온몸에 피투성이인 전태산이 뭐라고 꾸짖으려
“어르신께서 깨어나신 후에는 실력이 전보다 못할 것입니다. 앞으로 더 높은 경지로 가려고 한다고 해도 어려울 것입니다. 아무래도 이성을 잃고 폭주를 한 것이 어르신의 몸과 경맥에 돌이킬 수 없는 손상을 초래했어요.”이 말을 들은 전태산은 몸이 퍼뜩 떨리고 마음이 철렁 내려앉았다. 그는 이미 이 결과를 예상하였다. 이성을 잃고 폭주한다는 건, 지금까지 무술을 수련하면서 이 상황에 부닥친 사람이 좋은 결말이 있은 적이 없었다. 어르신이 목숨을 건진 것만으로도 다행이었다.“서강빈 씨, 알고 있습니다. 어르신께서 목숨을 건진 것만으로도 더할 나위 없습니다.”전태산의 말에 서강빈은 고개를 끄덕였고 몸을 살짝 비틀거렸다.“강빈 씨, 괜찮아요?”권효정이 다급하게 서강빈을 부축하면서 긴장된 말투로 물었다. 서강빈이 대답했다.“괜찮아요. 소모가 조금 커서 잠깐 휴식하면 돼요.”“서강빈 씨, 안으로 들어가서 휴식하시죠.”서강빈은 고개를 끄덕이고 권효정과 함께 저택의 홀로 들어갔다. 전 씨 어르신도 전유진의 부축을 받으며 방으로 들어갔다. 잠시 후, 거실에 앉아 있는 서강빈은 체내의 영기를 어느 정도 회복하고 나서야 혼탁한 숨을 내쉬었다. 전유진은 다가와서 다시 한번 서강빈을 향해 허리를 숙이며 말했다.“서강빈 씨, 앞으로 당신은 저희 전씨 가문의 귀빈이십니다. 필요한 것이 있으면 언제든지 말씀하세요.”서강빈은 담담하게 웃어 보였다. 몸의 상처를 다 처치하고 붕대를 감은 전태산도 다가와서 서강빈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그러고 보니 전 가주님, 아까 삼절 도장 그분은 어디 있어요?”갑자기 묻는 서강빈의 말에 전태산은 생각만 해도 화가 나는지 불퉁하게 말했다.“도망갔어요!”“도망갔다고요?”서강빈은 살짝 의아했지만 그럴만한 일이라고 생각해서 웃음을 지으며 충고를 건넸다.“전 가주님, 그 도장은 좋은 사람이 아니에요.”전태산이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서강빈 씨의 충고 고맙습니다. 아까 서강빈 씨의 말을 들었다면 일이 이 지경까지 되지 않았을 텐데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