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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86화

부적이 전씨 어르신의 단전 부근에 도착했을 때 갑자기 격렬하게 떨리면서 화르르 불이 붙어 타버렸다.

“근원을 찾았습니다!”

미간을 찌푸리며 말하는 삼절 도장에게 전태산이 다급하게 물었다.

“삼절 도장, 아버지는 무슨 병에 걸린 것입니까?”

삼절 도장은 길게 한숨을 내뱉고 말했다.

“큰 병은 아닙니다. 무술을 연마할 때 경맥에 착란이 일어나서 체내의 진기가 역행하여 단전을 누르고 있었기 때문에 어르신께서 혼미상태에 빠지게 된 것입니다. 이 진기들을 잘 조절하면 어르신은 괜찮으실 겁니다.”

이 말을 들은 전태산은 두 손을 모으고 공손하게 말했다.

“그렇다면 삼절 도장께서 얼른 아버지를 치료해주세요.”

“어렵지 않아요.”

삼절 도장은 담담하게 말했다. 한편, 곁에 서 있던 권효정이 서강빈의 팔을 끌면서 물었다.

“강빈 씨, 저 사람 말이 맞아요?”

서강빈은 살짝 웃음을 띠며 말했다.

“절반 맞았어요.”

저 회색 도포를 입은 늙은 도사가 그래도 실력이 꽤 있는 모양이다. 전씨 어르신이 무술을 연마하는 도중에 생긴 문제로 혼미상태에 빠졌다는 것을 알아냈으니 말이다.

“절반만 맞았다고요?”

권효정이 의아하게 물었다. 삼절 도장은 서강빈의 담담한 듯 조롱을 띠고 있는 말을 듣고 일어서서 호통쳤다.

“망할 놈! 내가 치료할 때는 곁에서 헛소리 지껄이지 마! 전 가주님, 저 자식은 제가 전 씨 어르신을 치료하는 과정을 엄중하게 방해하였습니다. 당장 끌어내십시오! 아니면 치료를 그만두겠습니다.”

이 말을 듣고 다급해진 전태산은 표정이 어두워졌다. 그는 서강빈이 끼어든 데에 대해 아주 불만인듯했다.

“서강빈 씨, 잠시 나가서 기다려주십시오.”

차갑게 말하는 전태산을 보고 서강빈이 피식 웃더니 물었다.

“전 가주님께서는 제 얘기를 들어보고 싶지 않으십니까?”

“필요 없습니다. 삼절 도장이 여기 계시니 아버지는 괜찮아질 겁니다.”

전태산의 말에 서강빈은 고개를 끄덕이고 말했다.

“그래요. 전 가주님께서 그렇게 얘기하시니 저는 더 방해하지 않겠습니다. 효정 씨, 우리 가요.”

권효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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