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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92화

이 모습을 본 전유진은 미간을 찡그리고 서강빈을 보면서 물었다.

“서강빈 씨, 어떻게 된 일이에요?”

서강빈이 입을 열기도 전에 담담한 웃음을 띤 권효정이 나서서 허윤재를 가리키며 말했다.

“유진아, 방금 저 자식이 나한테 찝쩍댔어.”

“미친년! 여기가 어디라고 끼어들어? 주둥이를 한 번만 더 함부로 놀리면 내가 사람들을 불러서 너를 제대로 괴롭히는 수가 있어!”

화가 난 허윤재는 권효정을 가리키며 소리쳤다. 이에 전유진은 허윤재의 뺨을 세게 내리쳐서 바닥에 쓰러뜨리고는 차갑게 말했다.

“닥쳐! 너 죽고 싶어?”

놀란 허윤재는 얼굴을 움켜잡고 억울하다는 말투로 소리쳤다.

“전유진 씨, 이게 뭐 하는 거예요? 제가 욕한 건 저 미친년이잖아요!”

“누구더러 미친년이라고?”

차갑게 묻는 전유진의 말에 허윤재는 손을 들어 권효정을 가리키면서 소리쳤다.

“저 여자 말이에요!”

이윽고 전유진이 허리춤에서 꺼내든 긴 비수가 번쩍거리더니 손 하나가 바닥에 툭 하고 떨어졌다. 눈이 휘둥그레진 허윤재는 자신의 손이 잘려나간 자리에서 피가 뿜어져 나오는 것을 보고 처절한 비명을 질렀다.

“아악! 내 손, 내 손... 아빠, 저 사람이 제 손을 잘랐어요...”

허산범은 크게 분노했다.

“전유진 씨! 아무리 전씨 가문의 딸이라고 해도 아무 이유 없이 제 아들의 손을 자를 수는 없는 일입니다! 저희 허씨 가문도 성회의 명문가입니다!”

호통치는 허산범앞에서 전유진은 조금도 물러서는 기색이 없이 차가운 눈길로 허산범을 쳐다보면서 말했다.

“허산범 씨, 당신 아들이 방금 욕한 분은 천주 권씨 가문의 따님입니다. 손을 하나 자르는 것은 당신 아들의 목숨을 구하는 거예요.”

이 말을 들은 허산범은 머리가 띵해져서 터지는 것 같았다.

‘천주... 권씨 가문!’

이 순간, 허산범은 세상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

“저, 저분이 천주 권씨 가문의 따님이라고요?”

허산범은 몸을 덜덜 떨면서 하얗게 질린 얼굴로 권효정을 보았다. 그러고 나서 허산범은 바닥에 무릎을 꿇고는 고개를 조아리며 외쳤다.

“죄송합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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