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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91화

담담하게 웃는 서강빈을 보면서 허윤재가 소리쳤다.

“미친놈아, 가만히 서서 뭐해? 당장 무릎 꿇고 빌어! 아니면 우리 아빠가 너 죽여버릴 거야!”

허산범이 있으니까 허윤재도 믿는 구석이 있어서 다시 건방진 모습으로 돌아왔다. 서강빈은 태연한 얼굴로 허산범을 보면서 물었다.

“저 사람 아버지라고 했죠? 당신 아들이 무슨 일을 저질렀는지 안 물어보는 겁니까?”

“나 허산범의 아들은 어떤 일을 해도 다 문제없어! 하지만 네가 내 아들을 건드린 건 죽을죄를 지은 거야!”

허산범의 묵직한 음성과 거들먹거리는 눈빛에는 오만함이 가득했다.

“그 아버지에 그 아들이군요. 아들이 왜 그렇게 건방지나 했더니 아버지를 닮은 모양입니다.”

서강빈은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말했다. 허산범의 짙은 미간이 찌푸려지더니 차갑게 말했다.

“야 이 자식아, 너랑 쓸데없는 얘기를 하고 싶지 않아. 살고 싶으면 당장 무릎 꿇고 스스로 두 팔을 망가뜨려. 그리고 우리 아들한테 고개를 숙이고 사죄하도록 해!”

“내가 그렇게 못하겠다면요?”

태연하게 되묻는 서강빈을 보고 어두운 표정을 짓던 허성범은 눈썹을 치켜들며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그렇게 못하겠다면 내가 뭘 하든, 날 탓하지 마. 저 자식을 제압해!”

허산범이 손짓을 하자 등 뒤에 있던 몇 명의 경호원들이 바로 주먹을 쥐고 앞으로 나와 호시탐탐 서강빈을 노려보았다.

“미친놈, 감히 성회의 땅에서 우리 도련님을 다치게 하다니. 죽고 싶어서 환장한 놈이구나.”

그중 경호원 한 명이 비웃듯 차가운 웃음을 띠고 말했다.

“당신네 도련님이 그렇게 귀한 몸이야?”

서강빈이 되물었다.

“당장 죽고 싶어?”

그 경호원은 이렇게 호통치면서 서강빈을 향해 주먹질했다. 서강빈은 똑같은 자세로 맞받아쳤고 뼈가 부서지는 소리가 나면서 주먹이 부러진 그 경호원은 비명을 지르며 비틀비틀 뒤로 물러섰다. 그는 피투성이가 된 주먹을 쥐고 놀라운 얼굴로 서강빈을 보면서 소리쳤다.

“건방진 이유가 있었구나. 실력이 조금 있는 놈이네. 다 같이 덤벼!”

말이 끝나자 열 명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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