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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87화

삼절 도장은 전 씨 어르신의 기를 조절해주기 시작했는데 이 과정이 복잡했다. 먼저 자신 체내의 진기를 어르신의 몸에 주입해서 혼란 상태에 있던 어르신 체내의 진기를 경맥을 따라 온몸에 퍼지게 한 다음 마지막에 단전으로 돌아가게 하는 것이다. 이와 동시에 삼절 도장은 또 부적 몇 장으로 전 씨 어르신의 몸에 있는 몇 개의 혈 자리를 봉인하여 진기가 폭주하는 것을 미리 방지하였다. 이 과정은 십 분이 넘게 계속되었고 삼절 도장은 땀범벅이 되어서야 멈추고 말했다.

“됐습니다. 좀 있으면 어르신께서 깨어나실 것입니다.”

이 말을 들은 전태산은 감격하여 손을 모으고 연신 감사를 표했다.

“삼절 도장, 너무 감사드립니다. 앞으로 도장은 저희 전씨 가문의 귀빈입니다.”

“전 가주님 별말씀을요. 각자 자신이 필요한 것을 얻는 것이지요. 저는 은령초만 있으면 됩니다.”

삼절 도장은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 이 말을 들은 전태산은 바로 뒤에 있는 전유진에게 미리 준비해둔 비단함을 갖고 오라고 하고는 삼절 도장에게 말했다.

“삼절 도장, 얘기하신 은령초입니다.”

삼절 도장이 손을 뻗어 건네받으려던 때, 침대에 누워있던 전 씨 어르신이 갑자기 검은 피를 토하면서 몸의 경맥도 지렁이처럼 빠르게 꿈틀거렸다. 그러고 나서 전 씨 어르신은 비명을 지르더니 다시 정신을 잃었다. 이 모습을 보고 깜짝 놀란 전태산이 황급히 물었다.

“삼절 도장, 이게 어떻게 된 일입니까? 얼른 저희 아버지의 상태를 봐주세요!”

마찬가지로 깜짝 놀란 삼절 도장이 황급히 다가가 전 씨 어르신의 상태를 살피고는 당장에 얼굴이 하얗게 질려서 미간을 찌푸렸다. 삼절 도장이 다시 전 씨 어르신의 체내에 진기를 주입하려고 시도했지만 펑 하는 소리와 함께 삼절 도장은 거대한 힘에 밀려 날아가 곁에 있는 테이블과 의자를 부수고 바닥에 널브러졌다.

“삼절 도장!”

전태산은 서둘러 삼절 도장을 일으켰다. 입가에서는 피가 흐르고 가슴을 움켜잡은 삼절 도장이 말했다.

“큰일 났습니다. 어르신이 이성을 잃고 폭주하려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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