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강빈이 허윤재의 뺨을 내리치며 짝하는 소리가 났고 허윤재는 입에서 이빨을 토해냈다. 서강빈은 차갑게 말했다.“인플루언서가 그렇게 대단해?”“네가 감히 나를 때려? 내가...”허윤재가 소리쳤다. 서강빈은 그의 뺨을 한 번 더 때리고는 차갑게 물었다.“물었잖아. 인플루언서가 그렇게 대단하냐고?”허윤재는 살짝 멍한 얼굴로 소리쳤다.“미친놈! 너는 이제 죽었어! 내가 영상을 올려서 내 팬들한테 고발하기만 하는 너는 끝났어!”서강빈은 두려운 기색이 하나도 없이 다시 한번 뺨을 내리쳤다. 뺨을 여러 대 맞아 끝내 바닥에 쓰러진 허윤재는 입에 피가 고이고 머리도 윙윙 울렸다. 그를 내려다보며 서강빈이 차갑게 말했다.“인플루언서면 함부로 행동해도 되는 거야? 인플루언서면 법을 어겨도 되는 거야? 인플루언서면 사실을 왜곡해서 사이버폭력을 유도해도 되는 거야? 너한테 그럴 권리가 있다고 누가 그랬어? 말해, 누가 그랬냐고!”레스토랑 전체에 호통 소리가 울려 퍼졌고 허윤재의 머리도 한대 얻어맞은 듯했다. 너무 놀라 바지에 오줌을 싼 허윤재는 수치스러움에 소리쳤다.“너는 이제 죽었어! 너는 끝났어! 내가 너 죽여버릴 거야. 내가 너 인터넷에 폭로해서 묻어버릴 거야!”이성을 잃고 소리치는 허윤재는 앞에 있는 서강빈을 죽이고 싶은 마음뿐이었다. 서강빈이 차갑게 말했다.“아직도 네 잘못이 뭔지 모르는구나.”말을 마친 서강빈은 허윤재의 얼굴을 계속해서 여러 번 내리쳤고 허윤재의 얼굴이 피범벅이 되어 퉁퉁 부었을 때야 그는 우는 소리를 내며 말했다.“잘못했습니다, 형님. 제가 잘못했어요. 정말 잘못했습니다. 다시는 안 그럴게요...”허윤재는 겁이 났다.‘이 자식은 제대로 미쳤어!’서강빈은 손을 털고 허윤재를 차가운 눈빛으로 한번 보고는 권효정에게 말했다.“우리 가요.”“네.”권효정은 다가가서 서강빈에게 팔짱을 끼고 레스토랑을 떠나려 했지만 이때 문 앞에서 호통 소리가 들려왔다.“거기 서! 감히 나 허산범의 아들을 건드린 놈은 절대 빠져나가지 못해!”
담담하게 웃는 서강빈을 보면서 허윤재가 소리쳤다.“미친놈아, 가만히 서서 뭐해? 당장 무릎 꿇고 빌어! 아니면 우리 아빠가 너 죽여버릴 거야!”허산범이 있으니까 허윤재도 믿는 구석이 있어서 다시 건방진 모습으로 돌아왔다. 서강빈은 태연한 얼굴로 허산범을 보면서 물었다.“저 사람 아버지라고 했죠? 당신 아들이 무슨 일을 저질렀는지 안 물어보는 겁니까?”“나 허산범의 아들은 어떤 일을 해도 다 문제없어! 하지만 네가 내 아들을 건드린 건 죽을죄를 지은 거야!”허산범의 묵직한 음성과 거들먹거리는 눈빛에는 오만함이 가득했다.“그 아버지에 그 아들이군요. 아들이 왜 그렇게 건방지나 했더니 아버지를 닮은 모양입니다.”서강빈은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말했다. 허산범의 짙은 미간이 찌푸려지더니 차갑게 말했다.“야 이 자식아, 너랑 쓸데없는 얘기를 하고 싶지 않아. 살고 싶으면 당장 무릎 꿇고 스스로 두 팔을 망가뜨려. 그리고 우리 아들한테 고개를 숙이고 사죄하도록 해!”“내가 그렇게 못하겠다면요?”태연하게 되묻는 서강빈을 보고 어두운 표정을 짓던 허성범은 눈썹을 치켜들며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그렇게 못하겠다면 내가 뭘 하든, 날 탓하지 마. 저 자식을 제압해!”허산범이 손짓을 하자 등 뒤에 있던 몇 명의 경호원들이 바로 주먹을 쥐고 앞으로 나와 호시탐탐 서강빈을 노려보았다.“미친놈, 감히 성회의 땅에서 우리 도련님을 다치게 하다니. 죽고 싶어서 환장한 놈이구나.”그중 경호원 한 명이 비웃듯 차가운 웃음을 띠고 말했다.“당신네 도련님이 그렇게 귀한 몸이야?”서강빈이 되물었다.“당장 죽고 싶어?”그 경호원은 이렇게 호통치면서 서강빈을 향해 주먹질했다. 서강빈은 똑같은 자세로 맞받아쳤고 뼈가 부서지는 소리가 나면서 주먹이 부러진 그 경호원은 비명을 지르며 비틀비틀 뒤로 물러섰다. 그는 피투성이가 된 주먹을 쥐고 놀라운 얼굴로 서강빈을 보면서 소리쳤다.“건방진 이유가 있었구나. 실력이 조금 있는 놈이네. 다 같이 덤벼!”말이 끝나자 열 명이
이 모습을 본 전유진은 미간을 찡그리고 서강빈을 보면서 물었다.“서강빈 씨, 어떻게 된 일이에요?”서강빈이 입을 열기도 전에 담담한 웃음을 띤 권효정이 나서서 허윤재를 가리키며 말했다.“유진아, 방금 저 자식이 나한테 찝쩍댔어.”“미친년! 여기가 어디라고 끼어들어? 주둥이를 한 번만 더 함부로 놀리면 내가 사람들을 불러서 너를 제대로 괴롭히는 수가 있어!”화가 난 허윤재는 권효정을 가리키며 소리쳤다. 이에 전유진은 허윤재의 뺨을 세게 내리쳐서 바닥에 쓰러뜨리고는 차갑게 말했다.“닥쳐! 너 죽고 싶어?”놀란 허윤재는 얼굴을 움켜잡고 억울하다는 말투로 소리쳤다.“전유진 씨, 이게 뭐 하는 거예요? 제가 욕한 건 저 미친년이잖아요!”“누구더러 미친년이라고?”차갑게 묻는 전유진의 말에 허윤재는 손을 들어 권효정을 가리키면서 소리쳤다.“저 여자 말이에요!”이윽고 전유진이 허리춤에서 꺼내든 긴 비수가 번쩍거리더니 손 하나가 바닥에 툭 하고 떨어졌다. 눈이 휘둥그레진 허윤재는 자신의 손이 잘려나간 자리에서 피가 뿜어져 나오는 것을 보고 처절한 비명을 질렀다.“아악! 내 손, 내 손... 아빠, 저 사람이 제 손을 잘랐어요...”허산범은 크게 분노했다.“전유진 씨! 아무리 전씨 가문의 딸이라고 해도 아무 이유 없이 제 아들의 손을 자를 수는 없는 일입니다! 저희 허씨 가문도 성회의 명문가입니다!”호통치는 허산범앞에서 전유진은 조금도 물러서는 기색이 없이 차가운 눈길로 허산범을 쳐다보면서 말했다.“허산범 씨, 당신 아들이 방금 욕한 분은 천주 권씨 가문의 따님입니다. 손을 하나 자르는 것은 당신 아들의 목숨을 구하는 거예요.”이 말을 들은 허산범은 머리가 띵해져서 터지는 것 같았다.‘천주... 권씨 가문!’이 순간, 허산범은 세상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저, 저분이 천주 권씨 가문의 따님이라고요?”허산범은 몸을 덜덜 떨면서 하얗게 질린 얼굴로 권효정을 보았다. 그러고 나서 허산범은 바닥에 무릎을 꿇고는 고개를 조아리며 외쳤다.“죄송합니
“그럼 어떡해요?”전유진은 다급하게 물었다. 서강빈은 미간을 찌푸린 채 전 씨 어르신의 상태를 살펴보았다. 이성을 잃은 것뿐만 아니라 사악한 기운이 심장에 파고들었다.“강빈 씨, 저를 봐서라도 전 씨 어르신을 살려주세요.”권효정은 서강빈의 팔을 붙잡고 부탁했고 이 말을 들은 서강빈은 미간을 찌푸린 채 담담하게 말했다.“아까 전태산 씨는 저희를 쫓아냈었잖아요.”권효정의 표정이 어두워졌고 이 말을 들은 전유진은 바로 무릎을 꿇고 애원했다.“서강빈 씨, 부탁할게요. 저희 할아버지를 살려주신다면 나 전유진은 서강빈 씨를 위해 그 어떤 일이라도 하겠습니다.”이들이 대화를 나누던 중 비명이 들려왔다. 전 씨 어르신은 이미 긴 칼로 사람들을 여럿이나 베었고 지금 전태산을 쫓아가면서 베려고 하고 있었다. 전태산은 전 씨 어르신을 공격할 수 없어 어쩔수 없이 도망가면서 최소한의 방어만 하고 있었다. 그 결과 전태산은 온몸에 상처를 입고 피를 흘리고 있었다.“서강빈 씨, 제발 부탁합니다. 저의 할아버지와 아버지를 살려주세요.”전유진은 울면서 애원했고 서강빈은 미간을 찌푸린 채 한숨을 쉬면서 말했다.“알겠어요.”말을 마치고 서강빈은 이성을 잃은 전 씨 어르신을 향해 성큼성큼 걸어갔다. 이 모습을 본 전유진은 깜짝 놀라서 경악한 얼굴로 물었다.“그냥 저렇게 간 거야?”권효정은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걱정하지 마. 강빈 씨가 나서주는 이상 네 할아버지는 무조건 괜찮을 거야.”말을 하던 중, 서강빈과 전 씨 어르신의 거리는 불과 십몇 미터까지 되었다. 전태산을 쫓아가면서 칼을 휘두르던 전 씨 어르신도 자신을 향해 걸어오는 서강빈을 발견하고 순식간에 분노가 치밀면서 사악한 기운이 온몸을 감쌌다. 전태산은 서강빈이 다가오는 것을 보고 미간을 찌푸리며 소리쳤다.“젊은이! 얼른 비켜! 여기는 자네가 있을 곳이 아닐세!”하지만 서강빈은 그 말을 듣지 않고 손가락을 마주하는 동작을 취한 채 어르신을 향해 걸어가고 있었다. 온몸에 피투성이인 전태산이 뭐라고 꾸짖으려
“어르신께서 깨어나신 후에는 실력이 전보다 못할 것입니다. 앞으로 더 높은 경지로 가려고 한다고 해도 어려울 것입니다. 아무래도 이성을 잃고 폭주를 한 것이 어르신의 몸과 경맥에 돌이킬 수 없는 손상을 초래했어요.”이 말을 들은 전태산은 몸이 퍼뜩 떨리고 마음이 철렁 내려앉았다. 그는 이미 이 결과를 예상하였다. 이성을 잃고 폭주한다는 건, 지금까지 무술을 수련하면서 이 상황에 부닥친 사람이 좋은 결말이 있은 적이 없었다. 어르신이 목숨을 건진 것만으로도 다행이었다.“서강빈 씨, 알고 있습니다. 어르신께서 목숨을 건진 것만으로도 더할 나위 없습니다.”전태산의 말에 서강빈은 고개를 끄덕였고 몸을 살짝 비틀거렸다.“강빈 씨, 괜찮아요?”권효정이 다급하게 서강빈을 부축하면서 긴장된 말투로 물었다. 서강빈이 대답했다.“괜찮아요. 소모가 조금 커서 잠깐 휴식하면 돼요.”“서강빈 씨, 안으로 들어가서 휴식하시죠.”서강빈은 고개를 끄덕이고 권효정과 함께 저택의 홀로 들어갔다. 전 씨 어르신도 전유진의 부축을 받으며 방으로 들어갔다. 잠시 후, 거실에 앉아 있는 서강빈은 체내의 영기를 어느 정도 회복하고 나서야 혼탁한 숨을 내쉬었다. 전유진은 다가와서 다시 한번 서강빈을 향해 허리를 숙이며 말했다.“서강빈 씨, 앞으로 당신은 저희 전씨 가문의 귀빈이십니다. 필요한 것이 있으면 언제든지 말씀하세요.”서강빈은 담담하게 웃어 보였다. 몸의 상처를 다 처치하고 붕대를 감은 전태산도 다가와서 서강빈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그러고 보니 전 가주님, 아까 삼절 도장 그분은 어디 있어요?”갑자기 묻는 서강빈의 말에 전태산은 생각만 해도 화가 나는지 불퉁하게 말했다.“도망갔어요!”“도망갔다고요?”서강빈은 살짝 의아했지만 그럴만한 일이라고 생각해서 웃음을 지으며 충고를 건넸다.“전 가주님, 그 도장은 좋은 사람이 아니에요.”전태산이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서강빈 씨의 충고 고맙습니다. 아까 서강빈 씨의 말을 들었다면 일이 이 지경까지 되지 않았을 텐데 말
하도운은 울며 겨자 먹기로 다가가서 말했다.“오늘은 연아의 생일이야. 내가 연아의 남자친구로서 왜 오면 안 돼?”“하하하! 멍청한 놈, 너 미쳤어? 네가 연아의 남자친구라고? 본인이 어떤 놈인지 생각하지도 않고 말이야. 감히 그렇게 미친 소리도 하다니.”중간에 앉은 잘생긴 남자가 비웃음을 띠고 모욕적인 말을 내뱉었다. 송재형이라고 하는 이 남자도 연아를 좋아하는 사람이었다. 이때, 하도운의 뒤에 있는 서강빈을 본 송재형은 차갑게 웃으며 비꼬았다.“자식이 뭘 좀 아네? 사람을 데리고 와서 체면을 세울 줄도 알고. 근데 말이야, 네가 그렇게 누추하게 입은 것도 모자라서 데리고 온 친구도 왜 이렇게 거지꼴이야? 돈이 부족해? 그래서 옷이랑 시계를 빌릴 수 없었어?”송재형의 말은 하도운의 가슴에 세게 박혔다. 그의 말이 맞았다. 하도운이 입은 비싼 옷과 시계는 렌트한 것이다. 서강빈은 살짝 미간을 찌푸렸다. 송재형의 곁에 있던 친구도 함께 비웃으며 말했다.“재형이 형, 더 말할 게 있겠어요? 돈 없는 멍청이의 친구가 돈이 있을 리가 있겠어요? 딱 봐도 보잘것없는 자식들이잖아요.”“맞아. 사람은 끼리끼리 모인다잖아. 돈 없는 놈의 세상에는 똑같이 돈 없는 놈들뿐이지 뭐. 우리 같은 진짜 재벌 2세, 일반인들의 머리 위에 있는 사람들이 어디 있겠어?”송재형은 하도운을 보면서 의기양양하고 오만한 말투로 말했다.“야, 하도운, 너한테 내 친구들을 살짝 소개해줄게. 그러고 나서 네 친구랑 비교해봐.”송재형은 오른쪽에 있는 젊은이를 가리키며 말을 이었다.“이분은 조민우라고 JS 호텔 주인의 아들이야. 아버지는 송주 사회 어디에서든 인맥이 아주 넓은 분이야. 우리 송주의 염라대왕인 규성 어르신 알지? 조민우의 아버지 조명준은 규성 어르신과 오래전에 의형제를 맞은 사이야!”말을 마치고 송재형은 또 어깨가 으쓱하여 왼쪽에 있는 젊은이를 가리키며 자랑스레 말했다.“이분은 양정인이라고 하고 도련님이야. 아버지 양진영은 우리 송주에서 제일가는 명문가인 고씨 가문
이어서 송재형은 작은 목소리로 조민우에게 말했다.“민우 형, 여기는 진웅 어르신의 구역이니 우리는 소란을 피우지 않는 게 좋을 듯합니다.”송재형의 말을 들은 조민우는 미간을 찌푸린 채 휴대폰을 놓고 험악한 말투로 서강빈에게 말했다.“이 건방진 자식, 너 이름이 뭐야?”웃음 짓던 서강빈은 하도운의 뒤에서 나와 자리에 앉으며 담담하게 말했다.“난 솔직하고 떳떳해. 내 이름은 서강빈이고 불만 있으면 언제든지 나를 찾아와.”서강빈은 복잡한 일에 휘말리고 싶지 않지만, 이 사람들이 하는 걸 봐서는 하도운을 가만히 놔두지 않을 것 같았다. 자신의 친구를 괴롭히는 사람들이라면 서강빈도 당연히 그들을 건방지게 놔두지 않을 것이다.“서강빈, 좋아, 기억했어. 그렇게 설치고 있어. 이따가 나가면 네가 계속 그렇게 설칠 수 있나 두고 볼 거야!”조민우는 험악하게 위협적인 말을 뱉었다. 여기는 진웅 어르신의 구역이니 손을 쓰기 어렵지만, 술집을 나서서는 진웅 어르신의 관할구역이 아니게 된다. 진웅 어르신은 송주의 어두운 쪽에서 세력이 큰 사람 중 하나이다. 물론 세력과 지위는 규성 어르신과 비교할 바 못 되지만 조민우의 아빠 조명준보다는 훨씬 대단한 사람이다. 이때, 양정인이 비아냥거리는 눈빛으로 서강빈과 하도운을 훑어보더니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두 멍청이, 민우 형의 심기를 건드리다니. 그까짓 목숨을 잃는 게 두렵지도 않은 가봐? 특히 너, 온몸에 두른 걸 다 합해도 몇만 원 되지 않은 것 같은데 그렇게 건방지게 굴다가 머리가 날아 나지 않게 조심해라.”서강빈은 태연하게 웃으며 물었다.“그래서? 돈이 있으면 어떻고 없으면 어때?”“하하하!”송재형과 나머지 둘은 그 말을 듣고 비웃음을 터뜨렸다.“역시 돈 없는 놈은 티가 나. 그렇게 유지한 물음을 묻다니.”양정인은 비웃으며 방자한 태도로 말했다.“알려줄게. 이 세상은 돈이 다야! 돈이 있으면 하고 싶은 걸 다 해도 되고 너희들이 못 사는 것들도 아무렇지 않게 다 살 수 있어. 너희들이 좋아해도 얻지 못
이 말을 들은 하도운은 분노가 치밀어 송재형을 향해 소리쳤다.“네가 연아를 그 정도로밖에 생각하지 않는 거야? 이 쓰레기야!”“그래. 그래도 네가 뭘 어찌할 건데? 화나?”송재형은 비웃음을 띠고 말을 이었다.“좋아. 그럼 우리 내기를 하자.”“무슨 내기?”하도운은 미간을 찌푸리고 물었고 송재형이 대답했다.“연아가 너 같은 가짜 재벌 2세를 선택할지, 나 같은 진짜 재벌 2세를 선택할지 내기하자. 연아가 너를 따라서 돈에 쪼들리는 생활을 하는 걸 택할지 아니면 내 밑에서 무릎 꿇고 나를 즐겁게 하면서 일시적인 재벌 생활을 택할지 내기하는 거야.”“너!”하도운은 모욕적인 말을 듣고 더 분노했다.“너는 연아가 좋은 여자라는 걸 알게 될 거야. 연아는 날 선택할 거니까. 연아는 절대 그렇게 돈을 좋아하는 여자가 아니야!”분노한 하도운은 주먹을 쥐며 말했고 이에 송재형은 차갑게 웃으며 대답했다.“그래. 이따가 그 결과를 알게 되겠지. 이 멍청한 놈.”말이 끝나자 방문이 열리더니 짧은 스커트와 끈 민소매를 입은 최연아가 걸어들어왔다. 몸매도 아주 좋고 이쁘장하게 생긴 전형적인 인플루언서의 모습이었다.“연아야, 왔어?”하도운이 얼른 웃음을 띠고 마중 나갔다. 최연아는 살짝 웃어 보이며 대답하고는 하도운에게 많은 관심을 주지 않았다. 최연아를 보고 서강빈은 살짝 미간을 찌푸렸다. 그 이유는 최연아가 하도운에게 웃어 보이고 나서 소파에 있는 송재형 일행에게 가서 먼저 웃으며 말을 건넸기 때문이다.“재형 도련님, 일찍 오셨네요. 이 두 분은 누구시죠?”송재형은 일어서서 소개했다.“연아야, 소개할게. 이 두 분은 예전에 너한테 말한 적 있는 조민우 형과 양정인 도련님이야.”“민우 오빠와 정인 도련님이군요. 얘기 많이 들었습니다.”최연아는 기분이 좋아져서 웃음 지으며 말했다. 이 모습을 본 서강빈은 고개를 저으며 한숨을 내쉬었다. 마음속으로는 방금 하도운과 송재형이 한 내기에서 하도운이 무조건 질 것이라 확신했다.최연아는 좋은 여자가 아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