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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85화

전태산은 흠칫하여 의아한 눈길로 서강빈을 보았다.

“삼절 도장, 무슨 오해가 있었든 게 아닙니까? 서강빈 씨는 권효정 씨가 어르신의 병을 치료하려고 데리고 온 의사입니다.”

전태산이 설명했다. 이 말을 들은 삼절 도장은 불쾌한 표정으로 퉁명하게 물었다.

“뭐라고요? 저 자식이 어르신의 병을 치료한다고요?”

전태산은 고개를 끄덕였다. 삼절 도장은 미간을 찡그린 채 서강빈을 몇 번 아래위로 훑어보면서 물었다.

“너 의술을 알아?”

서강빈은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

“좀 알아요.”

“좀 안다고? 그럼 모르는 거야!”

삼절 도장은 차갑게 말했고 그의 미간에는 화가 넘쳤다. 특히 서강빈과 싸웠던 그 장면을 생각하면 화가 나서 숨이 거칠어졌다. 두 사람이 싸우려는 징조가 보이자 전태산이 얼른 말했다.

“두 분께서는 모두 어르신의 병을 고쳐주려고 오셨는데 이러지 맙시다. 이러지 마세요.”

“흥!”

삼절 도장은 차갑게 콧방귀를 뀌고 불만스러운 눈빛으로 전태산을 보며 차갑게 말했다.

“전 가주님, 제가 어르신의 병을 고쳐드리겠습니다. 하지만 조건이 있어요.”

“무슨 조건이요?”

전태산이 물었다. 삼절 도장을 모셔온 이유는 전태산이 친구한테서 삼절 도장은 도술이 대단한 것뿐만 아니라 의술도 대단하다고 들었기 때문이다. 그것도 도문의 의술이 대단하다고 하였는데 이는 일반적인 서의학이나 한의학보다 더 대단한 의술이었다.

“이 자식은 끼어들 수 없습니다.”

삼절 도장이 서강빈을 가리키며 차갑게 말했다. 난처해진 전태산은 잠시 망설였다. 서강빈은 권효정이 데리고 온 사람인데 그렇게 하면 권효정의 체면을 저버린 격이 된다. 전태산이 망설이는 것을 보고 삼절 도장은 옷깃을 휘날리며 차갑게 말했다.

“전 가주님께서 승낙하지 않으시니 저는 뒤에 또 일이 있어서 이만 가보겠습니다.”

말을 마친 삼절 도장이 뒤돌아 가려고 하자 전태산이 다급하게 소리쳤다.

“삼절 도장, 잠시만요. 그 제안을 승낙하겠습니다.”

전태산이 승낙하는 것을 보고 나서야 삼절 도장의 얼굴에는 오만한 웃음이 피었다. 전태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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