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584화

‘서른도 안 되는 신의, 거기다가 한의사라니...”

전태산이 만났던 명의들을 봤을 때 한의학 영역에서 명의라고 소문난 사람들은 모두 50이 넘는 나이었고 모두 많은 경험을 쌓고 나서야 자신이 한의학 영역에서 성과가 있다고 얘기할 수 있었다. 곁에 있던 전유진은 크고 동그란 눈을 깜빡거리며 서강빈을 훑어보다가 물었다.

“효정아, 이거 맞아? 이분이 바로 네가 나한테 얘기했던 그 신의라고?”

권효정은 전태산과 전유진이 불신하는 눈빛을 보고 해명했다.

“태산 아저씨, 유진아, 강빈 씨가 나이가 어리다고 의술이 별로 없을 거라 판단하지 마세요. 이 사람의 의술이 전에 찾았던 나이 드신 한의사분들 보다 뒤지지 않는다고 제가 보증할 수 있어요.”

전태산은 미간을 살짝 찌푸리며 잠시 고민하다가 권효정의 체면을 보아 한번 믿어보기로 했다.

“효정 씨가 그렇게까지 얘기를 하니 한번 믿어보겠습니다.”

전태산이 말을 이었다.

“하지만 서강빈 씨가 잠시 기다려주셔야 할 겁니다. 마침 오늘 다른 한 분의 신의를 불렀는데 곧 도착할 거예요.”

이 말을 들은 서강빈은 아무런 표정의 변화가 없었다. 전씨 가문처럼 큰 가문에서는 일을 처리하는 데 있어서 신중한 게 당연했다.

서강빈과 권효정은 자리에 앉아서 담담하게 차를 마시며 기다렸다. 그러던 중, 발랄한 성격의 전유진은 계속 서강빈을 쳐다보고 있었다. 난감해진 서강빈도 그녀에게 웃어 보였지만 그녀는 차갑게 콧방귀를 뀌었다. 이때 서강빈은 전유진의 얼굴에서 이상한 점을 발견하였는데 그녀의 몸에 문제가 생긴 듯했다. 하지만 이런 얘기를 하지 않는 게 좋다는 것을 알고 있기에 서강빈은 따로 얘기하지는 않았다.

바로 이때, 회색 도포를 입은 늙은 도사가 걸어들어왔다. 전태산은 그 사람을 보더니 서둘러 다가가서는 친절하게 맞이하였다.

“삼절 도장, 드디어 오셨군요.”

전태산이 다가가자 상대는 고개를 끄덕였다.

“이게... 삼절 도장, 옷에 왜 탄 구멍이 났습니까?”

전태산은 삼절 도장의 회색 도포에 난 네, 다섯 개쯤 되는 큰 구멍을 주목했다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