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칼은 말하면서 출입문 쪽으로 송해인을 끌고 갔고 송해인은 벗어나려고 발버둥을 치면서 소리쳤다.“이거 놔, 당장 놔! 살려주세요, 살려주세요...”진기준은 아직 바닥에 쓰러져있었고 어지러운 와중에 송해인의 비명을 듣고도 일어날 용기가 없어 엄청 많이 맞은 척 누워있었다.한편, 서강빈은 이 광경을 보고 미간을 찌푸리더니 테이블에 있던 포크를 들어 가볍게 던졌다.슉! 그 포크는 총알처럼 거세게 튕겨 나가 쌍칼의 팔뚝을 뚫고 지나갔고 순식간에 쌍칼의 팔뚝은 울컥울컥 피가 멈추지 않고 쏟아져 나와 선혈이 낭자하였다.쌍칼은 비명을 지르며 포크가 뚫고 지나간 팔뚝을 움켜쥐었고 송해인도 이 기회를 타서 얼른 몸을 피해 곁에 서서 덜덜 떨고 있었다. 그러자 쌍칼은 뒤돌아 서강빈을 노려보면서 호통쳤다.“망할 자식! 죽고 싶어? 당장 저 자식을 죽여!”그 소리에 강성 무사 연맹의 사람 열몇이 서강빈을 향해 덤벼들었고 모두 무술을 배운 사람들이었기에 어느 정도 실력을 갖추고 있어 이들의 전투력은 얕잡아 봐서는 안 됐다. 그런데도 서강빈의 앞에서 그들은 개미와도 같은 존재였다.서강빈은 태연하게 사자 떼처럼 자신을 향해 돌진하는 건장한 남자들을 보면서 손을 들어 테이블을 내리치자 접시들이 순식간에 튕겨 올랐고 서강빈이 휘젓는 손짓에 따라 일제히 앞으로 날아갔다.한순간에 접시들은 날아가 그들의 얼굴과 손발에 부딪히며 깨지는 소리를 냈다. 많은 이들의 얼굴에는 이미 피범벅이 되었고 일부는 손발이 모두 골절되어 바닥에 쓰러진 채 앓는 소리를 냈다.“미친놈! 너 죽고 싶구나!”쌍칼은 크게 화를 내며 자신의 팔뚝을 꽂힌 포크를 빼내고는 힘있게 바닥을 구르자 바닥 타일이 모두 부서지며 맹호처럼 주먹을 휘두르며 서강빈을 향해 돌진했다.서강빈은 미간을 찡그린 채 돌진해 오는 상대방을 보며 담담하게 웃어 보이고는 손을 들어 허공을 갈랐다.짝! 우렛소리 같은 손뼉 소리가 들리고 식당의 홀이 터지는 것 같았다. 쌍칼은 줄이 끊어진 연처럼 피를 토하며 날아가서는 테이블과 의자 열
쌍칼은 서강빈의 발밑에 밟혀서 입안에서는 피가 멈추지 않았고 악랄하게 서강빈을 노려보면서 협박했다.“미친놈, 겁이 없구나! 우리 강성 무사 연맹은 절대 너를 가만 놔두지 않을 거야!”이때 일어난 진기준은 강성 무사 연맹이라는 말을 듣자 겁을 먹고 온몸을 덜덜 떨며 얼굴이 하얗게 질려서는 송해인의 곁으로 달려가서 긴장된 목소리로 말했다.“해인아, 우리 얼른 가자. 이 사람들은 강성 무사 연맹의 사람들이야. 이 사람들의 심기를 건드린 대가는 상상할 수가 없어!”“강성 무사 연맹?”송해인이 미간을 찡그리자 진기준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강성 무사 연맹은 강성에서 제일 큰 무사 조직이야. 연맹 안에는 무사 고수들이 수두룩해!”“서강빈 이 멍청한 놈이 감히 강성에서 강성 무사 연맹의 사람을 때리다니, 이제 저 자식은 목숨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보면 돼, 죽은 목숨이야! 우리는 얼른 가자...”말하면서 진기준은 송해인을 데리고 이 흉흉한 곳을 떠나려고 했지만, 송해인은 몇 걸음 가지 않아 멈추고 눈빛이 반짝이기 시작했다.“왜 그래?”진기준이 다급하게 묻자 송해인은 진기준을 보며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안돼, 나는 이렇게 갈 수 없어. 서강빈은 나 때문에 나서게 된 거야. 나는 여기 있어야 해!”이 말을 들은 진기준은 다급해서 소리쳤다.“해인아, 너 미쳤어? 네가 여기 남는다고 해서 뭘 할 수 있는데? 강성 무사 연맹은 함부로 건드릴 수 있는 사람들이 아니야!”“기준아, 제발 부탁할게. 강성에 이 일을 덮을 수 있는 세력을 가진 사람이 있는지 한번 연락해봐 줘.”송해인이 다급하게 진기준의 팔을 잡고 부탁했고 듣고 있던 진기준의 눈빛도 복잡미묘했다. 이렇게까지 애원하는 송해인을 보니 진기준의 마음도 흔들리고 있었다.“내가... 이건 강성 무사 연맹이잖아. 강성에서 나는 친분이 있는 사람이 없어...”진기준이 힘없이 대답하자 송해인이 다시 말했다.“저번에 아버님께서 사람을 찾아서 이씨 가문의 일을 해결했잖아. 이번에도 아버님께 강성에 친분이
말을 마치고 송해인은 진기준을 따라 식당을 나섰고 서강빈도 미간을 찡그린 채 식당을 떠나는 송해인과 진기준을 보면서 깊은 숨을 내쉬었다. 떠나는 것도 좋은 일이다. 이렇게 되면 자신은 그들에게 신경이 쓰이지 않을 테니까.바닥에는 쌍칼이 서강빈을 노려보면서 큰소리를 쳤다.“이 망할 놈, 감히 우리 강성 무사 연맹을 욕보이다니, 너는 비참하게 죽을 거야!”펑!바로 서강빈한테 밟힌 쌍칼이 아파서 비명을 질렀고 서강빈은 차갑게 말했다.“쓸데없는 말이 너무 많네. 죽고 싶지 않으면 당장 너희 맹주한테 나를 데리고 가!”“좋아! 이 겁대가리 없는 놈!”쌍칼은 냉랭하게 대답하고는 몸을 일으켜 서강빈을 데리고 식당을 나섰고 차에 타려고 하던 때, 권효정이 따라 나와서는 걱정스레 물었다.“강빈 씨, 정말 가려고요?”“꼭 해결을 봐야 하는 일들이 있는 법이잖아요. 여기 있으세요. 늦지 않게 돌아올게요.”서강빈은 담담하게 말하고는 쌍칼을 따라 차에 탔고 권효정은 그 자리에 서서 긴장에 떨었다. 다급한 상황에 그녀는 결국 자신의 아버지한테 전화를 걸었다.“아빠, 강빈 씨가 위험해요!”권효정이 다급하게 말하자 전화 저편의 권영우도 덩달아 긴장해서 물었다.“서 신의가? 무슨 일이야?”권효정은 다급해서 눈물이 날 것 같았다.“강빈 씨가 강성 무사 연맹의 사람한테 찍혔어요... 아빠, 빨리 방법을 생각해봐요.”“강성 무사 연맹?”권영우는 낯빛이 어두워지더니 미간을 찌푸리고 말했다.“그래, 알겠어. 너무 초조해하지 말고 있어. 내가 사람들을 연락해서 처리할게.”...한편, 서강빈은 쌍칼과 함께 강성 무사 연맹의 본부에 도착했다.3층으로 된 화려한 옛 건물 내부는 모두 전통 한옥식으로 되었고 들어가는 문 앞에는 보안요원들이 빼곡히 들어섰는데 모두 실력이 보통이 아닌 무사들이었다.차에서 내린 쌍칼이 온몸에 상처가 난 모양새는 빠르게 사람들의 주의를 끌었고 순식간에 그를 둘러쌌다.“쌍칼 형님? 어쩌다가 다치셨어요?”그중 한 사람이 긴장된 말투로 물었고
서강빈은 태연한 얼굴로 겁먹은 기색 하나 없이 대답했다.“맞아요.”강백호는 차갑게 웃어 보이며 말했다.“그래 이 녀석아, 배짱이 좋구나. 감히 홀로 우리 강성 무사 연맹에 오다니. 관위야, 저 자식의 두 다리를 부러뜨려서 무릎 꿇고 얘기하라고 해.”“네.”말이 끝나자 강백호의 왼쪽에 서 있던 구릿빛 피부의 삐쩍 마른 남자가 빠르게 앞으로 두 걸음 나오더니 음침한 눈빛으로 서강빈을 쳐다보며 냉랭하게 말했다.“야, 무릎 꿇어. 그러면 빨리 끝내줄게.”서강빈은 물러서지 않고 그 자리에 서서 담담하게 웃으며 대답했다.“강성 무사 연맹에서는 손님맞이를 이런 식으로 하는 것입니까?”“이 자식이, 너 무슨 뜻이야?”관위는 크게 화를 내며 발을 구르자 몸 전체가 흑표범처럼 튕겨 나가서는 공기를 가르는 굉음과 흰빛을 동반한 주먹이 서강빈의 가슴을 향해 날아갔다. 보통 사람 혹은 일반 무사들이라면 이 주먹을 절대 당해내지 못하고 중상을 입을 것이지만 서강빈이 보기에 이 주먹은 너무 약했다. 서강빈은 가볍게 손을 들어 펑 하는 소리와 함께 관위의 주먹을 받아쥐었다.“이게, 어떻게 이럴 수가 있어?”관위는 깜짝 놀라 안색이 변하였다. 자신의 이 주먹은 내경대성한 무사라도 받지 못하게 되어있는데 이 자식은 아주 쉽게 받아냈는데 이렇게 되면 그의 실력은 내경대성의 위에 있다는 말이다.‘나랑 같은 절반 대가인 건가? 말도 안 돼! 이 자식이 이제 몇 살 먹었다고, 서른도 안 돼 보이는데 절반 대가의 실력을 갖추고 있다니!’“건방진 놈! 어찌 감히 혼자서 우리 강성 무사 연맹의 본부에 쳐들어왔나 했더니, 조금 실력을 갖춘 놈이구나!”관위는 차갑게 말하고 신속하게 주먹을 거두고는 뒤로 물러나려고 했지만, 그의 주먹은 바이스에 집힌 듯 서강빈의 손에 잡혀서 꿈쩍하지 않았다.“왜 이래?”관위는 깜짝 놀랐고 뒤에 있던 강백호도 살짝 미간을 찌푸리며 불만스럽게 말했다.“관위야, 장난 그만해!”이 말을 들은 관위는 눈빛이 어두워지더니 정말 화가 난 듯 서강빈을 향해
서강빈은 그 말을 듣고 담담하게 웃더니 손을 들어 관위의 가슴을 향해 공격했고 펑 소리를 낸 이 공격은 번개와도 같아 관위는 반응하기도 전에 가슴을 맞았고 따라서 거센 기운이 순식간에 체내에서 요동치는 것을 느꼈다.관위는 풉하고 시뻘건 피를 토하며 뒤로 밀려나 곁에 있던 테이블과 의자가 부서졌고 바닥에 쓰러져서는 가슴을 움켜쥐고 입에서는 왈칵왈칵 피를 쏟아냈다.“너, 너 도대체 누구야?”관위는 너무 놀라 벌게진 얼굴로 자신의 예상을 훨씬 뛰어넘은 실력을 갖춘 눈앞의 남자를 쳐다보았고 서강빈은 태연하게 웃으며 말했다.“송주, 서강빈.”이때, 의자에 앉아있던 강백호의 안색도 엄청 어두워져서는 바닥에 쓰러진 관위를 보며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두창아, 저 자식을 잡아!”“네, 맹주님!”나머지 삐쩍 마른 남자는 검은색 비단옷 차림이었고 도도한 눈빛으로 서강빈을 보며 차갑게 말했다.“야, 경고하는데 이쯤에서 순순히 항복해. 그렇지 않으면 정말 비참하게 죽을 거야.”“그래? 그럼 어디 한번 실력을 보여줘 봐.”서강빈이 덤덤하게 웃으며 말했고 두창은 차갑게 콧방귀를 뀌고는 기를 모으기 시작하여 온몸의 근육이 신속하게 부풀어 올랐다.“강기공?”서강빈은 살짝 미간을 찌푸렸고 상대는 경멸하듯 웃으며 말했다.“네 놈이 어디서 본 건 있나 보네. 하지만 틀렸어, 이건 강기공이 아니야!”말을 마친 두창은 들소처럼 돌진하여 서강빈을 향해 주먹을 휘둘렀고 서강빈은 신속하게 손으로 막았지만 띵 하는 소리가 나며 서강빈은 주먹이 강철에 부딪힌 듯 낭랑한 쇳소리를 냈고 거대한 힘으로 하여 뒤로 두세 걸음 물러났다.“금강공?”서강빈은 미간을 찌푸리고 빠르게 숨겨진 상대의 무도 술수를 알아챘다. 바로 소림사의 금강공이라는 기술인데 강기공보다 훨씬 강한 공격이었고 이 기술을 구사하는 사람과 맞붙으면 강철에 대고 공격하는 것과 같이 끄떡없었다.“재밌네, 보아하니 너도 보통은 아닌 것 같구나. 소림사의 금강공까지 알아보다니.”두창은 차갑게 웃으며 말했고 다부진 몸
강천호의 분노 섞인 호통이 울려 퍼지자 강성 무사 연맹 본부 건물 안팎으로부터 신속하게 수백 명의 구성원이 달려 들어왔고 순식간에 문 앞에 있는 평지를 꽉 채워 사람이 빼곡히 들어섰다.서강빈은 미간을 살짝 찌푸리고는 고개를 돌려 의자에 있는 강백호를 보고 차갑게 말했다.“강 맹주님, 지금 저를 공격하려는 것입니까?”“흥!”강백호는 차갑게 콧방귀를 끼고 날카로운 눈빛과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망할 놈! 우리 강성 무사 연맹은 아무 사람이나 들어와서 함부로 행패를 부릴 수 있는 곳이 아니야. 네가 어떤 신분, 어떤 지위를 가졌는지 생각하지도 않고 말이야!”“얘들아, 저 자식을 잡아! 사지를 부러뜨리고 본부 건물에 걸어놔서 사람들한테 보여줘. 감히 강성 무사 연맹을 건드린 사람의 말로가 바로 이런 것이라고!”“네!”문밖에서는 수백 명의 강성 무사 연맹의 구성원들이 하나같이 사나운 모습으로 기합을 지르면서 서강빈을 향해 돌진해왔고 서강빈은 눈빛이 변하더니 신속하게 잔상으로 변해 그 사람들 사이를 누볐다.펑펑펑!얼마 지나지 않은 사이에 벌써 수십 명이 쓰러졌고 모두 손발을 움켜잡고 쓰러진 채 신음을 냈다. 이 강성 무사 연맹의 구성원들은 서강빈의 눈에는 모두 감초와 같아 힘을 들이지 않고 쉽게 제압할 수 있었다.중당 의자에 앉아있던 강백호는 문밖에서 거침없이 쓸어버리는 서강빈을 보면서 미간을 찡그리더니 손으로 의자의 팔걸이를 내리치며 호통쳤다.“이 자식아, 내가 직접 너를 상대해주지!”말을 마친 강백호의 형체는 눈 깜짝할 사이에 문밖으로 돌진해서 서강빈의 등을 향해 흑호도심이라는 공격을 시도하려고 했지만, 서강빈은 시선을 주지도 않은 채 뒤돌아 주먹을 휘둘렀다. 펑 하는 소리와 함께 거대한 힘으로 인해 강백호가 뒤로 몇 걸음 물러났지만 서강빈은 아무 일도 없는 사람처럼 제자리에 서 있었다. 강백호는 팔뚝이 아직 살살 저렸고 놀란 표정으로 미간을 찌푸린 채 믿기지 않는 듯 서강빈을 쳐다보며 소리쳤다.“이놈, 네 스승이 누구야?”“당신이 무슨
그리고 눈앞에 있는 이 자식은 9대 종가의 사람일 가능성이 아주 컸다. 생각이 여기까지 미친 강백호의 안색은 크게 변하였다.“어떻게, 강 맹주님의 실력이 이 정도밖에 안 됩니까? 이 강성 무사 연맹의 맹주 자리를 저한테 물려줘야 하는 거 아니에요?”서강빈은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고 이 말을 들은 강백호는 크게 분노하여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올라 소리쳤다.“건방지기 짝이 없는 놈! 너를 죽일 생각까지는 없었는데 보아하니 오늘 너는 죽을 수밖에 없는 목숨이구나!”강백호는 말을 마치고 다시 기운을 모아 서강빈을 향해 공격을 퍼부었고 이번에 서강빈은 봐주지 않았다. 공격이 세 번도 채 되지 않아 펑 하는 소리와 함께 강백호는 가슴에 주먹을 맞았고 몸 전체가 줄 끊어진 연처럼 날아가 바닥에 세게 부딪히고 7, 8미터 곤두박질하고 나서야 멈추었다. 강백호는 풉하고 시뻘건 피를 울컥 토해냈다.“맹주님!”강성 무사 연맹의 무사들이 놀라서 소리쳤다. 그들 누구도 강성 무도계의 꼭짓점에 있는 강 맹주가 보잘것없는 어린 녀석한테 맞아 피를 토할 줄 생각지도 못했다.“맹주님!”두창이 빠르게 달려와서 강백호를 일으켰고 강백호는 두 눈이 벌겋게 충혈되었고 가슴의 혈기가 위로 올라오고 있었다. 그는 놀란 표정으로 서강빈을 보며 물었다.“너 도대체 누구야?”“말했잖아요, 제가 누군지 중요한가요? 오늘 여기로 온 이유는 그저 강 맹주님께 작은 경고를 하고 싶었는데 강 맹주님이 계속 기세로 사람을 내리누르려고 하니 어쩔수 없이 저도 손을 썼습니다.”서강빈은 태연하게 대답했는데 겁먹은 기색은 전혀 찾아볼 수가 없었다.“미친놈! 방금 네가 기습공격을 했다고 내가 너를 무서워한 줄 알아?”강백호가 호통쳤고 방금까지도 강백호가 서강빈을 이기지 못한다고 생각해 가슴을 졸이고 있던 강성 무사 연맹의 무사들은 이 말을 듣자 바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기습공격이었네!”“맹주님이 질 리가 없다고 생각했는데, 역시!”“이 자식이 감히 맹주님한테 기습공격을 하다니, 비겁해!”사
강백호는 서강빈의 발밑에 밟혀서 얼굴 절반이 망가졌고 살이 짓이겨져 피로 얼룩졌다.“너, 네가 감히 이런 식으로 나를 대하다니? 내가 이 강성에서의 지위와 실력을 몰라?”강백호는 가라앉은 목소리로 낮게 으르렁거렸고 이로써 서강빈에게 겁을 주려고 했지만, 서강빈은 태연한 기색으로 밟혀있는 강백호를 내려다보면서 차갑게 말했다.“강 맹주님, 보아하니 아직 자신의 처지를 잘 모르는 것 같네요.”“내가 물은 것은 살고 싶은지 죽고 싶은지 입니다.”이 말이 나오자 강백호는 온몸을 부르르 떨었고 그는 서강빈의 몸에서 넘실대는 살기를 느끼게 되었다.“너, 너, 너 정말 나를 죽이려고? 나는 강성 무사 연맹의 맹주야! 나한테 무슨 일이라도 생기는 날에는 너 이 강성에서 나갈 생각하지 마!”강백호는 이렇게 호통쳤지만, 마음속으로는 이미 두려움에 떨기 시작했다. ‘이 자식이 감히 나를 정말 죽이지는 않겠지?’“보아하니 강 맹주님은 죽고 싶은 모양입니다.”서강빈은 담담하게 말했고 말투는 아주 차가웠다. 말을 마친 서강빈은 발에 힘을 세게 주어 밟혀있는 강백호는 비명을 질렀다.“아악, 그만, 그만... 살고 싶어, 나는 살고 싶어...”강백호는 이렇게 소리를 질렀고 이 순간에야 그는 상대가 정말 자신을 죽일 배짱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서강빈이 발을 살짝 들자 방금까지 강백호의 머리에 있던 당장이라도 터질듯한 느낌이 순식간에 사라졌다.“그럼 우리 조건을 협상합시다.”서강빈은 사람 좋은 미소를 띠며 말했지만, 그 웃음은 강백호의 눈에서는 악마가 따로 없었다. 그는 서른도 안 된 청년이 이 정도로 대단한 실력과 마음가짐을 가지고 있을 줄은 전혀 상상도 하지 못했다. 그는 무조건 어느 대종의 핵심인물로 되는 제자이거나 심지어는 소종주일 수도 있다. 그게 아니면 강백호는 그가 어떻게 돼서 이렇게 대단한 실력을 갖추고 있는지 설명할 수 있는 이유를 찾지 못했다.“조건... 무슨 조건?”강백호는 떠보듯 물었고 서강빈은 살짝 웃으며 말했다.“오늘부터 강성 무사